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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돌아가셨어요..

ㅇㅇ (판) 2019.11.14 10:00 조회29,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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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런 말 그렇지만..
드디어 가셨네요..
네.. 저 벌받을 거 각오하고 이런 표현 써요..
할머니가 무척 생각나요..

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무시 멸시 폭력의 대상일 뿐이셨고..
저희 고모들과 아빠는.. 학대를 경험해야 했죠..
저희 아빠 고작 5살 때 바람 나서 집 나갔고..
아빠가 20살 즈음 다시 돌아오셨데요..

..그 후로도 할머니는 폭력 속에서 사셨고..
어린 시절 저의 기억엔 할아버지가 저희 집 찾아왔을 때..
할머니께서 장롱 속에 숨어 벌벌 떨던 모습니 생생합니다.
그 어린 제가 오죽하면 경찰에 직접 신고했을까요?
그래도 부모라고..
나라에서는 그 할아버지를 가족들 보러 먹여 살려야 한대요..
그러던 중..
할머니는 할아버지와 말다툼 중 할아버지의 폭력에 고관절이 부러지는 사고가 생겼고..
연세가 드신 탓에 몸이 점점 허약해지면서..
정확히 1년 만에 돌아가셨습니다..
사회 초년생이었던 저는 쪽팔림도 모르고 불쌍하게 사시다 간 할머니를 그리며 주저앉아 엉엉 울었던 기억이 있네요.

그 후에도 할아버지는 가족들의 생활비를 받아 매일 술을 드시고..
돈을 함부로 쓰셨어요..
착하기 착한 저희 가족들은 단지 아버지란 이유로..
그렇게 살아야 했죠..
만약 생활비라도 안주는 날엔..
경찰에 이사실을 알리고.. 불효 자식이라며 소송도 내기까지..

아무튼..그렇게 12년..
아이러니하게도..
술먹고 넘어지셨는데..
고관절이 부러져.. 그렇게 점점 약해지시더니..
6개월도 못사시고 가셨네요..

장례식장이요?
그누구하나 눈물흘리지 않았고..
오시는 분들마다 고모와 아빠에게 위로보단..
고생했다. 이말을 가장 많이 들었네요.

어쩜 그럴수 있을까..
이렇게 슬픔 없는 장례식이 또있을까요??
고모들도 아빠도 덤덤하다가..
장례식이 끝나고 모인 자리에서 모두가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미안함..
배우자에게 미안하고 그자식에게 미안해서요..
엄마는 그런 아빠를 꼭 안아주며 달래였고..
저는 막내고모를 안아주었습니다..
저마다 자식들은 왜그러냐며 그러지말라고 하였고..
그제서야 얼마나 마음고생하며..
무너지지 않으려 애를 썼을까 하는 마음이었네요..

저도 어딘가 하소연을 하고 싶었으나..
저희집 먹칠을 하는 기분이라..
하지못했던 모든걸 여기다 쏟아내 적어봅니다..
속이 후련하네요. 이제야..
저희가족.. 앞으로도 열심히 살고 남에게 피해주지 않으렵니다..
그렇게 간 뒤의 장례식장의 모습을보고...
다시한번 느껴요..
사람은 그렇게 살면 안된다는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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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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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남자 ㅇㅇ 2019.11.1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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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간 할머니가 자식 고생 그만 시키라고 데려가신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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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남자 1 2019.11.1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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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가족끼리 행복해질 일만 남았네요. 먹구름 개었으니 얼마나 경치가 좋겠습니까.
부디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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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00 2019.11.1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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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인생 그렇게 살면 좋을까요? 나 죽을때 모두 축제를 울리는 삶...
할아버지 보면서 인생공부하셨네요. 축하해요...
딱해라~~~ 모든인간의 죽음에 슬픔이 존재하진않은듯...
뿌린대로 거두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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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11.1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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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아버지라고 자식들이 끝까지 기본적인 도리는 했네요 그게 참 대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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ㅐㅐ 2019.11.1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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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우리할아버지 돌아가시면 내가 이럴거 같네 눈물 한방울 안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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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11.1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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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 치루시고 가족들끼리 식사 하시고 서로 고생했다 하세요.
제사도 지내지 마시구요.. 물론 할머니는 지내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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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 2019.11.1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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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프네요. 님도 아버지도 온가족분들 고생 많으셨어요.이제라도 편히 행복하게 사시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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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바스키 2019.11.1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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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님아부지가 착한건 맞는것같으나 좋은남편 아버지는 아닌듯..나같음 벌써 손절하고 제식구들에게 더 잘했을것같은데.. 효자는 여럿을 힘들게 하지..앞으로 행복하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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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ㅇㅇ 2019.11.15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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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할아버지 20년 정도 빨리 그 버스를 타야 했는데~~~~

반대 하고 튀는 저 늙은이 잡아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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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힘내세요 2019.11.15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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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 많으셨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는 가족들 또한 지난 세월 힘들었던 기억 모두 잊고 앞으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남은 가족들이 화목해 보여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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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11.15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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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없는 개쓰레기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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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ㅡ 2019.11.15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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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 고생이 많았네요
이제부터는 마음이라도 후련하게 사시겠어요
이 좋은날을 못보고 먼저가신 할머니가 너무 안되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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ㅌㅌ 2019.11.15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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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할아버지 귀신되서 자기 장례식 봤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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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11.15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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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니아빠 죄인인건 알지? 할아버지 때문에 니엄마랑 자식 줄줄이 고생시키는거 죄야 자기가족 못지킨죄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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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11.15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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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도 비슷했어요~ 우리 할아버지께서는 난봉꾼은 아니셨지만.. 독불장군이셨거든요. 할아버지와 함께있어서 행복했던 가족들이 단 한명도 없을정도로, 오죽하면 고모들이 차라리 고아였으면 좋겠다고 하셨을까요 ;
저희도 할머니가 화병으로 먼저 돌아가시고.. 그때는 진짜 너무너무 슬펐던 기억밖에 없어요.... 그리고 정확히 10년후에 할아버지 돌아가셨는데.. 이렇게 조용하고 슬픔없는 장례식이 있었던가... 싶을정도로 ㅠㅠ 어찌보면 외롭게 가셔서 짠하긴 한데.. (심지어 할머니 돌아가신 이후에 할아버지 모시고 같이살았음..) 이렇게 할아버지랑 정이없었던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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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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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무시 멸시 폭력의 대상일 뿐이셨고.. 첨에이래써놓으셔서 할아버지가 피해자인가 싶엇네요 - 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무시 멸시 폭력을 일삼으셧고 or - 할머니는 할아버지에게 무시, 멸시, 폭력의 대상이셧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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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지존다마 2019.11.1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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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난 화가 나서 울었고 울고 있는 내자신 때문에 또 화가 나서 울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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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ㅇㅇ 2019.11.1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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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지긋지긋했겠어요 이젠 다 털어내고 즐겁게 사세요 나쁜 감정에 사로 잡히지 말고 인생을 풍요롭게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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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2019.11.1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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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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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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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먹먹하네요.. 가족분들 모두 다 훨훨 털어내고 아무일없는듯 상처없는듯 행복하게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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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019.11.1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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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고생 많으셨겠어요 가족 모두~건강하시구 좋은일만 있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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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ㅇㅇ 2019.11.1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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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훈훈한 글이네요!! 축하드리고 가족 친척분들 앞으로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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