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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톡남의 불행에 기쁜 나... 자괴감이 드네요...

묘함 (판) 2020.05.21 02:36 조회41,482
톡톡 결혼/시집/친정 채널보기
방탈 죄송합니다.
평소 즐겨보던 곳이 여기라...


지금 제 마음이 너무 못된 마음이라
가족이나 친구에겐 차마 말하지 못하고
익명을 빌려 제 속마음을 털어놔봅니다..


6년 전, 제가 사회초년생이었던 때
대학교 선배였던 A가 차린 회사에서
약 5개월간 일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제가 대학교 졸업하고 취업이 안돼
알바를 하고 있을 때였는데
A와 동기인 다른 선배가
A가 요즘 창업해서 일손이 부족하니
같이 일해보면 어떠냐고 저를 추천했고


저랑 A는 친한 사이가 아니었지만
저도 A도 소개해준 그 선배와 친했기에
A도 흔쾌히 승낙해 제가 A의 회사에
신입직원으로 들어가게 됐습니다.


저 포함 4명 있는 회사였는데 출근한지 3일째
A가 근로계약서를 쓰자며 절 따로 불렀습니다.


그리고 하는 말이
우리 회사는 5명 미만이라 연차가 없고
아파서 혹시 빠지면 일요일에 나와서
일을 마저 해야한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 6일 근무고
월급은 120만원이다, 하더라고요.


소개해준 선배가 월급은 160만원이라고 했었고
저도 그 조건으로 승낙한거라 왜 120만원이냐 따지니
경력도 없고 아는 것도 없는게 돈만 밝힌다며 빈정대고
너같은 애를 소개해준 걔한테 따져야겠다느니 해서


저도 그 땐 정말 뭘 모르고 순수했던 때라
절 믿고 소개해준 선배에게 폐끼칠까봐
결국 120만원 근로계약서에 사인을 했습니다.


그 뒤로 5개월간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크고 작은 스크레스가 있었지만
제가 그만두게 된 가장 큰 원인은


A의 지시 하에 시장가가 정해진 제품을
더 비싸게 납품하려다 거래처에 걸리자
담당자였던 제 사수의 탓으로 몰아 잘라버렸고


사수의 부재로 제 업무량이 2배 가까이 늘자
주 6일 아침 8시부터 밤 10시, 11시까지 일하던 저에게
일요일에도 출근해서 사수의 부재를 채우라고 강요했고


인수인계도 없이 사수가 짤린 터라
저로서는 처음 해보는 업무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시행착오를 겪을 때마다 폭언을 쏟아내고
나중엔 쌍욕까지 섞어 폭언을 해대는 통에 
결국 제가 못참고 한바탕 크게 싸우고 때려쳤습니다.


반년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저는 A를 싫어하다 못해 거의 증오, 혐오하게 됐고
A의 말만 듣고 저를 은근히 탓하는 
소개해준 선배까지 연을 끊고 지냈습니다.


그렇게 3년쯤 지났을 때,
A가 B선배와 결혼한다는 소식을
동창을 통해 듣게 됐습니다.


3년이나 지난 일이었고
저도 다른 회사 입사하여 자리 잡았으나
그래도 여전히 A를 떠올리니 너무 화가 나고
잘되는 꼴이 보기 싫었습니다.


아마 A와 결혼하는 B선배가
제가 대학생 때 짝사랑했던 선배였어서
더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B선배를 그때까지 좋아한 건 아니었지만
어쨌든 괜히 분하고 속이 상해서
그 때 술도 많이 마시고 고민도 많이 했었습니다.


A가 어떤 인간인지 B선배에게
다 얘기해버릴까 하고요.


하지만 다행히 제가 이성의 끈을 놔버리지 않아서
속으로만 삭혔고 A는 B선배와 결혼했습니다.
그렇게 또 그들이 어떻게 사는지 관심을 껐고
저도 지금까지 잘 지내왔습니다.


그런데 오늘 저녁에 동창 몇을 만나
술을 마시다가 A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알고보니 둘이 혼전임심으로 결혼했고
그래서 아들 낳고 1년 정도 잘 살았는데
A의 회사가 망해서 빚을 꽤 지게 됐고
최근 B선배가 다른 여자와 눈이 맞아
A에게 이혼 요구를 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A는 회사가 망한 뒤에 별다른 일자리를 못찾았고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절대 이혼 못한다고
B선배에게 매달리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동창들 앞에선 별다른 내색 하지 않았지만
사실 지금... 너무 기쁩니다.


A의 불행이 너무 기뻐서
만약 지금 제가 혼자 살았다면
환호하며 춤을 췄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 기쁘지만 또 한편으론
6년이나 지났는데...
내가 누군가를 이렇게까지 증오하다니...
내가 남의 불행을 이렇게 즐거워하는 사람이었다니...
그런 회의감도 함께 듭니다.


