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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이별에도 공식이란게 있더라

ㅇㅇ (판) 2020.02.26 00:28 조회27,850
톡톡 헤어진 다음날 채널보기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들어와보니 주간 랭킹까지 올라갔네요.

헤어짐의 아픔이란게 서로 다른 아픔인 것 같아도 결국은 사랑하는 사람이 내 곁에 더 이상 없다는 것에 대한 공허함과 외로움, 배신감 등의 감정으로 귀결되는건 매한가지더라구요.

사랑하는 동안 전 참 예쁘고 행복한 사람이었고, 주는 사랑도 받는 사랑도 참 눈부시게 따뜻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겨울과 함께 상대의 떠나감을 맞이하면서 겪는 겨울을 마음과 몸 둘 다 시리느라 유난스레 더 궁상맞게 보냈던 것 같네요.

헤어지고 참 뭐가 그리도 원망스러웠는지 미워하고 깎아내느라 바빴고, 그런 와중에도 사랑하느라 더 힘들었지 않을까 싶어요.

이별 그 즈음의 내 사랑은 마치 사랑해서는 안되는 나쁜 사람을 사랑해야하는 것 같달까요.
꼭 가시가 나를 긁고 찌르는데도, 나는 피를 철철 흘려내면서도 마음으로 품었어야했던 그런 사랑이었던 것 같아요.

하나둘씩 감정에 허덕이다가 도저히 죽을 것 같아서, 너무 힘들어서 돌아본 그 사랑에서 이별까지의 과정들을 곱씹기 시작하고 정리했던게 이렇게까지 정리가 되더라구요.

헤다판은 상대에게 전하지 못할 말을 어쩌면 하는 기대와 많은 같은 상황에 처해있던 분들의 따뜻한 말과 공감들로 저를 다독일 수 있던 소중한 공간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조금씩 헤어나올 수 있는 슬픔일거라고 전 분명 확신해요.

이별하고서 제가 또 한번 성장할 수 있었고, 또 헤어지고나니 겪을 수 있는 제게 주어진 행복도 있었기도 하며,

그 사람이 아니더라도 전 누군가에게 너무 갖고싶고 소중히여기고 싶던 사람이더라구요.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당장 받지 못한다 한들, 변치 않는건 전 저에게 가장 빛나는 보석이었어요.

사랑할 줄 아는 난, 나처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에겐 서로 가장 큰 시너지를 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으니 이대로 나아가기만 한다면, 분명 잠시 젖는 불행을 토대로 더 큰 행복을 움켜쥐고 누릴 수 있을테니까요.

새롭게 맞이한 2020년에는 어떠한 행복이 있을지 이제는 설레고 맘껏 저를 앞으로의 행복에 맡겨보려 해요.

저처럼 마음 아프셨던 모두에게도 그 예쁜 마음들 본인 자신에게로 돌려주어 나를 채우고 돋보이게 만들어주세요.

저희는 후회없이 사랑한 승리자였습니다.

앞으로 더 승리하며 살아요.

그저 잠깐 행복할 수 있었고, 또 행복했던 것 만큼의 부작용이 이별이라면, 충분히 앓고 그 부작용을 다시 앓지 않을만큼 앞으로를 현명하게 내다볼 좋은 안목이 생긴 계기가 지금이라고 우리 믿고 행복해져요!

부족한 글이었지만, 예뻐해주시고 좋은 말씀들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본론)

헤어지고 밥먹듯 드나들던 이 판도 어쩌다 한두번 드나들게 된건 헤어지고 나서의 내가 점점 많이 괜찮아졌단 뜻인가 보다.

네가 사는 지역, 네가 좋아하는 차, 네가 좋아하는 축구팀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먹먹해져오던 내가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그 곳을, 그 것을, 그리고 그 팀을 아무렇지 않게 보고 듣고 말한다.

잊혀지지 않을거라고, 너 없이 못살거라고 제발 돌아와달라고 수없이 너 없는 밤을 눈물로 지새던 내가 놀랍게도 너 없이도 행복하던 그 때로 돌아왔다.

정확히 세달만의 회복이다.
그리고 그 세달 동안 나를 부수고 망가뜨려가며 깨달은 건,

1. 나와 행복하던 그 시절들 내내 넌 나를 사랑했지만, 네가 내 손을 놓았던건 ‘마지못해서’가 아닌 ‘날 사랑하지 않아서’였다.
좀 더 정확히는 나는 내가 망가져도 너 하나일만큼 사랑했지만, 넌 그런 사랑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내 사랑이 필요없어 떠난 사람이었다.

