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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톡그냥 새벽이라서 끄적인다...

익명 (판) 2020.01.23 01:02 조회12,174
톡톡 사는 얘기 채널보기
어느 날, 우리 부모님의 모습을 봤는데, 갑자기 너무 두려워지더라.
그래, 사람은 언젠가는 죽지.
그럼 우리 부모님도 언젠가는 멀리 떠나실 수밖에 없겠지.
그것이 인간의 섭리이고, 거스를 수 없는 건데, 그 생각이 떠오르는 순간 무서워졌어.

영원히 십 대에 머무를 줄 알았던 나는 곧 있으면 성인이 된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느낌과 동시에 세월의 흐름을 걷잡을 수 없다는 것에 두려움도 느꼈어.
시간은 계속해서 달려나가는 구나.
시간에 쫓겨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벅차고, 한해 한해가 지나면서 죽음이 가까워진다는 사실이.
나란 존재는 이 우주에서 먼지만도 못하는데, 그 사실보다 훨씬 더 무서운 것은 시간 앞에서 무력해진다는 것이 아닐까...

그래, 본론으로 돌아와서 어쨌든. 그 생각이 들었어.
부모님이 세상에 안 계신다면, 난 어떻게 살아야 될까.
아니, 내가 사는 것은 아무 문제 없겠지.
내가 덜컥 겁이 난 것은, 부모님을 잃고 느끼게 될 공허함,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을 감당할 수 없어서.
언제나 옆에 있을 줄 알았던 부모님이 이제 곁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은 계속 흐를 거고, 나는 계속 살아갈 거고, 세상은 계속 변할 거라는 그 현실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 나는 그것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더라고. 철이 없고 참 웃긴 생각이긴 해.
그 현실이 다가오기 전에 내가 먼저 이 세상을 떠나는 건 어떨까.
아니면 부모님의 뒤를 바로 따르는 것은 어떨까.

그날 저녁, 자기 전에, 그래서 우리 부모님 옆에 꼭 붙어 누웠어.
엄마를 꽉 끌어안고 엄마의 손을 잡았어.
엄마는 모르겠지만, 그때 내 심장이 엄청 뛰었거든...
지금 이 순간의 엄마는 내일이면 없을 거니까.
영원히 30대일 줄 알았던 우리 부모님이 이제는 50대이시니까. 
한시라도 더 젊으실 때 눈에 계속 봐두고, 손도 많이 잡아야지. 그래서 잊지 말아야지.

부모님 가슴에 못 박지 않을 거라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는데, 지켜지지가 않았어.
그렇게 되새겼는데도, 자식이라는 년은 그렇더라.
정말 난 나쁘더라.
지금 내 삶을 돌이켜보면 후회할 짓 밖에 하지 않았더라.
하지만 효녀 효자라 할 지라도 결국 다 후회하지 않겠어?
그 사실이 또 너무 가슴이 아파. 어떻게 더 잘 해드려야 되는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그런가, 난 꼭 성공을 해야겠더라고.
부모님 곁에 평생 있어야겠더라고.
먼 곳을 가더라도, 난 우리 부모님 꼭 같이 데리고 가야겠더라고.

그러기 위해서, 난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지.
지금 난 노력 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더라...




