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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짝사랑 드디어 끝냈어요

쓰니 (판) 2020.04.05 11:22 조회12,701
톡톡 사랑과 이별 혼자하는말
안녕하세요! 23살 남자입니다.
저에겐 되게 오랫동안 좋아했던 친구가 있어요. 23년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 살면서 저의 인생 3분의 1일 이 친구 일 정도로 굉장히 좋아하던 친구에요. 어디에 하소연하고 들어줄 사람도 몇 안돼서 이렇게 끄적이네요.

처음 그 친구를 만난건 중학교 3학년때 그 친구가 처음 전학을 왔을 때에요. 제가 사는 곳이 지역 특성상 군인가족이 많고 학교 친구들도 거의 군인 가족이라 다들 전학온 친구라 그러면 다들 관심이 쏠리죠. 사실 별로 오래가진 못해요. 그 관심이란게 처음엔 신기함이 나중엔 시기가 되더라구요. 그 친구와 저희 집이 굉장히 가까웠어요. 등하교도 같이 하고 학교에서도 굉장히 가깝게 지내게 됐죠. 누군가가 저희 둘을 볼때면 사귀냐고 의심할 정도로 가까웠던 것 같아요. 그 당시엔 저도 어렸는지 좋으면서도 티를 못냈어요. 아니라고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냐고, 뻔히 하는 어린 남자애들이 하는 얘기였죠.
그렇게 얘기가 시작 됐나봐요. 처음엔 누구보다 가까운 친구로 지냈죠. 고등학교 입학을 하고나서도 같은 상황이였어요. 전 그 친구가 저를 찾아줄때마다 고마웠고 급한 일이 있을때면 저에게 가장 먼저 말해줬거든요. 그런데 어느날 이 친구가 같은 반 남자 애 얘기를 일주일 내내 하더라구요. 물어봤어요 그 친구 좋아하냐고, 어떻게 알았냐고 그러더라구요. 그냥 축하해줬어요 잘 되길 바란다고 잘 해보라고 그런데 얼마 못가서 그 둘은 이도저도 아닌 사이가 됐더라구요. 속으론 엄청 행복했어요. 겉으론 안쓰럽다고 아쉽겠다고 해도 속에선 누구보다 기뻐했죠. 참 못됐어요.
그렇게 시간이 조금 지나면서 이상하게 저희 둘의 사이가 점차 멀어지고 있었어요. 고등학교 2학년때 그 친구가 누군가와 썸을 타며 그 친구랑 관계가 아주 좋다고 하더라구요. 결국 그 친구랑 사귀면서 1년 가까이 일부러 피해다녔던것 같아요. 그 친구는 의아해 하면서도 기다려 주더라구요. 아무 말 못하던 제가 너무 초라했어요. 한없이 작아지는 느낌이더라구요. 제 마음도 표현 못하면서 남 얘기 들어준다고 옆에 있는게 너무 싫더라구요. 그런 와중에도 그 친구는 자기랑 사귀던 아이의 얘기를 저에게 계속해서 했어요. 속도 없이 좋아하면서 밝게 웃으면서 싸웠을땐 울면서 화내면서 얘기를 하더라구요. 그럴 때 마다 기분이 이상했어요. 처음 엔 이 친구를 좋아한다란 생각이 저에겐 의심일 뿐이였거든요. 그뒤 그 친구와 사귀면서 여러차례 싸우고 헤어지기도 여러번 헤어지더라구요. 그런데 그 사귀던 친구가 집착이 좀 심한 아이였나봐요. 헤어지고 나서 그 친구를 찾아갔어요. 저에게 울면서 전화가 오더라구요. 어디냐고 집 언제가냐고. 친구들과 게임을 하다가 얼른 나와서 그 친구를 만났더니 너무 무서워 하더라구요. 그때 너무 화가 났어요. 그리고 그 사귀던 친구를 만나서 얘기를 했는데 그 친구가 저에게 말하더라구요. 친구면 친구인거지 니가 뭔데 우리 연애사에 끼어들려하냐. 그때 처음 알았어요. 내가 이친구를 많이 좋아했구나, 그러면서도 내가 뭐라고 라는 생각 때문에 자괴감이 크더라구요. 친구라는 프레임속에 숨겨놓은 제 마음이 한없이 작아지더라구요.