2. 헤어지고 내가 알던 너와는 전혀 달랐던 네 모습이 진짜 이성적으로 평가해야할 ‘너’의 모습이였다.
헤어지고 잠시 후련해 평소와 다른 네가 아닌, 그냥 진짜 너의 모습이였던걸 사랑이란 화학 작용에 취해 내가 몰랐던 것일뿐, 넌 생각보다 형편없던 사람이었다.

3. 그럼에도 그런 널 난 날 버렸음에도 불구하고 끝난 그 순간에도 전전긍긍 널 기다리며 사랑했던만큼, 난 진지했고 진심이였고 날 버려가면서도 널 아낀 그런 사랑을 했다.
그러고 나니 사랑이란 감정만 걷히면 난 훨훨 날아갈 수 있는 사람이었다.

4. 여기있는 모두가 사랑에 행복했고 들떴음에도 불구하고 이별 후에 한마음으로 아파하고 있었다.
결국 헤어지면 내가 의미부여했던 것만큼 특별해진 관계일뿐 그 의미가 얼마나 하찮았나를 생각해보면, 별 것 아닌 관계였음을 여실히 깨달을 관계였다.

5. 이 모든 글은 네가 부족하다고 까내리는 것은 아니다. 결국은 유유상종. 우리의 만남과 이별은 결국 이 다음을 위한 도약을 위한 과정이었을 뿐이니 너를 원망할 자격도, 그렇다고 나를 자책할 필요도 없었다. 우리가 이별하게 된 이유가 네가 부족한 사람이었다면 사람을 볼 줄 모르는 내 잘못이 있었을거고, 내가 부족했다면 나는 사람을 귀하게 여길 줄 모르는 등신이었을테니까.

6. 결국 진짜 이별은 재회를 진심으로 포기할 때 제대로 이별하게 되더라. 사랑은 뜨겁게, 이별은 누구보다 차갑게 해야한다는 이 말은 명언이자 진리였다.

7. 지금 당장 너없어서 죽을 것 같고, 새로운 사람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이런 나날들이 평생을 갈 것 같아도 평생토록 그러지 못한다는걸 이제는 어렴풋이 안다. 나와 새롭게 눈맞는 누군가가 내 마음을 제대로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별의 고통은 결국 쉽게 증발되고 말 얄팍한 감정이라는 것.

8. 최선을 다한 사랑은 감정을 정리할 것 외에는 할 일이 없더라.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안되는건 정말 답이 없으니 시간 지나 잊히기만을 바라는 것 외에는 답이 없고, 시간이 지나니 잊히더라.

9. 그리고 난 네가 마지막에 잊고 낮춰보던 내 가치가 생각보다 꽤 높았다는 것.

꽤 긴 시간 동안 많이 깨달았다. 여기 있는 모두가 사소하게 비슷한 문체와 단어 하나에서도 상대의 흔적을 찾아 그 사람이길 바라고 그 사람을 대입하더라. 사랑은 그렇게 사람을 미치게도, 아프게도, 행복하게도 하는 신기루같은 거였더라. 그렇게 나를 미치게 만든 네가 나를 떠났다는건, 그런 미쳤던 내가 준 사랑을 털어버리고 떠난건 가슴 아픈 일이지만 길게 볼 내 인생엔 어쩌면 다행이었을지도.
내 사랑은 네가 소홀히 여길만큼 값어치 없이 후려쳐질만큼의 감정이 아니였으며, 다른 누군가가 그토록 바라던 감정이란 것도 알기에.

사랑했고, 그 어떤 날들 보다도 봄날보다 따뜻한 나날들이었다. 널 사랑했던 모든 일을 부정하고 싶지 않다.
우린 그저 서로에게 할당된 애정을 우리가 예측한 것 보다도 빠르게 소진했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날 힘들게 만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내가 힘들 수 있던 이유는 넌 나를 행복하게도 만들어줬던 사람이란 건 변치 않는 사실이다.

이제서야, 진심으로 너의 행복을 빈다.

어느 곳에서도 너의 이름을 마음껏 부르짖지 못하는 그런 관계가 되어버려 조금은 슬프지만 그래도 난 널 사랑했기에 닿지 않는 곳에서 너의 행복을 빌고 읊조린다.



같이 사랑했으니 너도 나로 인해 꽤 아팠을 시간들이 있었을거라 생각하기에.

이젠 마주쳐도 반갑게 웃어줄 수 있는 내가 됐다.
진심으로 고마웠고, 행복하게 지내.