새벽감성이라서 되게 부끄럽기도 하고, 나중에 백퍼 지울 것 같기도 한데... 익명이기도 하고 이 생각을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끄적였어...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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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ㅡㅡ 2020.01.2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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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아래에 사랑 못 받고 자란 애들 많네. 못걷는 애기때부터 안아주고 똥 오줌 다 받아내고 사랑으로 키워 준 자녀들은 가족 잃는다는게 얼마나 큰 슬픔인지 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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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ㅇㅇ 2020.01.2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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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가는데 순서 없다 최선을 다행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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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ㅇㅇ 2020.01.2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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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아직어리네. 쓰니가 먼저죽을수도있어. 가는데는 순서없다..글보니 무슨 지구종말오듯 남겨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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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ㅇ 2020.01.2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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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그런 걱정하기엔 부모님이 너무 젊으신데. 님 나이 오륙십 돼도 살아계실거니까 지금은 부모님 돌아가실 걱정보다는 본인 앞날 걱정만 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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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 2020.01.26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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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엇그제 아버지의 49재를 지내고 온 언니가 한마디만 할께. 옛말에, 아무리 효도를 해도 부모를 보낸 자식은 죄인이라고 했어. 그래서 3년상을 지낼동안 남자들은 갓을 벗지 않았고 (죄인이라 여겨 하늘을 볼 자격이 없다고 여겼음)여자는 상복을 벗지않았대. 언젠가는 글쓴이도 후회를 할 날이 분명 올꺼야. 내가 아무리 효도를 할 지언정 부모의 무조건적인 자식 사랑과는 비교할수가 없거든. 내새끼 모기한방 물렸나싶어 이리저리 살펴보던 내가, 내부모는 어디가 불편한지 어디가 아픈지 살피지 않고,내새끼는 밥을 흘리고 먹어도 이쁘다 귀엽다 키우면서 나이드신 내부모가 밥을 흘리면 그것도 못먹냐 하지. 내새끼가 똥을 싸면 휘저어서 똥상태는 괜찮은지 살펴보지만 내부모가 실수라도하면 더럽다 하지. 그게 바로 자식들이야. 평생 내옆에서 지켜주실것만 같은 부모님은 계속 늙어가셔. 사랑한다고 많이 표현하고 같이 있어드려. 그게 효도야. 이제부터 잘 하고싶어도 만질수도,볼수도 없어서 나는 가슴이 아프고 후회돼고 견딜수 없이 힘이 들지만, 글쓴이에게 이렇게나마 조언 해주고 싶어. 꼭 명심해. 시간은 부모를 기다려주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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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1.25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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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난 반대임 30대가 엊그제인데 벌써 50대 후반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짧은 나이가 되니 우리 새끼들 두고 어떻게 가나 한번 더 이름 불러보고 손도 잡아 보고 밥도 먹을 때 마다 새 밥 해준다 한푼이라도 남기고 가려고 최대한 나한테는 돈 안쓰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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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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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전 40대에요 부모님은 70대 중반이고요 늘 젊고 기운 넘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1년전 사진과도 모습이 달라져서 맘이 쓸쓸하고 걱정되고 짠하고 막 그래요 결혼해서도 같은 아파트 단지에서 살아 몸도 마음도 아직 독립을 못한지라ㅠ 부모님이 언젠가 돌아가시면 저는 제가 정상적으로 잘 살아갈수 있을지 의문이네요ㅠ 글쓴이는 시간이 정말 많이 남았잖아요 매일 매일 좋은 기억 많이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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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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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부모 죽으면 해방감이 느껴질거다 걱정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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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기쁨 2020.01.25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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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마음도 글도 참 예쁘신 따님이시네요 건강하게 행복한모습 보여드리는게 가장 좋은 보답일거예요 제일 평범한거지만 그게 흔들리면 다 달라지거든요 올해도 힘내시고 좋은일 많이 생길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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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ㅡ 2020.01.2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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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아래에 사랑 못 받고 자란 애들 많네. 못걷는 애기때부터 안아주고 똥 오줌 다 받아내고 사랑으로 키워 준 자녀들은 가족 잃는다는게 얼마나 큰 슬픔인지 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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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1.2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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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이제 겨우 50이신데 무슨 80넘은 부모 있는것 마냥... 우울을 사서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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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1.2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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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가는데 순서 없다 최선을 다행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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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1.2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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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아직어리네. 쓰니가 먼저죽을수도있어. 가는데는 순서없다..글보니 무슨 지구종말오듯 남겨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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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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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다들 그래. 너희 부모님이 50대라는 가정하에 같이 살날이 30년도 안남았다. 엄청 긴거같지? 너 벌써 20살 다 되어가잖아. 금방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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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1.2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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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오오 너 되게 철학적이면서 글 잘 쓸것같음 소설 써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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