결국 전 그 친구에게 제 마음을 얘기 해 봤어요. 그런 그 친구가 많이 놀라더라구요. 본인이 생각한 지금까지의 우리 사이는 친구일 뿐이였는데 넌 다르구나. 그 한마디가 아직 생상하네요. 자기는 누구랑 친구를 했냐면서 너무 놀라하는게 제가 괴물이 된거 같았어요. 결국 또다시 제 마음을 숨겨야했죠. 그렇게 그냥 친구로 유지 한다고 또 한번 거짓말을 하면서 제 자신과 그 친구를 속이며 지냈죠. 별 일 없이 졸업을 하고, 제가 재수를 하고, 군대를 가고 전역을 하면서 참 속 없이 그친구 생각을 했어요.
힘들땐 이것만 버티고 나가면 그 친구를 볼 수 있단 생각에 기쁠땐 지금 그 친구는 뭘하고 있을까 같이 있었으면 좋았겠다. 예쁜 풍경을 보면 함께하고 싶다. 그때 그 순간순간에 그 친구로 겹치면서 여러 고비를 잘 넘겨왔어요. 휴가때마다 그 친구를 만나러 가기 위해 그친구가 일하는 곳으로 마실거나 먹을것을 사서 갔어요. 어떻게든 만나고 싶어서 그럴싸한 핑계를 만들었던거죠. 반복되지 않게 새로운 핑계가 생각날때마다 기분이 좋았어요. 그렇게 한번 두번 이어지던게 지난주에 그 친구를 보러가면서 얘기를 하는데 참 얄궃더라구요. 함께하고 싶던 설레임이 너무 컸는데 막상 얼굴 보고 얘기하니 이 친구는 생각이 다른것 같더라구요. 예의상이라는 말이 딱 맞는거 같아요. 항상 같은 표정으로 항상 같은 생각으로 대했을텐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면서 이런 느낌을 받는 제가 이상한걸까요. 항상 먼저 연락하고 답이 없을 걸 알면서도 카톡하고 전화하고 그런 제가 너무 초라해요.
어제 처음으로 그 친구에게 화를 냈어요. 술기운인지 취중진담인지 속에 응어리졌던 모든것 토하듯 뱉었어요. 많이 놀랬던거 같아요. 또다시 그만하잔 생각이 들었고 나도 평범한 연인처럼 연애를 하고 싶다란 생각이 들더라구요....이제 진짜 그만 할거에요. 혼자만의 연애였지만 너무 좋았어요 하루하루가. 7년을 좋아했던 친구인데 다른 사람에게 이 노력을 해보려구요. 잘 할수 있을거에요. 정말로 그렇게 생각할거에요.
얘기가 길어졌네요. 누군가에게 이렇게 제 얘기를 길게 해본적이 없어서 두서도 안맞을거에요. 누군가의 한이라 생각하고 넘겨주세요. 다들 행복했으면 좋겠네요. 전 노력해보려구요.

