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정말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결혼 15년차 건장한 40대 남자입니다. 솔직히 전 결혼을 반대하던 솔로족이였는데요 여친을 만난지 6~7년이 되어가니 책임감도 있고해서 어쩌다보니 결혼을 하게되었습니다. ㅜㅜ 처음 만났을 때도 난 결혼은 안 할 거라고 못 박아두고 만났는데 하지만 그놈의 정이 뭔지 ㅡㅡ;; 지금의 와이프가 내 청춘을 다 버려가며 널 만났는데 너무한거 아니냐는 말에 홀라당 넘어가 버렸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결혼하고 바로 시작되었습니다. 신혼여행을 다녀와서 전세집 하나 구해서 신혼살림을 시작했는데요 와이프가 180% 달라진 거예요 그동안 나에게 대하던 말투와 행동들 기타 등등.. 결혼 후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버렸습니다. 결국 결혼하자 마자 바로 각방을 사용하게 되었고요 대출 때문에 혼인신고를 먼저 해버려서 바로 이혼하기도 어려웠고요 양가 부모님한테도 죄송스러운 짓이라 많은 고민을 했었죠 나 : 어떻게 결혼 후 이렇게 다른 사람이 돼버렸니? 와이프 : 그동안 연애하면서 참아왔어. 난 이젠 그렇게 안 살아 헉! 멘탈이 붕괴되어 마그마가 끓어오르더군요 그러면 결혼을 하지 말았어야지 왜 서로의 인생을 망치려 했는지 물어보니 본인도 후회한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각설하고 서로 합의점을 찾아서 각서도 써봤고 노력도 해봤지만 한 달도 못 가고 다시 각방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결혼 초년이라 다른 사람들에게 이런 모습을 보이기 싫어 모임에 같이 나갔었는데 술이 웬수지 취해서 하루 잠자리를 했는데 덜컥 임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저녁 방문을 열고 뒤통수로 산모 수첩을 집어던지고 나가버리더군요 그날 이후로 아닥하고 애를 위해 지금까지 잘? 간신히 견디고 살고 있습니다. 애기를 낳고도 부부간의 문제가 해결이 안 돼서 심리 상담을 받았는데요 와이프는 제 행동과 말투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더군요 서로의 문제점과 이유? 변명? 등을 상담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눴는데 삼당사: 남편의 말투와 성격 이전에 본인의 말투와 행동도 잘 모르시는 것 같다고 이야기하네요 본인이 말하는거 녹음해서 들어보라고 하더군요 상담은 그날 이후로 끝났습니다. 그날 이후로 최대한 말을 아끼며 필요한 말이 아니면 하지 않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애기는 초등학생이 되었는데요 학부모 맘들의 모임은 어떤 목적으로 만나는지 모여서 술 마시고 노래방 가고, 나이트도 다녀왔었다며 자랑인냥 이야기를 하더군요. 뭐 기분전환으로 맘들끼리 몰래 그럴 수도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남편들 앞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을까 싶더군요 하루는 새벽 3시 넘어서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현관문 비밀번호도 수도 없이 눌러대고 그러는데 싸우기 싫어서 자는척했습니다. 현관문 열고 비틀거리며 들어와서 화장실 가서 오바이트하고 옷 입은 채로 엎으려 온갖 쌍욕을 하지 않나 참다가 일어나서 확 뒤집어 버릴까 했지만 술 취한 상대로 싸워봤자 기억도 못 하겠지 싶어 끝까지 자는척했습니다. 가끔 집에서 서로 각자 혼술을 자주 하는데 와이프는 술만 마시면 왜 시비를 거는지 그동안 참아왔던 인내의 한계를 느끼게 만듭니다. 그러다 습관이 하나 생겼는데요 참다가 성질이나 폭발하게 될 것같으면 나 : 지금 나 여기서 건들면 터진다 그만해라 와이프 : 궁시렁 궁시렁 니가 어쩌고 저쩌고.. (작은 목소리로) 결국 그래서 몇 번 터져서 한바탕하고는 합니다. 