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도 서른 다섯인데
저보다 어린 남자친구한테 결혼할만큼 좋아하지는 않다는 이유로 차였어요. 정말 절대 변하지 않을거 같은 사람이였는데 마음이 식었다고 결혼 생각 없다고 어차피 계속 만나봐야 똑같을거라고 말하는데 너무 슬프더라구요. 원래 우울증이 있어서 병원다니고 있어요. 직장에서도 우울증 때문에 일도 제대로 못하는 제가 너무 쓸모 없게 느껴지고, 헤어진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 만나서 잘해주고, 알콩달콩할 생각하니까 우울증도 더 심해지고 차라리 이럴거면 죽는게 나을거 같더라구요. 엄마 아빠가 은행업무도 잘 모르고 컴퓨터도 어떻게 사용하는지 모르니까 내가 모아놓은 돈이랑 연금 다 찾아서 새로운 통장에 넣어서 엄마한테 주고 갈까 라며 구체적인 생각도 했었어요. 그런데 엄마가 아침에 제 방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제 시체를 볼 생각하니까 너무 죄송스럽고 평생 효도도 제대로 한적 없는데 이렇게 마지막까지 불효를 저질러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 마음을 조금 고쳐 먹긴 했어요. 그래도 여전히 죽고 싶은 마음이 많아요. 친구들은 다 시집가고 잘 살고 있는데 저만 시궁창에서 사는거 같아서 너무 슬퍼요. 다른 분들도 이런 고비가 있었나요?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결혼은 할 수 있을까요? 평생 이렇게 시궁창에서 살면 어떻게 하나요? 친구들한테는 정말 말도 못하겠어요. 죽고 싶다고 하면 쟤 또 저러나 싶기도 하고 들어주지도 않을까봐요. 저는 죽고 싶다는 생각을 꽤 오래전부터 해오던 사람이예요. 다음날 출근 생각하면 우울증이 더 심해지고 그런데 저를 깊이 모르는 사람은 마냥 제가 밝은 사람인 줄 알아요 티를 많이 안내서 그래서 여기 익명으로나마 제 심정 고백해봅니다. 두서없는 글 올려 죄송하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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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보셧으면 좋겠어요
빚에 허덕이는 사람도 많아요... 저역시 너무 사는게 괴롭고.. 집안사정도 좋지못해서 중학교3학년때부터 아르바이트 했었어요..
너무힘들었어요 아무도 제옆엔 없었고.. 어릴적 부모님의 부재로 저는 절 보듬어주는 사람이없었어요.
20살때 최고의 고비가 찾아왔어요.
난 왜살까?
아무도 내옆에없는데 남자친구들도 내 우울증에 치를떨며 도망가고
약을 먹어도 우울하고.. 나아지지않아요
하지만 죽는건 무섭고
죽으면 내 주변사람들이 슬퍼하는게 너무나 싫어서
제가 지옥갈거같아서요. ..
주변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사셔야해요..
저도 마음으로는 백번 천번 죽었어야했을 사람이에요..
비록 나이차이는 좀 나지만 힘이 되 드리고 싶네요... 힘내세요.
부모님으로부터도 사랑받고 자랐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만나는 여자친구들로 부터도 절 좋아해준다는 느낌을 받아 보지 못하자
'왜 나는 사랑받지 못할까', '나는 누군가에게 사랑받기에는 부족한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우울한 생각들이 밀려오면서 문득 내가 더 이상 살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뇌리에 꽃혔습니다.
그 순간 모든게 허무해지고 삶에 대한 의욕이 사라지자, 그 동안은 죽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했지만, 엄두도 못냈던 자살에 대한 결심이 생기더군요.
그렇게 목줄을 묶고 문고리에 걸어 머리를 집어 넣었습니다.
머리를 집어넣기 전부터 눈물이 멈추질 않더라구요.
삶에 대한 후회나, 미련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도, 목줄을 손에 잡은 제 손은 엄청나게 떨렸었습니다.
그저 머릿속은 끊임없이 '정말 사랑받고 싶었는데' , '왜,왜,왜 나는 못받는건지'
이런 삶에 대한 억울함(?)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막상 목줄이 목에 걸리니 엄청나게 아프더군요 ㅋㅋ
참다참다 아픈걸 참지 못하고 줄을 풀고 바닥에 누웠는데, 그 자리에서 한참을 울다 잠들었습니다.
그렇게 다음 날 일어나고 생각했어요.
어짜피 죽다 살아났는데, 내가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이든 쓸모가 없는 사람이든 무슨 상관이야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헤어진 전 여자친구는 바람을 폈었는데, 바람핀 남자한테는 저한테 평소 해주지 않던 많은 것들을 해줬습니다.
얘가 다른 남자한테 잘해주는 모습을 상상을 하니, 난 누군가한테 그만한 사람이 안되는구나라며 많이 생각하고 많이 우울해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자살을 결심하고, 다음 날이 오자 그게 다 무슨상관이야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현실적으로 나아진건 하나도 없었어요.
하지만 내가 무쓸모라는 생각, 나는 가치없는 사람이라는것을 정말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그런 내 자신이 너무나도 싫었는데, 죽다 살아났다는 생각을 하고나니 이런 우울함의 족쇄에서 해방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장차 15년을 넘게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그런 생각이 하나도 들지 않아요.
얼마 전 영화 '조커'를 봤었는데, 거기서 나온 '난 내 인생이 비극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까 개 같은 코미디였어.' 라는 대사가 제 마음을 한 마디로 정의해주더군요.
지금까지 죽고 싶다는 마음을 줬던 부정적인 생각(비극)들이 새로 태어났다는 생각만으로 아무것도 아니게 되버린거에요.
글쓴이 분도 우울한 감정에 대한 부정적인 마음으로 부터 해방되었으면 좋겠어요.
내가 좀 쓸모 없고, 남들보다 늦으면 어때요.
한 번 사는 인생 정석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막말로 현실적인 삶은 제가 글쓴이 분보다 더 시궁창 같다고 느껴집니다. 그런 저도 시궁창인 삶 뭐 즐겁다고 잘 살고 있어요.
마음 속 압박감과 우울함을 가지고 있으면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밝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글쓴이 분이 좋은 사람이다 라는 것이 느껴져요.
지나간 사람에 연연해하지 마시고 새로운 만남에 설렘을 가져보세요.
좋은 사람이시니 분명 사랑 받으실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