고마웠어 친구야 길에서 우연히 마주쳐도 너무 밝게 인사하진 말아줘 웃는 모습이 참 예뻤던, 내 첫사랑이였던 너를 이젠 그냥 친구로 대해보려고 노력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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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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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ㅇㅇ 2020.04.0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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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아이코..연인이 되어서 짝사랑을 끝냈다는 달달한 이야기인줄 알고 설레면서 들어왔는데 반대였네요ㅠㅠ짝사랑을 혼자 끝내버리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아요ㅠㅠ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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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020.04.07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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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불문하고 누군가에게는 건드릴 수 조차 없는 5년, 10년간의 짝사랑 상대. 조각상, 우상같은 존재가 누군가에게는 단지 하룻밤상대. 파트너상대인게 인생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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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끼끼 2020.04.06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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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우와! 고생하셨네요! 잘 고백하신거에요! 저도 중3부터 고3까지 말 한마디 못 한 짝사랑 있었네요! 정은영이라고! 으! 이렇게 하면 사귈수도 있을것 같은데 그렇게 해보면 사귈까? 결국엔 하나도 실천을 못 했죠! 교회 11예배에 제 옆자리앉았는데 단 한마디도 안했거든요! 교회에서 오면 어찌나 허전하던지! 저는 그 당시 인간에게 주는 가장 끔찍한 형벌이 짝사랑이다라고도 생각했어요! 그러다 고3 대입시험 보고 1주일뒤에 인천 유명한 번화가 앞에서 만나자고 처음 말을 했네요 용기내서요! 안 나오더라고요! 그러면서 서서히 맘 정리를 했어요! 글쓴분! 참 고통스러웠을거에요! 고백 잘하셨어요! 그래야 잊을 수 있고 짝사랑 고통도 사라지거든요! 님의 고통과 맘을 충분히 이해하기에 댓글 남기고요! 세상 반세기를 살다보니 알겠더라고요! 끌리는 남자한테 여자는 끌린다! 세상 반은 여자입니다! 저같은 쑥맥도 이쁜 와이프 만났는데 글쓰신분도 나중에는 더 좋은 분 만나요! 그게 인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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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4.06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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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6년 짝사랑이었는데 고백하고 차였었어요 차라리 그게 더 속 시원하더라구요 친구로라도 남자는데 웃기지도 않은 소리여서 단칼에 거절했어요 나 지금 너한테 차였고 최소한의 배려로라도 너나 나를 위해서 그건 안되겠다고. 그러고나서 번호도 지우고 그러려니 나름 후련하게 살았는데 결국 연락 와서 5년 사귀었다가 결혼합니다 상견례도 했고요. 코로나 터지기 전 동창들과 술자리에서 들었는데 제가 고백하고 너무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지내니까 오히려 더 궁금하고 관심가졌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꼭 이러라는 건 아닙니다. 제가 꼭 하고 싶은 말은, 마음을 전했다는 것에 만족하고 그 이상을 더 요구하지 마세요. 친구 관계도 솔직히 모르겠네요. 상대를 위해, 글 쓴 본인을 위해서 정말 친구 끝까지 남는 게 올바른 일이라 생각하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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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4.06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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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보지는 못했어도, 겨울에도 꽃이 피듯 누군가를 향한 마음이 얼마나 귀한지 꼭 알아줘. 그때의 너는 사라지는 시간들 속에 있지않고 결국엔 성장해 나가는 문을 열거야.
그러니 아픈대로 눈물나는대로 바람처럼 피할 수 없는 하루하루에 흘려보내고 나면, 먼저 뻗지 않아도 네 손 잡아줄 사람 만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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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축복이있기... 2020.04.06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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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절해요 안되는건 안대는거임 모든지 진행된거에서 삑살난건 안되는거임 ㅇㅇ 깨진 유리는 본드로 붙이는게 아님 그래서 시작이라는것을 신중하게 해야하는겁니다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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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4.06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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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은 절대 열심히 한다고 이루어지는게 아니더라 열심히 해서 넘어오는건 이미 상대쪽에서 마음이 1%라도 있는 상태에서 시작하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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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2020.04.0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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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혹시 계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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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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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잘하셨어요. 저는 25살이고 중1 때부터 했던 짝사랑인데 잊었다가도 다시 생각 나서 괴롭네요.. 그 여자는 왜 지가 얼마나 진심어리게 사랑 받고 있는 줄도 모를까요?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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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4.0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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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아이코..연인이 되어서 짝사랑을 끝냈다는 달달한 이야기인줄 알고 설레면서 들어왔는데 반대였네요ㅠㅠ짝사랑을 혼자 끝내버리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아요ㅠㅠ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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