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운동하다가 요즘 피티 받고 있는 남자입니다. 원래도 건강에 관심이 많아서 푸샵 복근운동 정도는 하고 수영도 열심히 해서 몸이 나쁜 편은 아닌데 이제 나이도 먹어가니까 좀 제대로 배우면서 몸 만들어보고 싶어서 강남에 헬스 등록하고 피티 10회정도 받았습니다. 트레이너는 저보다 어리지만 (저는 거의 30) 제가 딱 되고 싶은 몸에 인상도 좋고 자격증에 수상경력도 있어서 큰 고민 없이 등록했는데 역시 운동 경과가 괜찮네요. 근데 요즘들어 미심쩍은 생각이 들어 글 올려봅니다. 몇가지가 있는데 1. 너무 잦은 연락 대회 나가거나 할 생각은 없어서 식단이 타이트하지 않고 대충 뭐 먹었는지 보고 정도만 하는데, 오늘은 뭐 먹었는지 아니면 뭐 먹을건지 매일매일 빠짐없이 연락합니다. 피티 받기 전부터 상당히 균형있게 먹는 편이어서 솔직히 좀 성가시고 그렇게까지 확인 안 해도 될 것 같은데 그냥 회원관리 열심히 하는구나 생각하고 넘깁니다. 근데 그냥 일반 피티 회원한테 이정도로 매일 체크하는게 보편적인지... 솔직히 체크 하든 안 하든 제가 먹는 건 똑같을 것 같네요... 식단 관련 아니더라도 뜬금없이 아침 일찍이나 밤 늦게 좋은 하루 되세요 아니면 오늘 뭐했는지 물어보는데 별로 할말도 없고.. 제가 운동을 빠지는 것도 아니고 성실하게 하는데 이렇게 관리하는게... 뭐 이정도는 신경 써 주니까 고맙다고 할 수 있는 정도네요. 2. 친한 척 위에서 말한 부분과 연결되는데 좀 부담스러울 정도로 친한 척을 하고 끼(?)를 부립니다. 한 4-5회차에 여친 있냐고 물어봐서 없다고 그랬는데 그때부터 이렇게 잘생겼는데 왜 여친이 없냐면서 같이 놀자 술마시자 그러고 거절하면 여친도 없으면서 왜이렇게 바쁜척하냐고 그럽니다. 제가 워낙 내성적이라 가까워지려고 노력하고 친한 척 하는게 고맙긴 한데 그래도 스승과 제자(?) 관계에 밖에서까지 만나고 친하게 지내는 게 일반적인지... 트레이너가 피티 해 주는 다른 회원도 많은데 그 사람들이랑도 개인적으로 만나고 친하게 지내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한테는 매번 오늘 뭐하냐 주말에 뭐하냐 그러면서 계속 같이 술 한잔 하자고 그러는데 저는 술이 안받아서 원래 친구들하고도 술자리는 잘 안 가거든요. 게다가 트레이너가 몸 관리 해야 되는 회원한테 술 같이 마시자는 것도 좀 이상하지 않은가요? 술 안 마신다니까 그럼 술 안 마셔도 되니까 같이 밥이나 먹자고 그럽니다. 저번에는 같이 조커 보러 가자고 그러는데 제 입장에서는 그렇게까지 친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남자 둘이 영화 보러 가기도 이상하고 참.. 제가 여친은 없어도 나름 바빠서 이제까지 한번도 밖에서 따로 볼 시간은 없었는데 거절 할 때마다 여친 없는 거 들먹이면서 또 여친 왜 안 사귀냐고 계속 물어봅니다. 아니 자기도 없으면서.... 3. 스킨십 수위 사실 이것 때문에 요즘 갑자기 미심쩍어져서 글을 쓰게 됐습니다. 피티할 때 어느정도 스킨십은 당연히 있기 마련이지만 최근에 좀 신경이 쓰여서요. 스트레칭 할때 누워서 무릎 껴안는 동작 하는데 딱 안 붙는다고 위에서 자기 몸 실어서 누르는데 도움은 되지만 얼굴 마주보는 자세에서 가까이 붙는게 민망스러운데 눈을 감기도 이상하고 똑바로 쳐다보는 건 더 이상.. 지금은 적응하긴 했습니다. 앉아서 스트레칭 할때도 뒤에 앉아서 제 팔목이나 발목 잡고 늘리면서 온몸 딱 붙이고요. 중량운동 할 때도 부위별로 힘 잘 들어가는지 누르고 때리는 것까지는 괜찮은데 자세 유지시킨다고 두손으로 엉덩이 잡기도 하고 배 잡기도 하고 솔직히 이제는 저도 나름 자세 잡을 수 있는 것 같은데 터치하는 건 똑같네요. 얼마 전에는 어깨 중량 올려서 운동하는데 예전엔 안 그러다가 처음으로 등뒤에 딱 붙어서 보조해주니까 좋긴 한데 제 엉덩이에 거기 닿는 것도 느껴지고 등 뒤에서 껴안는 듯한 포즈로 어깨 너무 아프시죠? 귀에 대고 이러니까 소름 쫙 돋았네요. 너무 목소리가 간지럽다고 웃어 넘기긴 했는데... 그리고 최근에는 운동한 부위 풀어준다고 엉덩이랑 허벅지 가슴 이런데 주물러주면서 형은 몸매가 참 타고났네요 그러는데 웃으면서 칭찬해주니까 기분은 좋지만 좀 이상해도 별 말은 안 했습니다. 원래는 스트레칭하거나 운동하는 중에는 아프고 힘든게 커서 터치에는 별로 신경 쓰지 못했는데 점점 미심쩍은 생각이 드네요. 항상 터치하는 게 일관되기는 합니다. 뭔가 새로 시작할 때 다른 부위를 터치하는데 그것도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거고요. 운동을 개인적으로 코치받는 게 처음이다 보니 일반적인 것 가지고 제가 예민한가 싶기도 하고... 검색도 좀 해봤는데 오히려 남자 회원은 터치에 민감한 여자보다 조심할 필요가 없어서 자세교정도 더 적극적으로 한다는 말도 있어서 참 애매하네요. 남자끼린데 교육 목적의 스킨십 가지고 이의제기하는 것도 괜히 오버하는 것 같아서 아직까지 별 말은 안 하고 있습니다. 피티 받은 효과가 보여서 만족하긴 하는데 남자 트레이너와 회원 사이에 보통 이정도 스킨십은 정상이라고 보나요? |
내가 쓴 글 보기 > 책갈피에서 확인하세요.
베스트 댓글
작성자 찾기
일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