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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원장이 아이를 때렸어요.

쓰니 (판) 2020.07.11 21:40 조회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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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40개월 남아를 둔 엄마입니다. 계기가 된 일이 있어 아이에게 어린이집 일과에 대해 자세히 묻게 된지 6일째 되던 날, 원장이 등과 뺨(다 차례)을 때렸다는 말을 듣고 어린이집에 씨씨티비 열람을 의뢰하였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계기는 아래와 같습니다.

✔️6월25일
4시경 제가 아이를 하원하러 갔습니다.
원장으로부터 자신이 자리를 비운사이 우리 아이가 돌이 안된 동생을 밀어 바닥에 머리를 부딪히게 하였고 그 때우리 아이의 등을 때려 손자국이 났다는 말을 듣습니다.

원장이 덧붙인 말
“우리 ㅇㅇ이가 원래 가만히 놀고 있는 아이 꼴을 못 보잖아요, 그리고 손자국은 한밤 자고 나면 없어져요”

아이의 등을 확인하니 손자국이 난 등 전체를 바세린으로 발라놓았습니다.
속상했어요. 얼마나 세게 때렸길래 손자국이 오래남고 바세린까지 발라놨나 싶었지만 우리 ㅇㅇ이가 이유없이 아이를 다치게 했다는 것이..
저도 ㅇㅇ이가 어린이집에서 다른 아이에게 다쳐온적이 있어요. 얼마나 속상할지 알기에 작은 선물과 함께 사죄의 편지도 맡겨두었습니다..

✔️6월 26일
원장이 ㅇㅇ이에 대해 한 말이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 다음 상담을 요청하고 찾아갔습니다.
상담을 받은 후 맘이 더욱 안좋았지만 내 아이의 잘못을 강조하는 원장 앞에 죄인이 되어 듣기만 했네요.

“손이 먼저 나간 건 잘못이나 ㅇㅇ가 아가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어, 있는 힘껏 아가를 밀어버리니까 반사적으로 손이 나갔어요”

때린 이후에라도 아이에게 왜 그랬는지 말을 들어주려 했느냐 물었습니다. 평소 담임샘은 ㅇㅇ이가 자기 반에 동생들이 들어오려 할때나 자기 물건을 만질때 두세차례 밀었다는 나름의 이유가 있던 행동이라 말씀해주었기에 아이의 맘이 궁금하다고. 집에선 몰라요란 말만 한다고. 그랬더니 물을 필요도 없다는 듯이.

“안물어봤어요. 근데 ㅇㅇ이가 평소 행실이 그래요. 옆에 누구 친구나 동생이 있으면 전혀 개념이 없이 지힘으로 밀어붙이는 경향이 있어요.”

놀랐습니다..집에서도 그런 성향이 없고 담임의 말과도 상이하기 때문에 혼란스러웠어요. 힘주어 말하는 아이 험담에 위축되기만 했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덧붙인 말

" 백번 잘해도 한 번 잘못하면 끝이라더니...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 일로 저희 기관은 쌓아온 것이 다 무너져요"

그 날 이후 아이와 더 많은 대화를 하려 했습니다. 친구들 선생님 이야기를 해주다가도 원장 이야기가 나오면 함구하였습니다. 월~금까지 5일을 함구하다 그 다음 월요일이 되어서야 입을 열었습니다.

✔️7월 6일
ㅇㅇ: 원장님 안좋아
나: 왜 안좋아요~
ㅇㅇ: 원장님 ㅇㅇ(자기이름) 때렸어요
나: 원장님이 어디를 때렸어요?
ㅇㅇ: 얼굴 때렸어요. (제 따귀를 서너차례 칩니다)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때렸어요.
이렇게 이렇게 때렸어요. (팔을 등뒤로 길게 빼고 내 어깨 뒤의 등쪽을 퍽 치며)

등은.. 제가 알고 있는 것이지만 따귀 이야기는 처음이기에.. 놀란 제가 아이의 말을 반복했어요.

나: 원장님이.. 이렇게 이렇게 때렸다고?
ㅇㅇ: (자신의 뺨을 다시 짝짝짝 소리나게 때리면서)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엄마가 못알아들은 줄 알고.. 답답했던 아이가 제게 다시 설명하려는듯 보여준 행동입니다..
더이상 자기뺨을 때리지 못하게 아이의 손을 잡았어요.. 보고싶지 않았어요........


우리 아이는 평소에 말수가 적어 또래보다 더 아가같은 말투에 문장도 짧습니다. 그럼에도 매일 있었던 일을 물으면 어린이집에 친구나 동생 누가 왔고 안왔고 이름도 몇 명이 왔는지도 한 두마디로도 확실히 말해줘요. 하지만 없는 말을 지어서 할 정도의 유창함도 없습니다.


그래서 cctv 열람요청을 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라면 다 아실거에요.
이런 상황에서 씨씨티비를 요청하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막상 보고 아무것도 안나오면 어떡하나 우리 아이가 혹여 거짓말을 한거라면 어떡하나 그래서 그 이후엔 계속 보낼 수 있느냐..또 안보내면 어쩔 것이냐...


