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연애한지 약 육개월정도 되었어요 들어보시고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남자친구는 한 살 연상이고, 함께 공부하다가 만났고 저는 경기도 출신, 남자친구는 전라도 출신입니다.
어느날 남친 친구가 남친 집에 놀러오게 되었는데 셋이 함께 식사자리를 하기로 했어요. 그런데 남친이 대뜸 "너 동생도 부르면 안돼?"라고 하는 겁니다. (저는 여동생1, 남동생1 삼남매 입니다.)
사실 그 전에 저랑 여동생, 남친이랑 식사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분위기를 잘 이끌고 활달한 모습이 보기 좋았다면서 친구가 숫기가 없어서 같이 먹으면 좋을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동생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아 좀 불편한데'하면서 고민하길래 남친 친구가 커플사이에 있으면 말도 더 없어지고 할 것 같아서 와주면 좋겠다고 계속 부탁해서 넷이 약속을 잡게 되었어요.
그러던 중 이 자리에서 일이 터졌죠.
자리가 좀 많이 어색했어요. 그래서 제 동생이랑 제가 분위기 띄우려고 친구 칭찬도 많이하고, 농담도 하고. 경상도 분이니까 경상도 사투리 이야기도 하면서 노력을 했죠. 그러다가 말 실수를 한 것 같아요. 성격 이야기가 나왔는데, 제가 호호 웃으면서 "아 우리 오빠는 다 좋은데 가끔 너무 잘삐져요"라고 했거든요.. ㅠㅠ?
친구- 아 정말요? 우리랑 있을 땐 전혀 아닌데
저 - 아 정말요? 저랑 있을땐 너무 잘삐지던데ㅎㅎ 전라도 사람들 원래 잘삐지나요? 너무 잘삐져서 풀어주기 힘들어~
동생 - 아 내가 전라도 사람 만나지 말라고 했잖아 ㅋㅋ(동생 전남친이 전라도 사람이고 일주일 전에 헤어짐)
딱 저말 동생이 하는 순간 '아 실수했다'를 직감하고 '야 너는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 네 전 남친이 아무리 전라도 사람이어도 그렇지! 그래도 멋있어 우리 오빠'하면서 무마하려고 했지만 분위기는 얼어붙었고 그뒤로 남친은 한 마디도 안하다가 화나서 그 자리에서 그냥 집에 가버리더라구요..
동생도 놀라서 '아 어떡해 나 순간 실수했나봐 저렇게 갑자기 가버리면 미안해서 어쩌지' 하면서 불안해 하고 친구도 당황하고.. 그날 새벽, 남자친구에게 문자로 헤어지자는 통보를 받았고 남친 집 찾아가서 진짜 실수였다고 미안하다고 계속 빌었어요.. 근데 그 와중에서 좀 심하게 이야기 하더라구요 '니가 그렇게 전라도를 혐오하는 지 몰랐다.' , '너네 자매 년들끼리 실컷 전라도 욕하면서 살아라' 평소에 전라도 출신이라서 지역 감정 섞인 말들을 많이 들어서 상처가 있대요.. 그래서 농담이라도 그런 말 한 게 너가 지역 혐오가 있어서 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한 번도 그런 생각을 가져본 적이 없어서 제가 생각이 짧았다고, 잘못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계속 빌고 빌었어요ㅠㅠ 분위기 띄우려고 농담하다가 그런 발언을 하게 돼서 나도 너무 후회되고 실수인 거 알지만 정말 지역 감정 가지고 있어서 한 말이 아니라고..
그리고 나서 제가 빌고 빌어서 화해하고 한 달이 지난 지금 시점.
아직도 제 가족 이야기만 나오면 '아 그 전라도 혐오하는 애'하면서 제 동생욕을 합니다..
한 번은 울면서 부탁했어요 그 자리 동생도 나름 오빠가 부탁해서 신경써서 간 자리이고, 내 앞에서 동생욕 하는거 듣는게 너무 힘들다고. 그래서 안하기로 약속하고는... 어제는
저희 엄마랑 남친이랑 셋이 밥을 먹기로 했는데 제가 '너무 맛있는 거 먹으면 동생들도 따라오는 거 아냐 ㅎㅎ'라고 말하니까 또 '그럼 그 자리에서도 전라도 혐오 할거야?'라고 하네요..
물론 지역감정 유발한건 제가 잘못했지만 한 달 내내 그거 가지고 성질내는 거 받아주고 싹싹 빌었으면 그만할 때도 된거 아닌가요? 이렇게 말하니 너는 아직도 반성을 안하고 뭐 잘못한지 모른다고 하네요. 그때 사과한건 다 순간 넘어가기 위해서 였냐고.
제가 화 풀릴때 까지 계속 사과해야 맞는 걸까요? 저도 헷갈려요 제가 잘못을 계속 빌어야 하는게 맞는건지...
그리고 이대로 동생 혐오하는 남자친구 이야기를 듣고 있어야 하는지 엄마랑 식사자리를 예정대로 하는게 맞을 지 너무 고민이 됩니다.
+
솔직히 저도 기분나쁜 게 있긴해요. 처음에 남친이 동생 부르자고 했을때, 여자친구가 없는데 동생을 불러서 은근슬쩍 잘되게 해주고 싶다? 이런 생각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었거든요.
그리고 나서 나중에 우연히 발견한 남친 단톡방을 보니 역시나더라구요. 남친이 여친 동생도 부르기로 했다하니 분위기가 '오올~ 이런 느낌?'
근데 톡 멤버중 한 명이 충격적인 얘기를 하더라구요. 남친이 동생도 오기로 했다고 하니까 '오늘 00이(남친친구) 백퍼 딸치겠네.' 남친이 여친은 삼남매야 라고 하니 '자매덮밥하고 남동생한테 썰풀면 되겠네' 뭐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남친은 거기다 대고 별말 안하고 그냥 넘어가더라구요? 톡 본 순간엔 정말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남친이 그 전에 그 친구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가끔 선 넘는 이야기나 변태적인 이야기를 해서 자기도 화날 때가 있고 무시한다고요.. 그 말이 떠올라서 '맞장구 친 것도 아니니까... 무시했으니까 참아야지..'라고 생각하고 단톡방 이야기는 따로 하지 않고 속으로 삼켰거든요... 아직도 남친은 제가 단톡방 봤다는 사실을 몰라요. 단톡방 이야기는 남친이 한 말도 아니니까 객관성이 떨어질까봐 따로 썼습니다..ㅠ
어제 남친이 한 말에 뭔가 참았던 게 터진 기분이에요. 아무리 동생과 제가 말실수 했다지만, 괜히 와서 욕얻어먹게 하고 남친 친구들 입방아에 오르내리게 한게 언니로서 동생한테 너무 미안하네요....
조언 부탁드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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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도 정상은 아닌것 같네요
자매 덮밥??? 하고 그썰을 남동생한테 푼다고????
그말 듣고 가만히 있어요?
그냥 헤어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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