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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톡새벽에 갑자기 푸념글

ㅇㅇ (판) 2019.12.10 04:27 조회6,194
톡톡 사는 얘기 채널보기
새벽에 웹툰 보다가 현타 와서 적어봅니다.

사실 전 꿈이 미술 쪽이었는데 집안 형편상 미술 쪽에는 꿈도 못꿨어요. 어렸을 때 엄마 스트레스 받는다고 종이에다가 그림 그리면 이 종이 하나에 드는 돈이 얼만 줄 아냐면서 막 화내가지구 아직도 내가 그린 그림 남한테 못 보여줘요. 그래도 인터넷은 익명이니까 가끔 올리는데 제대로 배운 적도 없어서 잘 그리지도 못하지요...ㅎㅎ

고등학교 때는 학교 자체가 주변에 잘 사는 애들이 다니는 학교에 걸려서 좀 스트레스 받았어요. 갑자기 꿈을 미술 쪽으로 전향한 친구도 몇몇 있었는데, 그런 친구들 꿈 아무렇지도 않게 뒷바라지 해주는 부모님이 부러웠는데 저는 제 꿈을 선택할 수도 없더라구요.

그렇게 선택할 수 없으니까 꿈을 놓을 수 밖에 없고 그렇게 되니까 점점 포기하게 됬어요. 지금도 거의 반쯤 포기한 상태죠..ㅎㅎㅎ

대학교 들어오니까 더 정신이 없어요. 집안 형편이 안좋아서 집에 등록금 얘기도 못하고, 대학가면 이것저것 비용도 많이 들어서 그냥 스스로 대학가면 부모님 한테 나 혼자 알바해서 용돈 벌고 살거라고 약속했어요. 친구들은 그냥 내가 등록금도 벌고 용돈도 스스로 벌고 다니니까 대단하다고 하는데 사실은 어쩔 수 없이 독립해야 했던 거잖아요. 스스로에 대한 회의감이 장난 아니게 들었어요.

사실 대학교 들어가면 내 스스로 할 수 있는게 많아지니까 그림 공부를 독학하든 학원이라도 신청하든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학교에서 쏟아지는 과제랑, 아르바이트도 다녀야하고, 단순히 통학으로 왕복 3시간만 하는데 피곤해 미칠 것 같네요. 그나마 방학때 돈 좀 모아서 다시 등록금 모으고, 장학금 탈려면 수업도 빠짐없이 들어야 하고, 또 내 용돈도 모으고 혹시 모르니 등록금 때문이라도 돈 아껴야하고, 나중을 대비해서 적금도 들어놔야하고 신경쓸게 너무 많네요.

어릴 땐 왜 어른되면 다 편해진다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어요. 꿈이 있었는데 정말 그냥 꿈으로만 놔둬야 할 것 같아요.

그래도 요즘은 소설이 재밌더라구요. 그래서 몰래몰래 소설도 한편씩 쓰고 있는데 뭔가를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으니 모든게 어설프고, 그게 눈에 띄니까 내가 더 열심히 해야지 - 보다는 이래서 나는 안되는구나 라는 말만 생각나게 되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 보니까 어릴 때 엄마가 돈 없으면 나랑 동생 앉혀놓고 우리 한테서 나가는 학원비, 생활비 얼마나 나가는지 하나하나씩 적어가면서 부담감 장난아니게 줬었는데... 그말 들을때는 왜 이런걸 나한테 말하는거지, 어쩔 수 없는거잖아 - 생각 했었는데 그 이후부터 마트에 가면 무조건 싼거만 고르게 됬어요ㅠㅠ

엄마도 힘들어서 그랬을텐데 그럼 나는 그런 얘기 듣고 어릴 때 부터 돈 신경써야 했나...

고등학교 때 친구들이랑 워터파크도 한번도 못가봤네요. 다들 부모님한테 돈 받아서 다니는데 저는 상상도 못했어요. 결국 친한 친구들한테 사람 많은데 별로 안좋아 한다고 둘러대고 - 근데 정말 사람 많은데 불편해 하기는 했어요.. 저는 집을 사랑하는 사람이거든요- 그 날 집에와서 울면서 일기 적었던거 기억나네요.

진짜 살면서 제일 자괴감 들었던거는
알바하는 날, 잠시 화장실 간다고 나왔는데 저는 알바하는 곳 허름한 유니폼 입고 있었는데 초등학교때 잠시 알던 친구는 꾸미고 나와서 친구들이랑 놀려고 기다리고 있는거 봤어요. 진짜 다섯 걸음 정도 떨어져 있었는데 상대적 박탈감 장난아니게 들었어요.

나도 잘 놀 수 있는데 알바 때문에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그냥 매일 알바가야되고, 알바 안가면 학교 공부 해야하고, 또 학교 행사도 해야하고, 아 신경쓸거 너무 많다. 이제 방학하면 편입도 해야 하는데 편입 하면서 자격증도 따야하고, 토익 공부도 계속 해야하고, 혹시 모르니 한능검도 공부해서 쳐야하고, 아직 운전 면허증도 없으니까 그거 따러 가야하는데, 또 아르바이트도 나가야 하네요.

