엄마랑 둘이 사는 고3 여학생입니다
둘이 산 진 5년 정도 됐고 아빠는 외도로 가출하고 오빠도 결혼해서 나갔습니다 (나이차이가 많이 나요)
5년 전 아빠의 외도사실을 제가 처음 알고 엄마에게 말했습니다 엄마는 어린 제 말을 믿지 않으셨고 결국 엄마도 알게 되어 이혼을 하고 밤낮으로 일 다니시며 저를 홀로 키우고 계십니다 아빠는 지금 당연히 금전적인 도움 안주고 오빠한테도 손 벌리고 싶지 않아서 엄마가 혼자 돈 버십니다 그래서 저도 보태고자 알바를 하려고 하면 절대 못하게 말리십니다 어려서부터 고생하지말라고..
근데 엄마는 왜 저 하나 때문에 밤낮으로 일하시면서 무엇이 그리 죄송하고 미안할까요? 엄마가 집에 있는 시간이 하루에 5시간도 채 안됩니다 자다가도 식당에서 전화오면 씻지도 않고 나갑니다 그러고선 집에 와서 식당사장같은 사람과 전화하며 연신 죄송하다 죄송하다.. 오늘은 제가 생리가 터져서 생리대 어딨냐 물으니 미안하다 깜빡했다 하시며 생리대 살 돈이 없으니 오늘은 학교 가지말고 집에서 생리팬티 (기저귀모양 생리대가 아니라 생리가 밖으로 새지않는 팬티) 입고 집에 있어라 미안하다 하시고 지금 생리대 사오셔서 미안하다 하시고 식당사장이랑 전화하시며 또 죄송하다죄송하다
엄마가 힘들게 사는게 저때문인거같아서 화도 나고 저도 가출 생각 여러번 했습니다 엄마는 사는 이유가 저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한편으론 또 이렇게 힘들게 돈에 허덕이며 사는것도 저때문인거같아서 우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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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사춘기 시절에 쓰니도 많이 힘들겠지만 쓰니도 이제 곧 성인이니 쓰니가 정신 바짝 차리고 지금 엄마가 쓰니를 위해서 온갖 희생을 다 해서 미안하다면, 쓰니도 곧 늙고 병든 엄마를 위해 엄마를 지켜드야 할 날이 올테니 그때 지금의 고맙고 미안한 감정들 다 갚아드리면 되요. 제발 엄마에게 미안해하며 자책하지 말아요. 쓰니 잘못은 하나도 없어요.
그리고 쓰니 마음이 좀 추스러지면 엄마보고 ㅡ 이제 나한테는 미안하다고 안해도 돼. 엄마 잘못 없어. 엄마 잘못 아니야. 그러니까 앞으로는 나한테 미안하다고 하지마. 그리고 엄마가 지금 얼마나 힘들지 상상도 안가지만, 나 때문에 버텨주고 있는 것도 알고 있어. 엄마 나쁜 생각 안하고 버텨줘서, 내 옆에 있어줘서 고마워. 나 공부 열심히 할께. 우리 조금만 더 힘내자. 사랑해 ㅡ이런 말 해드리는건 어떨까요? 엄마도 위로가 필요할 거에요. 어쩌면 쓰니보다 더요. 그치만 쓰니에게 이런 위로를 듣는다면 엄마는 더 더 힘을 낼 수 있을 거에요. 힘들겠지만 이것 또한 지나갈 거니 기운내길 바라요.
저도 아들이랑 둘이사는데 식당에서12시간 10시부터 9시까지 일하고 일요일만 쉬는데도
200넘게 받는데....둘이 생리대도 못살정도면 빚이 많이있으신가?
나는 중1 아들 혼자 키우는 30대 후반 아줌마에요.
그래서 쓴이의 엄마가 어떤 마음이실지 너무나 잘 알아요 ㅠㅠ
쓴이... 엄마가 고생하는거 알아줘서 참 다행이에요.
이 아줌마도 그렇지만.. 엄마는요. 내 자식위해서는 기름을 등에 지고
불구덩이에도 천번 만번 뛰어 들수 있어요.
내 몸하나쯤 부서져도 내 아이에게 뭐 하나 더 해줄 수 있는게 기쁨이랍니다.
그런 엄마 마음 헤아려서 예쁘게 자라주고, 이다음에 엄마한테 효도 많이 해드려요.
그리고 아르바이트 생각한것도 기특하고 예쁜데 아마 그러면 엄마 마음이
더 불안하고 걱정스러우실거에요
대신 집안일을 돕거나 퇴근하고 오신 엄마 위해 맛있는 밥 한끼 차려드리거나
안마 한번 해주시면 어떨까요 ^^
엄마랑 항상 행복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