✔️7월7일 확인한 당일(6.25) 영상내용은 이렇습니다.

다른 선생님들은 각자의 방(3)에서 아이들 하원준비를 하고 있어요.
아이가 나온 장면은 거실입니다.
원장은 화면에 없고 돌이 안된 아가가 앉아있고 맞은 편엔 다른 아이가 있어요. ㅇㅇ이는 돌아다니고 있어요.
ㅇㅇ이는 아가가 작은 피규어 장난감을 입에 넣는 걸 보고 뛰어와 장난감 잡은 손을 입에서 빼줘요.
아가는 다시 입에 장난감을 집어 넣어요. ㅇㅇ이가 다시 그걸 뺍니다.. 그 힘에 아가가 놀라서 벌러덩 넘어져 울어요.
ㅇㅇ 이도 놀라서 옆에서 발딱 일어나 베란다 쪽으로 뒷걸음질 쳐요.

원장이 어디선가 달려와 아가를 안아요. 도망간 ㅇㅇ이를 끌고와 아가옆에 앉혀놓고 엉덩이를 마구 때립니다..
우리 ㅇㅇ이가 피하려고 일어나 베란다로 도망가요. 그곳은 카메라에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입니다.
한손에 아가를 안은 원장이 ㅇㅇ이를 쫓아가요.
그 후로 몇 “분” 동안.. 원장도 ㅇㅇ이도 사각지대에서 나오지 않아요.... 머릿 속에 온갖 생각이 들 때..

원장이 먼저 베란다에서 나옵니다.
조금 후에 우리 ㅇㅇ이 혼자..한 손으로..... 뺨을 감싸고 나오더군요. 뺨을 감싼채로 거실을 뱅글뱅글 돌아요...
그렇게 혼자.. 고개를 숙이고 뺨을 감싸쥐었다가 다시 손을 내려놨다가 몇 번을 그래요...
몇 번을 돌려볼 때마다 눈물이 터져나와 자세히 보기 힘들었어요...

잠시 후..

원장이 다가와 ㅇㅇ이의 등을 깠어요. 손자국을 확인해요.
제가 벨을 눌렀나봐요. 다른 선생님이 나와 잠시만 기다리라고 문을 닫았어요.
원장이 다시 ㅇㅇ이의 등을 까고 손자국이 남은 걸 확인 후 다른 반 샘에게 바세린을 발라달란 제스처를 하고 반대편 선생님은 뭐라 대답하면서 바세린을 바릅니다. 원장 얼굴은 등지고 있어 표정을 알 수 없네요.
그리고 문열기 직전 ㅇㅇ이를 세워두고 자기 몸을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후 양 어깨를 잡고 뭐라뭐라 말합니다... 뭐라고 했을까요..?
그리고는 아이를 저에게 하원시켜요.


여기까지 제가 확인한 내용입니다.
제가 힘들게..경찰신고를 하게 된 이유는
자신이 보호해야할 아이를 상대로 질 나쁜 거짓말이 한 두개가 아니라는 것,
폭력의 흔적을 하원 직전 확인하고 미리 선수치고 밑밥까는 가증스런 행동,
자신의 폭력을 너무도 당연하고 가볍게 말하며 곁들여 ‘니 아이 맞을만함’을 계속 어필하는 파렴치한 모습,
또 사각지대의 진실을 알기 위해,
거기에 영상을 보고 난 후에도 시종일관 나잘났다는 뻔뻔한 원장의 태도 때문이었습니다.

영상을 봤을 때 "아 민게 아니고 손에 있는 걸 뺏어갔네"
끝까지 우리 아이의 험담을 만들어내기 바빴어요. 그 순간까지도...
영상을 재차 돌려보고 입에서 장난감을 빼기 위한 행동이었다는 걸 알고 나서 원장이 말했어요.

“그건 제가 잘못했네요."

눈앞에서 영상을 함께 확인하는데도 변하지않는 꼿꼿한 태도. 언짢은 목소리..
아이를 따라 안보이는 곳으로 들어간 건 ㅇㅇ에게 아가를 밀면 안된다는 얘기를 해주기 위해 따라간 것이라네요.
그 얘기를 하러 들어갔는데 등에 손자국이 왜 남았고, 아이는 왜 얼굴을 감싸고 나오나요? 그 오랜 시간동안?
등의 손자국은 상흔이 남았으니 그 거 한대 때린건 인정한답니다........
우리가 말이 다르고 원장이 영상을 보고도 말이 자꾸 달라지니 경찰에 신고하겠다 했어요. 그랬더니 이렇게 말했네요.

“제가 등때렸다고 했고 미안하다고 했잖아요! 일을 크게 만드셔야겠어요?"

