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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무지개다리 건넜어

쓰니 (판) 2020.05.23 21:52 조회774
톡톡 동물 사랑방 고양이

안녕. 이 글을 쓰고 싶어서 오늘 처음 계정을 만들게 됐어. 참고로 급하게 쓰는 거라 맞춤법이 많이 틀릴 거야!

어제 (2020.05.22.) 만난지 삼일 되는 날 임보하던 아가 고양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너게 됐어.
길냥이를 임보하던 거라서 몸이 아픈 것도 있겠지만 나는 우리 아가가 나 때문에 죽었다고 생각 해.

원래 아가가 애교가 엄청 많아, 자기 집에서 자다가도 새벽에 일어나서 내 품에 파고들 정도로
어제도 정말 평소랑 똑같았어 새벽에 게임하던 내 팔에 갑자기 매달려서 야옹야옹 거렸어.
그러다 자연스럽게 이불 속에 들어갔고.
나는 아직 아가라서 혹시 이불 속에서 자다가 질식사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 때문에 웬만해서 이불에서 안 재우는데 유독 그 날을 애가 이불 밖으로 나오고 싶어하지 않는 거야. 평소보다 더 깊숙히 들어가고 옷 안에도 들어오고 그래서 인터넷 찾아보니 이불 속에서 재워도 된다는 글을 봤어.
겨우 안심하고 새벽 3시가 돼서 잠들었지,

그러고 이상하게도 아침 7시에 잠이 깬 거야. 그러고 서둘러 아가를 확인을 했지. 쓰다듬으면서 꽁아~ 잘 잤어? 하는데 반응이 없어. 그래서 아가가 아직 자는구나 하고 서둘러 젖병에 밥을 줄 준비를 했지 그런데 아가를 아무리 깨워도 안 일어나는 거야 머리를 살짝 들면 깼는데 이상하게도 머리랑 몸통이랑 같이 들리는 거야 슬슬 불안해서 미친 듯이 애기를 깨웠어. 아가를 들어서 확인하면 됐는데 드는 게 너무 무서워서 급하게 거실로 뛰어가 엄마를 불렀지. 엄마 아가가 이상해. 하고 그러고 엄마가 확인을 해줬어. 나는 엄마가 확인 하는 것도 무서워서 문 밖에서 등지고 있었는데 엄마가 아무 말도 안 해줘. 내가 계속 엄마한테 "아가 죽었어? 엄마 아가 죽은 거야? 죽었어? 진짜로?" 하고 물어봤어. 그러고 한 1~2분 뒤에 엄마가 죽은지 좀 됐다고 말해주더라.

정말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어. 온갖 생각이 다 드는 거야
매장에 분유가 다 팔려서 내가 아기용 참ㅊ치에 물 타서 줬거든, 그거 때문에 죽었나? 아니면 애기가 변을 못 봤는데 그거 때문인가 싶었고 애기 처음 발견한 친구가 처음부터 조금 아파 보였다고 했는데 그렇다고 보기에는 아가가 죽기 전에 토도 안 했고 설사도 없었어 외상으로는 정말 괜찮아 보였거든 역시 확신이 드는 게 내가 자기 전에 이불을 덮어서 질식을 했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더라.

지금 내가 덮고 있는 이불도 다 찢어 버리고 싶어. 내가 이불만 안 덮어도 아가는 지금쯤 나랑 놀고 있을 텐데.
나 때문에 내 품에서 죽었다고 생각하니 미칠 것 같더라
이틀 내내 울기만 했어. 이제 정신 차리고 공부 하려고 했는데 집중도 안 되더라 일부러 친구를 만나도 아무런 생각이 안 들고 눈물만 나더라. 고작 이틀 봤는데 너무 정들었나 봐

나 진짜 어떡하지. 사실 우리 꽁이 처음 발견한 친구한테 너무 미안해 걔가 이틀 정도 밖에서 돌봤는데 차라리 계속 밖에서 보내면 이렇게 빨리 무지개다리를 건너지 않았을 텐데.

글이 너무 길었지...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우리 꽁이 사진 보여줄게 참고로 죽기 전 내 품으로 들어 와서 나랑 같이 잔 사진이야.

너희는 혹시 반려동물이 무지개다리 건넜을 때 어떻게 극복했어? 자책도 많이 했어? 나는 사실 고양이를 처음 키워봐서 아무것도 모르겠어 무지개다리도 처음 겪어봤고


(계속 털어놔도 털어놔도 너무 답답해서 여기에 글 쓰는 거야! 딱히 위로를 받으려고 쓴 건 아니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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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5.25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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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나는 안겪어봐서 잘 모르지만 고양이는 죽을때가 됐다고 느끼면 사람이 안보이는, 어둡고 컴컴한 곳으로 간다고 들었어. 너의 탓이 아니라고 꼭 말해주고 싶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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