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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커들의 선택남편 때문에 가슴이 찢어집니다

ㅇㅇ (판) 2020.03.29 19:05 조회120,331
톡톡 결혼/시집/친정 꼭조언부탁

아침에 들어와보니 톡커들의 선택이 되어있네요. 그냥 속상해서 하소연 겸 조언을 구하려고 했던건데...^^
아무튼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달아주신 덧글 다 읽어봤어요. 현재 남편은 다른 직장가지기가 좀 그래요.. 예전처럼 몸 멀쩡한 일을 하려면 일을 구하러 다녀야하는데 그러면 또 경제적인 공백이 생기고 전 직장 부도 후 경제나 여러 상황들이 좋지 않네요.... 그 대표는 인터폴에도 수배됐지만 여태껏 소식도 없고.. 그래도 신랑이 아들래미랑 저 없었으면 자기는 살 이유가 없다고 해주네요. 자기는 저랑 이혼했으면 지금 없었을거라고.
그리고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애 초등학교 갈 때 쯤이면 전체적인게 안정이 될 거 같아요. 그러면 남편도 새 직장을 구할 수도 있고.. 그냥 그렇게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안녕하세요, 전 30대 여자이고요 신랑이랑은 고등학생 때부터 알다가 결혼까지 했어요. 5살짜리 이쁜 아들이 있어요. 제가 오랫동안 정말 많이 사랑하는 사람인데 요즘 남편 때문에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어머님께서는 남편이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에 병으로 돌아가셨대요. 그럼에도 얼굴도 잘생겼고 참 성실하고 착하게 컸어요. 아버님께서는 당신이 빈자리를 못 채워주셨다고 하시지만 정말 그런 티 안나게 학생 때부터 깔끔하고 귀티나게 다녀서 제가 반했었죠ㅎㅎ

남편에게 빨리 가족을 만들어주고 싶어서 결혼도 남들보단 좀 일찍하고 아이계획도 일찍 세웠어요. 남편은 공부도 잘해서 좋은 대학교에 가서 나름 대우 좋은 회사를 다녔는데 그 회사 대표가 계획부도를 냈고 월급까지 밀리고 신랑도 모르게 일부책임자가 되었습니다. 남편은 해외로 도망간 대표를 찾으려고 혈안이 되어있었고 당시 아들이 돌이 막 지났는데 저에게 이혼하자고 하더군요. 아이는 너 줄테니까 놔주겠다고. 그런데도 전 거부했어요. 남편이 넘 좋았고 이 시련을 같이 극복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죠. 무엇보다 제가 이혼하면 이 사람은 사람 찾다가 폐인되거나 자살할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집을 팔고 지방으로 내려왔어요. 광역시이긴 한데 친척도 없고, 지인이 아예 없는 곳이라 막막했고 서울말씨에 아무것도 모르는 젊은 부부에게 텃세도 심한 곳이었지만 새 출발을 하기엔 적당한 곳이었어요.
저도 직장을 그만두고 처음엔 조그맣게 공부방 학원을 차려서 아이를 같이 보면서 일을 했어요. 아들한테도 정말 미안하지만 고맙게도 너무 순해서 울음 한 번 터뜨리지 않았어요. 남편은 일단 바로 돈을 벌기 위해 처음엔 택배 상하차와 대리운전을 했는데 쓰러져서 응급실 간 적도 있어요... 지금은 택배기사일을 하고 있어요.

