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9살 한 학생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는데 아빠가 알코올중독에 여기저기 아프셔서 할머니 손에 자랐어요
어린이집 다닐 때부터 아빠가 술에 취해 어린이집을 찾아올 때도 있었고 얼굴을 맞은적도 있고요 할머니를 폭행한걸 유치원생이 제가 본 것도 초등학교 때부터는 정도가 심해져 경찰들도 자주 만났고 6학년 수학여행 가기 전에도 일종의 감금 아닌 감금을 당해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13살이란 어린 나이에 그런 일을 당했지만 꿋꿋하게 초등학교 졸업하고 중학교를 입학했는데 한 2개월 다니다 아빠가 학교에 취해서 찾아오셔서 친구들과의 관계도 나빠졌었어요 그 상태로 3년을 지냈고 꾸역꾸역 어떻게든 학교를 나갔어요 그러다 고등학교에 입학했고 다행히도 친구들을 만나 아, 이제 좀 살 것 같다 싶었는데 그것도 얼마 안 가더라고요
저는 그 친구들한테 욕 한 번 한 적 없어요 워낙 소중했고 그 친구들한테 상처도 주기 싫었고 무엇보다 저는 거절이란걸 할줄 몰랐어요 거절했다가 이 친구가 날 싫어하면 어쩌지? 이런 생각에 사로잡혀있었거든요
그래서 그런가 친구들이 점점 저를 만만하게 봤고 제가 남자를 안 사귄다는 이유로 표정이 무표정이란 이유로 학교폭력을 약 7개월동안 당하다 자퇴했어요
학교에서 성적이 좋았을 뿐더러 배우는게 너무 좋아서 자퇴하고 싶지도 않았고 더이상 도망치고 싶지않았어요 그래서 화해도 해보고 말도 먼저 걸어봤는데 어떻게해도 안되더라고요 선생님한테 Sns로 언어폭력 당한걸 보여드렸는데 이게 왜? 이런 반응이시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자퇴했어요
저는 뭘 할 줄 알까요? 이렇게 평생 회피하면서 살면 아무것도 안 될텐데 어떻게하면 좋을까요? 사는게 너무 두려워요 제 인생은 왜이럴까요?
자퇴하고 우울증이 너무 심해서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길래 정신병원을 갔더니 의사 선생님이 니가 만만해서 널 괴롭힌거라고 하시더라고요
솔직히 처음에는 기분 나빴는데 수긍하게 되더라고요 제가 만만했으니까 절 괴롭혔겠죠 맞는 말인 것 같았어요 솔직히 검정고시도 복학도 아무것도 하기 싫고 그냥 죽고 싶어요 그 친구들은 잘만 사는데 저는 제가 망가져가는게 눈에 보여요 그냥 죽어버리고 싶은데 솔직히 죽는건 무섭더라고요 잘 죽어지지도 않더라고요 하루하루 사는게 그냥 힘들어요 자퇴한지 1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이러고 있는게 제 자신도 제가 참 한심한데 남들 눈에는 얼마나 한심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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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친구들한테 상처도 주기 싫었고 무엇보다 저는 거절이란걸 할줄 몰랐어요
거절했다가 이 친구가 날 싫어하면 어쩌지? 이런 생각에 사로잡혀있었거든요
---> 여기에 문제점이 잘 나타나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욕도 하고, 상처도 주고, 싫어하기도 하고, 거절도 하고,
다투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하는 것이다. 관계가 멀어지거나 끝나는 것이 두려워서
할 말도 못하고, 거절도 못하고, 욕도 못하고, 화도 못내고, 외면하지도 않으면 대등한
관계가 아니라 일종의 노예로 사는 것이다. 당연히 무시당하고, 천대 받는 처지가 된다.
매달리는 데 누가 좋아하나? 아무도 좋아하지 않고, 하찮게 여긴다.
친구들에게 매달리지 마라. 친구들에게 의지하지 마라. 친구들에게 빌붙지 마라.
두려워서 맺는 관계, 외로워서 맺는 관계, 내면적인 빈곤으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맺는
관계는 비참하고 처량할 수 밖에 없다. 내 안의 공허는 결코 누군가에 의지해서 해결
하지 못한다.
스스로를 돌봐야 해. 자신의 마음을 잘 토닥이고 달래면서, 자기 안에 습관화 되어
있는 소극적인 사고방식들을 깨닫고 건강한 사고방식으로 바꿔 나가면 된다.
"나를 싫어해도 괜찮다. 나를 떠나도 상관없다. 나를 좋아하지 않아도 문제 없다."
등이 건강한 생각이야. 사람은 좋아할 자유도 있고, 싫어할 자유도 있는 거고,
때가 되면 떠나는 것이니까. 갈 사람은 가는 거고, 없어질 사람은 없어지는 것.
사람은 원래 오고 가고, 있고 없고 하는 거다.
의지할 수 있는 변하지 않는 중심이 자신 안에 있다. 잘 찾아보면 발견한다.
내가 돌아갈 곳은 한 자리 뿐인데, 그것은 내 안에 있어. (모두가 다 자신의 중심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로부터 구하지 말고, 자기 자신에게 의지 해. 길이요, 해답이다.
(자신 안에서 의지처를 발견한 사람은, 타인들에게서도 변하지 않는 중심을 본다.
중심이 있는 자와 중심이 있는 자의 관계는 상호존중, 상호격려, 상호협력의 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