너무 기쁘면서도 이 감정에 죄책감이 들어서
혼란스럽고 자괴감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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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개의 댓글

베스트 댓글

베플 뉴욕 2020.05.22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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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글 읽는 내가 다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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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ㅇㅇ 2020.05.21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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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난또 뭐라고... 그정도면 기뻐하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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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ㅇㅇ 2020.05.21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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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잘해줬던 사람의 불행에 기뻐하는것도 아니고,그런 사연들이 있었다면 기쁜게 당연한거 아닌가요? 정도의 차이지 그런 상황에서 잘됐다 생각하는 마음은 본능에 가깝다고 보는데요? 기쁜 마음에 드는 자책감보다는 받은 상처만큼 본인을 아끼고 사랑해주세요.그런일에 자책감들어서 괴로워하면 자존감이 떨어져요.다 잊고 이제 꽃길만 걸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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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ㅡ 2020.06.02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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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권선징악 후련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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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5.25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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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아 머지? 글 읽는데 기분이 너무좋은데?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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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5.2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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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쌤통이란말이 그냥있는게 아닙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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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5.23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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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에이 이건 그냥 남이 아니라 가해자잖아요. 불행에 춤춰도 돼요. 님 너무 착하고 인격적으로 성숙한 분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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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또 2020.05.23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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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난또 친한친구가 불행해졌는데 기쁘다 이런건줄 알고 들어왔더니 예전에 폭언하고 괴롭혔던 사람이었네요!!진심 글읽으면서 당사자도 아닌 제가 다 속시원하고 통쾌했습니다ㅋㅋㅋㅋㅋ권선징악은 현실에도 있는 얘기였네요 저라면 아침저녁으로 소리지르고 기뻐서 울면서 춤출듯 그정도면 당연히 기뻐해도 되는거아닌가요 나한테 못되게 굴었던 인간인데?? 글쓴님이 여리고 착하셔서 자괴감들고 내가 못된사람인가...싶으시겠지만 전혀요!!!나한테 폭언하고 못되게 대했던 사람이면 몇년이 지나도 밉고 싫은건 사실이고 당연한거라고 생각합니다.저도 글쓴님과 비슷하게 직장에서 폭언당하고 꼰대짓당했었는데 2년 가까이 지났어도 가끔씩 열불오르고 그사람들 길가다 자빠져서 코가 부러지길 생각해요...ㅎ글쓴님 전혀 나쁜거 아닙니다 정상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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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5.23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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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임마누엘 칸트가 이런 말을 했죠. " 가장 친한 친구의 불행속에는 기분 나쁘지 않는 무엇이 있다 " 하물며 사이가 좋은 사람도 아니고 쓰니를 힘들게 했던 사람인데 그럴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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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크킄 2020.05.23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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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당연한 마음 아닌가요? 이런 글을 쓰는 걸 쓰니님 착하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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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99 2020.05.23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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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권선징악의 좋은 예네요. 지극히 정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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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ㅇㅇ 2020.05.22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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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아니요, 마음껏 기뻐하세요 상대방은 당신을 그렇게 괴롭힌만큼 댓가를 치루는 중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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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5.22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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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 착하네.. 글 읽는 내내 트집잡아서 엿먹이고 괴롭혔던 선배년 이정도 급으로 엿먹었음 좋겠다싶음 어쨌든 티안내면 그만임ㅇㅇ 님 나쁜거 아니고 괜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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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카토렐라 2020.05.22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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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그사람은 벌받는거임 신경쓰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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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5.22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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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자괴감이 왜 들겠어요? 댓글을 읽고 선택하는건 당신이겠지만.. 젤 잘알고있네요. 당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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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5.22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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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엥???나같으면 이미 파티열었어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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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2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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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직접 해를 가한 것도 아닌데 죄책감까지야. 어느 정도의 복수심은 건강한 자존감의 반증이니가 걱정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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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쓰니 2020.05.22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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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ㅈㄴ 사이다네ㅎㅎ 6년 묵은 채중이 내려갔을듯 티내서 화만 부르지 않는다면 충분히 기뻐해도 될것 같은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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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5.22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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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ㅅㅂ 난또뭐라고; 기뻐해도 되는거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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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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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2020.05.22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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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뭐랄까 저는 이 상황에서조차 스스로를 엄격하게 잣대를 지으며, 옭아매고 있는 쓴이님을 보니 가슴이 아픕니다..정말 진하게 쓰리게 아파와요..그저 글만 보는 저도 이렇게 얼마나 따뜻한 성품과 올곧은 관념을 가지셨는지도 보이는데, 정말 얼마나 그동안 스스로를 힘들게 하셨을까 맘이 저려옵니다..이제는 스스로를 안아주세요..어느 정도는 비록 쓴이님이 시작하셔서 만들어낸 결과는 아니라, 저 나쁜 사람들이 스스로 화를 자초한 거지만, 이제 말 그대로 어느정도 조금은 응어리가 풀리셨을테니..이제 자신의 마음을 조금씩 풀어주세요..고생 많았다고..너의 잘못이 아니다라고요..진짜 너무 저는 개인적으로 쓴이님이 앞으로 행복하신 꽃길만 걸으셨음 좋겠습니다..아무쪼록 이제는 삶의 즐거움과 행복, 그리고 삶의 이유를 찾으시면서 살아가시길 빌어보겠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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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5.22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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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초등학교 담임에게 지독히 당해서 나중에 심장마비로 죽었다는 말 들었을때 기쁨의 박수가 저절로 나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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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ㅇㅇ 2020.05.22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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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그런 인간이면 오히려 안타까워하는게 더 이상한데? 감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런 소식을 듣고 통쾌함에 기뻐서 춤이라도 춰야 정상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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