이상한 말이죠. 아가를 안보고, ㅇㅇ를 때리고, ㅇㅇ에게 혐의를 씌우고, 거짓말을 한 것도 본인인데...
아무짓도 안한 ㅇㅇ이의 보호자인 저에게... 일을 크게 만든답니다...

"어린이집은 어쩌라구요. 선생님들은요?"

그 말 부터 튀어나옵니다. 아이한테 미안한게 먼저 아닌가요. 오로지 자신이 잃을 것들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말하고 있었어요...

억울하대요. 억울하다고 소리쳤어요.
가장 억울한 건 우리 아이 아닌가요?

자신을 대변할 능력이 없는 어린아이...오로지 자기표현이 서툴만큼 어리다는 이유로 자신에 대해 항변하지도 못하고 맞고만 있었어요...
아이에게 혐의를 씌우고, 때리고, 여기 저기 거짓말하고... 어린이집 원장이 갖춰야할 자질이 이런 것인가요?

저는 그것도 모르고 그 일이 있던 다음날 아무렇지 않게 원장 손에 아이를 넘겨주고 등원시켰습니다......

신고가 들어가고 뒤늦게 찾아와 저에게 미안하다고 ㅇㅇ에게 미안하다고 용서해달래요.

며칠 째 잠도 못 자고 먹지도 못하고 있습니다...고르고 골라 엄선해 믿고 맡겼던 어린이집...
이제 또 어디를 어떻게 맡긴답니까.

우리 부부도 받은 충격이 상당하고.. 아이를 위해서라도 얼마간은 휴직을 하려합니다만..현실적으로 계속 휴직을 할수 있는 것도 아니라 고민이 많습니다..
당분간 생활도 힘들어지겠죠...하지만 제겐 이 아이가 전부입니다. 아이를 더 많이 사랑해주고 더 많이 아껴주고 싶어요....

저는 아이에게 항상 미안한 워킹맘이라...등하원시 다른 아이의 부모님들도 만나지 못해서, 아는 아이도 없고 아는 부모님도 없습니다.
어디에 우리 아이의 이야기를 하고 억울함을 호소할 길이 없습니다...
경찰수사를 기다릴 뿐...어떤 처벌을 받을지, 과연 합당한 처벌일지도 모르겠습니다..이런 상황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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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7.18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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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얼마나 화가나고 슬프고 부들부들 떨리실까... 원장이란년 부디 법적처벌 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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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2020.07.1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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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너무 속상하시겠어요..읽는데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그사람은 원장의 자격이 없는 사람이네요 만약 제가 그상황에 있었다면 싸대기 날리고 싶어요..님도 그러셨겠죠...진짜 용서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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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ch 2020.07.1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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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읽는데 심장이 벌렁벌렁 뛰네요.. 이제 곧 어린이집 보내야 하는데... 도대체 뭐가문제일까요 그사람들은.. 왜 죄없는 아이들에게 화풀이를 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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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7.1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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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전 엄마가 아니지만 진짜 너무너무너무 화가났어요.부모마음은 오죽할까요.저런게 어떻게 원장이 될수있나요 여기 말고도 딴데에도 멀리 퍼뜨려주세요 진짜 너무 화가나고 어이가없고 뻔뻔해서 ㅋㅋㅋ말이 안나오네요 진짜 힘내고 그 어린이집원장은 합당한 처벌이 내려졌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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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7.1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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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같은 엄마입장에서 눈물이 납니다. 아이와 부모님이 상처거 크겠어요. 아이의 마음에 응어리가 남지 않도록 많이 이야기 해주세요. 엄마가 지켜주겠다고, 원장도 이긴다고. 그런 어른은 용서할 필요가 없습니다. 너무 속상하네요..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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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7.1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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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얼마나 속상하시고 마음 아프실지 위로드려요 원장이란사람 어린이집할 자격도 없네요 애기를 무개념으로몰아놓고 뒤에가선 애기때리고 진짜사람새끼맞나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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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7.12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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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그어린이집어디지역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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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1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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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어우 ㅅㅣ발ㄴ 맘같아선 그자리에서 얼굴 조카쎄게때리고싶게 말하네요 꼭 신고하시고 망할수있게 도와주세요. 그원장얼굴 다 까발려주세요. 맘카페에도 널리널리알려서 함께추방시킵시다... 진짜가만히안두고싶네요 맘같아선 두드려패버리고발로까버리고싶지만 정당방위가되겠죠 후 시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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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7.11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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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글읽으면서 심장이 벌렁거리고 너무 속상해요 저도 25개월 아들 키우는 엄마예요 얼마나 회가나고 속상하실지 마음이 아파요 절대 봐주지마세요 저같으면 그어린이집 문닫게 만들거예요 쓰니니 아기뿐만아니라 다른엄마들도 이 사실을 알게해야하고 아드님은 물론 그 모습을 보고 지냈던 아기들에게도 정서적으로 학대잖아요 어찌 사랑으로 돌봐야할 아기들에게 손찌검이라니 짐승만도 못한 어른이네요 씨씨티비확인 너무 잘하셨어요 후기글도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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