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와 연끊은지 1년 되어가는 11개월 아기 엄마에요.
아기 돌이 다가오자 시가에서 돌잔치를 하자는 둥 그래도 얼굴은 봐야지 않겠냐며 남편한테 연락이 오고 있나봐요.
남편은 저한테 얘기하지 않았지만 남편 폰으로 게임하다가 카톡이 와서 우연히 보게 되었네요.
저는 죽을때까지 안볼 생각이고 남편도 아직까지 시가에 대한 얘기는 한번도 하지 않아요.
그래도 카톡을 보고나니 기분이 안좋아 적어봐요.
제가 작년 8월 초에 출산 예정이었고 시누이가 7월 중순에 출산 예정이었어요.
저희 친정은 펜션을 하고 있어서 친정엄마가 산후조리를 해줄 상황이 아니었고, 시어머니가 시누이 산후조리하고 끝날때 쯤이니 도와준다고 하셨어요.
남편이 사업하는데 시간상 여유가 많아서 같이 해주면서 정 힘들면 도우미를 부르기로 했어요.
그동안 시어머니와 사이가 좋았었고 남편이 같이 있을테니 걱정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아기가 좀 컸기도 하고 빨리 나오고 싶었는지 7월 초에 나왔고 시누이는 7월 말에 출산하게 됐어요.
이틀 고생하고 난산으로 수혈도 받게 되면서 조리원 예약하려고 했는데 자리가 없더라고요.
그러면서 시어머니가 저희집부터 와서 산후조리를 해주게 되었고 근처에 사는 시누이도 거의 매일같이 들리게 되었어요.
모유수유도 못하고 밥만 겨우 먹고 거의 누워만 있었고 부모님이랑도 거의 남편이 통화했어요.
나중에 알게 된게 부모님이 산후조리 못해주는게 미안해서 자연산 미역에 한우랑 자연산 전복, 성게, 갈치 등과 더덕, 버섯, 여러 과일들 많이 보내주셨더라고요.
미역국에 소고기, 전복, 성게 넣고 번갈아 넣어주시고 해서 어머님이 신경써주시는줄 알고 저는 어머님께 고맙다고 말씀 드렸었지요.
근데 저는 미역국에 조금 들어간거 빼고는 먹어보질 못했어요.
제밥은 항상 트레이에 담아서 방에 가져다 주셔서 따로 먹었고, 남편이 저 먹었냐고 물어보면 잘 먹었다고 답하시고 하니 의심 조차 못했죠.
남편은 등심과 안심구이도 갈치구이나 조림도 먹고 전복구이도 먹고 했었더라고요.
시어머니와 시누이, 남편만 열심히 먹은거지요.
그리고 시누이가 싸가서 집에서도 먹고 보관했다가 본인 산후조리할때 먹었나보더라고요.
택배가 낮에 오니 남편이 낮에 사무실 들렸다 오면 그전에 어머님이 내용물 꺼내서 넣어두시고 쓰레기 버리면서 분리수거 하시고 하니 남편도 몰랐다고 하고요.
부모님도 보내놓고 어련히 잘 먹일텐데 생색내는거 같아서 따로 말씀 안하셨다고 해요.
병원 퇴원 후 2주만에 시간빼서 급하게 올라온 엄마가 냉장고 보시고는 얘기하셔서 알게 되었고 그자리에서 시어머니와 싸우시고 남편이 말리고 시아버지까지 오셔서 중재하셨어요.
시아버지가 죄송하다고 연신 고개 숙여 사과하시고 다음날 같은건 아니라지만 엄마가 보내신것들 사서 친정에 보내고 저희집에도 가져오셔서 또 사과하고 연끊은거에요.
아버님만 간간히 통화하고 몇번 만나뵈었지요.
그래도 잊고 살고 있었는데 떠오르니 또 짜증이 올라와서 울컥하네요.
지금은 제편인 남편도 언젠가는 변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걱정이 많아지는 밤이에요.
+) 다들 내 일같이 화내주셔서 감사해요.
오해하시는데 제가 걱정하는게 다시 시가와 연락할까가 아니라 혹시나 남편이 변해서 연락했으면 했을때가 올까봐에요.
그러면 저는 두말없이 이혼하려고 하는데 아기한테 미안해서 걱정인거지요.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일에 쓸데없이 걱정한다고 하실수도 있는데 위에 적은일이 갑자기 일어나서 저는 어버버하고 아무것도 못했거든요.
생각하니 엄마가 정말 속상했을텐데 의연하게 대처해주셔서 그래도 깔끔하게 해결된거니 다시 한번 엄마한테 죄송하고 감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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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저런 짓 하면서 양심에 안찔렸나?
나 같으면 저런 개찌질한 도둑냔 다시는 안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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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국에도 이것 저것 넣어서 정성들여 해줬잖아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