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년 넘게 만난 애인이있습니다
현재 상황 먼저 말씀 드리자면... 상견례는 마친 상태고, 아직 확실히 정해진건 없습니다(양가 부모님들이 예식 날짜 조율 중이세요)
저와 예랑은 대학교 동기이고,
대학 시절에는 그리 친하지도, 또 그리 서먹하지도 않은 사이였어요
그러다 졸업 후 동창모임에서 재회하여 연인관계로 발전하였습니다
아주 보통의 연애를 하였고
중간에 두번의 이별과 재회를 겪은 후 더욱 돈독해졌고(한 번은 초반에 장거리 때문에,한 번은 권태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제는 모든 면에서 편안해진 그 사람과의 이별을 상상할 수도 없고, 낼모레 서른 중반을 바라보고있은 이 시점에 새로운 사람을 만날 용기도 없어 결혼을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대학동기들과 만나서 슬그머니 결혼 얘기를 꺼냈다가
생각치도 못한 예랑의 과거사를 듣게되어 굉장히 심란합니다
예랑이 대학시절 2년 넘게 사귀던 여자친구가 있었답니다
근데 그 여자친구가 고등학생이었고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남친 고3때 같은학교 여학생을 만났고, 그 만남이 대학때까지 이어진거라고 알고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몰랐는데 이번에 만난 동기 중 한명이 당시 예랑이랑 가깝게 지내서 알고있었데요
뭐... 좀 떨떠름하긴 했지만, 이해못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문제는...
그 여고생이 고등학교 졸업 전에 예랑이랑 사고를 쳐서 임신하였고..
낳네 마네 하다가 결국 지웠다고... 들었다네요
그 후 예랑은 바로 그 학생과 헤어졌고
그후 한달도 안되서 바로 새여친이 생겼길래 인상이 깊었었데요
이 말을 한 친구의 당시 남자친구가 제 예랑의 절친이어서 들은 내용이라고
예랑이 하루가 멀다 술취해서 당시 자기 남친 불러내서 고민상담 했다고 하더라고요...
예랑은 당시 진지하게 결혼까지 생각했던거 같다고..예랑이랑 통화하는 것도 옆에서 직접 들었었다고...
저랑 예랑이랑 만난다고 했을 때 얘기 해줘야하나 싶었는데
가볍게 만나는 사이에 할 얘긴 아닌거 같아서 말 안했다가 결혼을 앞둔 지금은 그래도 알아야할 것 같아서 말한다네요
저는 지금까지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 생각하고 살아왔던 사람이라 생각하고
한번도 예랑의 과거에 대해 생각해 본적 없었는데
갑자기 폭탄 하나를 넘겨받은 느낌이에요
과거는 과거일 뿐... 그냥 모른척 지나가는게 맞을까 생각하다가도
이 찝찝함을 그대로 안고가려니 평생 문득문득 생각날 것 같고
예랑과 이 일에 대해 얘기는 해볼까 생각하다보면
그 어떤 대답을 들어도 이미 받은 충격은 사라지지 않을 것 같아서 답답합니다...
그 얘기를 들은지 벌써 3일이 지났네요...
생각이 생각을 낳고...
파혼까지는 아니어도.. 우선 계획하던건 중단하고... 서로 좀 시간을 갖는게 맞지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십년 가까이 지난 일인데 결혼을 앞두고 제가 너무 예민해진걸까요
베스트 댓글
상황이 어떻든 안고갈 마음이 있다면 직접 물어보고 가는게 낫다고 봅니다.
나이야 뭐 같은 고딩때 만났던거니 이해되고,
서로 책임못질거 합의하에 차라리 무책임하게 놓고 못키우느니 저편이 낫다고 봐요.
그런데,
모른척 지나가기에 너무 많은걸 알았어요.
이해하고 덮고 결혼한데도 문득문득 기억나서 과거로 계속 회자되고
남편한테 칼세워서 얘기하게되고 할거같아요.
다덮고 갈자신있으면 하시되 여기 글올리면서 벌써부터 고민되면 남친한테 차라리 솔직히 얘기하시고 천천히 더 시간을 갖고 결혼생각하자고 늦추세요.
당장 못헤어지시겠으면요, 시간을 보고 지내면서 내가 도저히 덮고 못가겠다 하면
제갈길 가시는게 나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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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댓글
너무 더럽다 .
그런데 고등학생 임신시킨것도 시킨건데 그 아이가 중절수술하자마자 헤어지고,바로 한달도 안돼서 새여친을 사귀었다구요?
그건 좀....아니 헤어질 정도의 마음인데 고딩이랑 성관계 맺은것도 뜨악인데.
중절수술하자마자 헤어지다니 완전 쓰레기아닌가요~
어릴때 얘기라지만 보면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라고나 할까요.
그런 인성은 참 바뀌질 않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