근데 편입하면 전 다른 과로 가는 거라서 거기서도 그간 못배웠던것들 배워서 따라 잡는다고 전공수업 빡시게 듣고 계절학기도 또 들어야겠죠... 그럼 거기에 나가는 돈은 다 얼마야... 

ㅠㅜㅠ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ㅜㅠㅜㅠㅜㅠㅠㅜㅠㅜㅠ

새벽에 현타와서 적어봤어요. 이런 글 적으면 가끔 당신보다 못사는 사람들 있는데 그 사람들에 비하면 당신은 괜찮은거야 - 라고 적는 사람들도 있던데...ㅋㅋㅋㅋㅋㅋ 힘들고 행복한거는 사람마다 다르게 다가오는거고, 나는 지금 상황이 많이 힘드네요..

그래도 학자금 대출은 하나도 없고, 힘들더라도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면 나중에 좀 괜찮아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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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12.1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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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힘든거 당연. 그렇지만 지금 이 시간들이 분명 너의 미래를 다르게 해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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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12.12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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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아리 2019.12.1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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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니님 동생같아서 그런데 편하게 말해도 될까요?

나 또한도 그런 삶을 살았어. 그래서 더 공감가고 맘이 아프네....
특히 예민한 사춘기 시절에 남들 꾸밀 때 꾸미고, 놀때 놀고 싶은데
늘 돈없다는 부모님 말에 용돈 달라고 하는 것도 죄스럽고 눈치보였었어
나도 그랬어...참 돈이 뭐길래 사람을 비참하게 하는걸까 그치??
난 공부를 너무 하고 싶어서 대학을 가고 싶었는데
집안환경때문에 바로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취업했어 지금 벌써 6년째 다니고 있어ㅎㅎ
그래서 돈 때문에 고생하는 너의 맘 너무 이해가 ㅠㅠ
거기다 너는 대학다니면서 알바까지 하고 있으니...
일하면서 공부하는게 결코 쉬운게 아닌데 너무 대견하고 대단하고 기특하단 말 해주고 싶어 정말 정말 고생많아
너의 그 노력들 결코 헛되지 않고 더욱 빛나는 날이 올거야 확신해^^
나도 하고 싶었던 공부있었는데 결국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내년에 퇴사하고 대학입학하기로 했어 ㅎㅎ 대학합격했거든! 감사하게도!

사람마다 다 때가 다르고, 분명 그 때는 존재하니깐
열심히 살다보면 분명 너의 때가 찾아 올거야. 아마 그 때는 그 누구보다 빛난 때일거야

분명 남들보다 지원받은게 없고 바쁜 일상속에서 당장은 너무 힘들고 지칠거야
그게 원망스럽기도 할거야..나도 부모님 원망 참 많이했어ㅠㅠㅠ
그렇지만 분명 그런 환경 속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부지런한 너의 그 모습은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것들이고 분명 너의 삶에 큰 도움이 될거야
그걸 깨닫는 날이 분명 올거야

그리고 힘들 땐 엄마께 투정도 부리고 짜증내
혼자 그렇게 삭히다가 눈치보다가 병난다!!!!
너같이 착한 딸이 어딨어!!!! 생색내도 돼!!!
기죽지말고 ~~ 그 누구보다 멋진 삶살고 있으니 떳떳하게 당당하게 살았음 해
돈 따위에 기죽지말쟈

응원할게!! 고생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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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12.1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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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해결해야할 일들이 너무 많은 숙제로 쌓여있어서 더 까마득히 느껴지는게 아닐까 싶네요 ㅠㅠ.. 많이 힘들고 지치겠지만 꾸준히 나아가면 빛을 볼 날이 분명히 올거예요
내가 힘들면 힘든거지 굳이 나보다 더 불행한 사람하고 빗댈거 없지 않을까요? 무슨 불행 배틀하자는 것도 아니고 글쓴이가 힘들다 느끼면 힘든게 맞아요 굳이 검열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일상에 치이느랴 슬퍼할 시간도 없었던 것 같은데 그게 새벽에 터졌나봐요.. 많이 지쳐있겠지만 스스로를 잘 다독여서 천천히 나아갔으면 하네요 지금 이렇게 상처를 입어가며 강해지면 결국 나중에 면역이 생겨 웬만한 일에는 지치지 않게 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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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ㅇ 2019.12.1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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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금 대출받아야 되는데,
본인이름으로 받으라고 했다고,
엄마랑 대판 싸웠단 누구가 생각이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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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12.1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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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글쓰니에게 나아지는 기준이 뭔지 모르겠지만 그 기준이 돈이라면 글쓴이가 흙수저인이상 사업을해서 대박이 난다거나 돈많은 남자를 물지 않는이상 판에 나오는 직장인들처럼 직장생활에 시달리며 돈때문에 그만두지 못하고 아둥바둥 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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