전 늦게 출근하기라도 하지, 남편은 새벽부터 일어나서 밤에 들어와요. 퇴근하고 밥먹고 씻으면 늦은 밤인데 자고 있는 아들을 보면서 매일 이뻐 죽습니다.
남편이 살성이 약한데 몸을 보면 파스 자국이 다 남아있어요. 아직 젊은데 무릎이 퉁퉁부어 병원에 가니 힘든 시절 하도 많이 걸어다녀서 무릎나이가 50대라고 병원에서 놀라더라구요.. 원래도 날씬한데 살이 더 빠져서 너무 짠합니다. 요즘엔 코로나때문에 물량도 폭주해서 그런지 새벽에는 자면서 끙끙 앓아요. 제가 좀 주물러주면 잠이 듭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이렇게 살 사람이 아닌데... 저와 아이때문에 이렇게 사는건가 싶고...
둘이 침대에서 얘기하다가 저한테 자기 병원 다니면서 우울증약 먹는다고 고백하네요. 울면서 자기가 강하지 않아서 미안하다고 그러더라구요... 2년 넘었다는데 여태까지 그걸 몰랐어요... 전 괜찮다고 안아주는 거 밖에 못했네요.. 너무 죄책감이 들고 미안합니다. 어떻게든 힘이 되어주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먹는 건 최대한 잘 챙겨주려고 하는데 제가 친정도 서울에 있어서 모든 여건이 쉽지가 않네요... 남편에게 위로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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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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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ㅇㅇ 2020.03.29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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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분명 그때 가족들 포기 안한 거 정말 세상에서 제일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할거에요. 남편도 그렇게 생각하고 지금 뛰고 있으실겁니다. 우울증약 먹는다말해줘서 고맙다 다행이다라고 해주세요. 그냥 지나가는 말처럼요. 쓰니 맘 알고 있더라도 사랑은 표현하는거에요. 단 상대가 부담스럽지 않게요. 요즘 다 어려운 시기잖아요.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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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2020.03.29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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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힘내세요, 반드시 좋은날이 올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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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4.2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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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라할말이없네..힘내라는말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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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2020.03.3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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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힝 ㅠㅠ 좋은남편 착한남편이네... 판에서 글 읽다 보면 맨날 내가 열폭하는데 첨으로 가슴이 찡..하네요 ㅠㅠ 2년이나 숨겼다니 넘 마음이 아픈데 ... 그냥 표현해주세요 사랑한다 고맙다 당신이랑 살아서 넘 행복하다 ... 이제 병원 혼자 가지말고, 같이가자 !! 그리고 지금일 힘들면 쉬어라 .... 나에겐 당신이 먼저다 ...이렇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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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3.30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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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힘내세요~ 지금 이시간들을 훗날 웃으면서 이야기 할 날이 올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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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ㅋ 2020.03.30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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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아이가 있어 힘들수도 있겠지만 .. 당장 힘들어도 남편분을 좀 쉬게해드려야될것같아요 택배일은 사실 구하기쉬운편이니까 일단 그만두고 시간대랑 괜찮은 알바구해서 택배보단 덜 힘든일 하고 애들이랑 시간보낼수있게..해주시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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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ㅇㅇ 2020.03.30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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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전 결혼 생각이 별로 없지만 쓰니같은 여자분이 절 좋아해준다면 제 남은생을 함께할수 있을것 같네요 남편분 참 부럽습니다 앞으론 꽃길만 걸으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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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 2020.03.30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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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나는 어떻게했을까?? 생각하게 하는 글이네요.... 힘내세요 좋은날이 올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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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3.30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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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힘든거 다 지나갑니다. 앞만보고 가세요. 우울하지마세요 남편분. 가장 큰 재산이 좋은 가족인게 님 복이예요. 그거 정말 많이 큰 것이고, 똑같이 힘든시간 버틴 가족으로서 말씀드립니다. 정말 힘든 비바람이 지나면 해가 비치는게 반드시 정해진 수순이예요. 십년만 지나보세요. 웃을날이 반드시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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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따구 2020.03.30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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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언젠간 좋아질거에요.무엇보다 부부가 너무 대단해서 꼭 그렇게 될거에요. 멀리서 보면 나빼고 다들 좋아보이지만 다들 힘든게 있어요. 글쓰니 부부는 경제적인 상황이 안좋은거지 다른건 다 좋잖아요. 힘내세요.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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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3.3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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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다 잘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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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3.30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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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ㅠㅠ 남편 분 금방 자리잡을 수 있을 거예요. 나중에 반짝반짝한 집으로 이사 가며 오늘을 회상하며 기쁨의 눈물 흘릴 날이 올 거예요ㅎㅎ 그때가 되면 후기 한 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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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감동 2020.03.3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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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이쁘십니다..마음이..ㅠㅜ
네이트에서 맨날 남편 욕하고 험담하고 자신은 문제없다는글만 보다가..
이렇게 같이 아파하고 공감하는글 정말 얼마만에 보는지 모르겠네요..
힘내세요! 남편분도 부인분봐서 더 아프지말고 화목한 가정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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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없다 2020.03.3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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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ㅜㅜ 힘내세요.. 두분..
분명 좋은 날 올거예요~ 희망을 가지고 사세요~ 꼭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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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3.3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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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같이 택배일 하며 투잡 뛰던지 남편분 택배일 그만두게하고 과외하게 하세요. 좋은 학벌이고 님도 공부방하니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겁니다. 자녀분은 서울집에 두시고요, 우울증 약까지 혼자 먹고 있었다면 지금 애랑 오순도순할 상황이 아닌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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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3.3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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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남편분 완전 골병들었는데 다른 직장 알아보게 하세요 ㅠㅠ 학력도 좋은분이면 님이랑 공부방을 같이 하시던 보습학원 같은거라도 하시는게 낫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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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3.3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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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남자가 이혼하잔다고 이혼하는 여자가 얼마나 될까요??? 글이 좀 오글거리는데 진짜면 두분 잘됐으면 좋겠네요
제주변에도 대기업 나와서 1~2년 다른데 취업하려다 안되서 택배하는 사람 있는데 그나마 집이 좀 살아서 지원받아 집도 자가고 좋은차도 있지만 수입은 얼마 안됨. 글쓴이남편 조건이면 몇달이라도 쉬면서 지출 줄이고 직장 알아보는게 나을걸요.
그놈은 아내한테 미안하다 사랑한다 말할 성격도 못되고 연골도 비약이 심한데??? 택배한지 10년 됬는데 멀쩡하고 대기업 다닐때보다 부부가 서로 애틋해지고 전업이던 아내가 일하고 남잔 지랄맞던 성격 좀 누그러진 정도가 내주변 현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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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3.3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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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힘든 일이 있었음에도 자기 자신과 가족 포기 안하고 열심히 살고 있어줘서 고맙다고도 말하세요 마음이 너무 예쁜 부부네요.. 잘 되는 날이 곧 올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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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3.3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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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와 남편도 멋있으시고 아내도 너무 맘이 예쁘세요.. 서로 힘이 되어주면서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건강이 제일이니 보약도 챙겨드셨으면 좋겠네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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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3.3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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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지금은 힘들고 어렵지만 함께 이겨내실거에요~ 언제든 꽃길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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