부디 꼭 좋은 여자 만나.

서로가 아니란걸 우린 알았으니, 우리를 통해 배운 마음과 깨달음으로 다른 누군가를 또 사랑하면서 행복해지는게 남은 우리의 몫 아니겠니.

어렵게 잊었지만, 잊고나서 돌아본 우리가 서로에게 미련, 후회에 젖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도태되지 않도록 나는 이제 너라는 사람의 흔적을 내 마음 어디 한켠에 묻고 또 다른 사랑을 위해, 나를 위해 박차고 달려나가기로 했다.

이제서야 너의 행복을 비는 내 마음이 진심이 될 수 있도록, 우리는 결과가 어땠든 누구보다 열심히 사랑했었으니.

나 못났지만 늦게나마 이제서야 털어낸다.

미워할 이유도 없어진 지금, 어쩌면 서로 같은 생각하며 서로의 행복을 빌지도 모르지만 우리 재회 같은건 하지말자.

이대로 추억에 남아서 그땐 그랬지하며 행복할 수 있는 재료로 남겨두자.

사랑 받고 사랑 주느라 고생했어.

너의 길에서 가장 축복 받으렴.
나도 그럴게!

잘 자, 너를 잊고 지냈단 생각이 문득 든 오늘, 마지막 작별인사를 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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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댓글

베플 oooo 2020.02.2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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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상하면서 참고 참고 지켜내고 싶은 사랑이었지만 그런 사랑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내 사랑이 필요없어 떠난 사람이었다 라는 말에 공감이 됩니다
이별한지 2달째이고 언제까지 이렇게 마음이 아플까 하염없이 생각하고 생각하고 있어요 글쓴이님 같은 감정이 생기기를 간절히 바래요 지금은 너무 아프거든요
도태되지 않도록 나는 이제 너라는 사람의 흔적을 내 마음 어디 한켠에 묻고 또 다른 사랑을 위해!! 이별하신 모든 분들 우리 또다른 사랑을 위해!!! 지금 많이 슬퍼하고 이 감정을 즐겨요 우리는 그만큼 순수하게 사랑을 했었고 이별의 감정을 느낄수 있는 좋은사람이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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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ㅋㅋ 2020.02.2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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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3번글에 참 눈물이 난다 족쇄는 내가 채우고 있었는데 왜 내 생각조차 안한 사람한테 왜 날지못하게 하냐고 소리치는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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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ㅇㅇ 2020.02.26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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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와 잘썼다 제가 마음 정리 되고 있는 생각이랑 비슷하네요 지우지말아주세요 자주 와서 읽어야겠음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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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0.03.20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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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3.16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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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읽는데 눈물이 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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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3.06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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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제가 쓴 줄 알았네요.. 힘든 시간 다 지나갔네요. 우리행복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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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n 2020.03.0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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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너무 위로가 되요. 많은 생각 들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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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5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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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진짜너무좋은글같아서 읽고읽고또읽고반복한거같아요 감사합니다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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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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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지우지말아주세요..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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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ㅇ 2020.03.02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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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위로 많이 받고갑니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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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찌푸딩 2020.03.02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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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아프셨을까
이제 웃는일만 있으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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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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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지우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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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3.02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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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두고두고 읽고 싶은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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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 2020.03.02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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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글 읽고있는데 눈물이 너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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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2.27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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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 지우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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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 2020.02.2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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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저렇게 말할 수 있는 때가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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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2.27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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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싫어. 네 말 다 맞는 거 아냐. 네가 내 감정을 어떻게 알아. 난 너 맞아. 내 인생에서 사랑하는 한 사람. 몇 번 말했지. 너랑 이뤄지든 안 이뤄지든 난 너 사랑하고 네가 내 평생동안 사랑할 한 사람이고 너 기다릴거라고. 나한테 기회를 줘 제발. 너도 진심이었다며. 이렇게 끝내지 마.. 제발 돌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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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ㅇ 2020.02.27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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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저도 이 과정을 겪고 있어서 공감 되네요 수고하셨어요 더 행복하세요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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ㅜㅜ 2020.02.27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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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난너무 공감가는데. 지우지 마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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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2.26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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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사랑은 행복하려고 한 거잖아요, 핸복하지 않으니 헤어진거지 내려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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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2.26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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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사람과 사람이 다 다른데 공식이라는 자체의 단어는 쓰지마라 애송아 사람과 사람이 답이 있는 것 도 아닌데 공식? 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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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2.26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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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이별공식~예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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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쟝 2020.02.26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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