참는 건 언제가 터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되도록 얼굴 마주치지 않으려 하고 필요한 대화가 아니면 나누지 않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맞벌이하면서 내 집 마련의 미션의 경우 작은 빌라 하나 마련하는데 대출금 포함 7~80% 이상을 저 혼자 부담했습니다. 와이프 퇴사하고 퇴직금 물어보니 없다고 하더군요. 중간 정산해서 다 써버려서 없다고 ㅡㅡ;; 직장 생활 중 적금도 카드값으로 다 써버렸다고 하더군요. 그렇다고 와이프가 사치가 있고 명품을 좋아하고 그런건 아닙니다. 아무튼 적어도 목돈 사용에 있어서는 서로 상의는 해야 하는게 아닌가요? 전 지금까지 퇴직금, 인센, 용돈 기타 등등 한푼이라도 모아서 대출금 갚는데 다 썼는데 ㅜㅜ 좀 여유가 생겨 주식 투자를 해서 수익이 나서 처가집 식구들 모시고 필리핀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투자금의 반을 남겨 재투자해야 하니 쓰지 말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아닌다 다를까~ 공중분해가 돼버렸더군요 그런 와중에도 처가집 식구들 모시고 제주도에도 다녀오고 했습니다. 저희 부모님 모시고 이런 여행은 다녀와 본적은 단 한 번도 없는데 ㅠㅠ 죄송스러워서 와이프 몰래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고 있기는 합니다. ^^;; 와이프 퇴직 후 집에서 하루 종일 티비만 보고 지내길래 부모님 모시고 고모(마이에미)집에 두 달간 아들과 함께 보내줬는데. 아무런 상의도 없이 적금 1,000만원 깨고 다 써버렸다고 하고, 카드값도 연체된다고 미국에서 카톡으로 300만원 계좌로 넣어두라고 하더군요 다음 달 준다고 했지만 당연히 못 받을 돈이라 생각했습니다. 돈을 갚고 안 갚고의 문제가 아니라 적금을 왜 깼는지, 카드값이 왜 연체되었는지 이유를 모른다는 사실에 화가 나더군요. 물어보니 한국 들어올 때 옷 사주지 않았냐 그러더군요 ㅎㅎㅎ 미국 여행을 다녀와서도 하루 종일 집에서 새벽까지 티비를 보다 보니 티비가 고장이 나버리더군요 ㅡㅡ;; 아놔~ 아무튼 그동안 전 회사서 뺑이치고 야근하고 열일 하면서 고생하고 있는데 7시 넘어 전화해서 하는 말이 주방 문 닫았으니 저녁을 알아서 해결하고 들어오라고 하네요 그날 이후로 지금까지 밥은 혼자 해결하고 있습니다. 흠~ 벌써 4~5년은 된 것 같네요 티비가 고장 나고 이젠 하루 종일 새벽까지 휴대폰만 보고 살더군요 ㅡㅡ;; 보다 못해서 알바든 뭐든 해보라고 이야기를 했는데요 알바? 직장? 아무튼 구해서 다니더군요 그러던 어느 날 야근하고 업체와 약속이 있어 저녁에 술마시고 집에 늦게 귀가를 했는데 싱크대 위에 동그랑땡이었나 김치전이었나 있길래 두어개 집어먹고 씻고 잠을 잤는데 아침에 주방에서 하는 말이 " 미친 새끼 " 라고 하더군요 알고 보니 점심 도시락 반찬으로 싸가는 거였더라고요 아무리 그래도 "미친 새끼"라니 아 지금도 그날 생각하면 열이 받네요 아침부터 피가 거꾸로 쏟았지만 싸우기 싫어서 자는척하고 참았습니다. 이야기를 하자면 끝도 없어요 빙산의 일각이죠. 와이프라 XX리스는 10년도 넘었을 것 같네요 해결하고 싶으면 나가서 돈 주고 풀고 들어오라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젠장!!! 아들이 커서 성인이 될 때까지는 참아볼까 하는데 요즘 들어 부쩍 너무 힘이 드네요. 저도 제 인생의 주인공인데 ㅠㅠ 지금은 조연도 엑스트라도 아닌 투명 인간이 되어가는 기분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이혼을 하고 싶지만 현실이라는 벽이 너무나 높고 두텁게 느껴집니다. 참고로 이 글은 제 주관된 입장에서 이야기를 작성한 것이고요 와이프 입장에서 보면 제가 아주 몹쓸 사람의 거울로 비춰졌을거라 생각듭니다. ^^;; 아무튼 이 글의 내용은 제가 격었던 팩트입니다. 잠도 안 오고 해서 오랜만에 들어와 끄적이고 가네요. 조언이나 귀감이 될만한 댓글 남겨주시면 경청하도록 하겠습니다. 재미없는 글이지만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부디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
내가 쓴 글 보기 > 책갈피에서 확인하세요.
베스트 댓글
작성자 찾기
일반 댓글
서로가 하나가 되길 거부하기가 오래된것 같은데 이혼하셔도 될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