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

우리 오빠 얼마 못 산대 안 믿긴다

쓰니 (판) 2020.07.15 02:14 조회49,761
톡톡 사는 얘기 채널보기

제목 그대로야
그 말을 들은지는 2~3주 정도 됐고
치료받아도 길어야 몇달이래 우리 오빠가 앞으로 살 수 있는 날은

솔직히 처음에 들었을때는 진짜 너무 화가났다?
내가 진짜 애기였을 때부터 오빠가 자주 아팠었단 말이야 그래서 맨날 할머니랑 할아버지랑 지내고 엄마아빠는 병원에 가서 오빠랑 있고 난 어렸을때부터 그게 너무 싫었거든 오빠는 왜 맨날 아파가지고 항상 엄마아빠랑 있고 맨날 엄마아빠는 오빠가 먹고 싶은것만 사오고 나한테는 아무것도 안 물어보고 오빠한테 다 맞춰주고 그래서 오빠를 진짜 싫어했단 말이야 지금 생각하면 아주 이기적이었지,,
맨날 내 과자 훔쳐먹고 나 무시하고 맨날 싸우고 암튼 뒷통수 갈기고 싶을 정도로 너무 싫은게 우리 오빠였거든 진짜 세상에서 오빠만 없었으면 내 성격이 이정도로 더러워지진 않았겠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

근데 1달전인가 부터 오빠가 집에 안 들어오는거야 난 당연히 너무 좋았지 오빠 방해없이 티비도 보고 밥도 먹고 과자도 먹고 영화도 보고 치킨도 먹고 아주아주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오빠가 아프대. ㅇㅋ 뭐 맨날 아프니까 알았다고 오빠가 뭐 맨날 아프지 이번에는 또 뭐냐고 물어봤는데 많이 아프대 생각하는 것 보다 많이.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라... 걍 와우 오빠가 많이 아프구나 이랬단말이야. 근데 얼마 못 산다는 말 듣자마자 머리가 띵 하더라. 진짜 무슨 아침 드라마 마냥 모든게 멈춘거 있지. 며칠간은 안 믿겨서 걍 평소대로 지냈는데 몇주 전 부터 뭔가 한 자리가 줄어든게 느껴지더라.

오빠가 항상 지 맨날 정수기로 물 떠마시기 귀찮다고 큰 물통에다가 물 따라서 냉장고에 넣어놨었거든. 내가 맨날 몰래 따라마시니까 처음에는 존ㄴ나 짜증내고 싸웠는데 나중에는 걍 포기해서 내 물통도 새로 사서 거기다가 물 받아줬단 말이야. 냉장고 열었는데 물통이 항상 있던 자리에 없고 뒤집어진 상태로 건조기에서 몇주동안 있으니까 뭔가 휑 하더라. 학교끝나고 집에 오면 맨날 쪼르륵 시원한 물 따라마셨는데.. 아직 오빠 없이 지낸지 몇주밖에 안 됐는데 말이야 그지.. 그 외에도 뭐 항상 오빠가 있던 티비 앞 쇼파에 오빠가 없어서 내가 맨날 누워있다거나 씻을때도 누가 먼저 씻을지 싸우는거 없이 내가 원할때 씻는다거나 학교 갔다가 집에 돌아오면 아무도 없이 불 다 꺼진 상태로 있다거나
이게 진짜 싫어하던 사람이었는데도 그립더라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는 한 나는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의 많으면 5~6배 까지는 살텐데 그 앞으로 남은 많은 시간동안 오빠가 없을거라고 생각하니까 너무 보고싶다. 시비털어도 좋으니까 예전처럼 슬쩍 옆에 와서 시비 털어줬으면 좋겠다. 그동안 미안했다고 사과할겸 오랜만에 같이 밥도 먹을겸 오빠가 좋아하는거 같이 먹고 싶은데 물론 내가 사줄거야 그럴수가 없네 우리 엄마랑 아빠는 나한테 말해주기 전부터 알았으니까 매일 새벽마다 울었는데 나는 이해가 안 갔거든 지금 당장 오빠가 죽는것도 아닌데 왜 울지 하고. 근데 지금은 내가 울 것 같아. 내가 울 것 같아..... 헐 생각해보니까 오빠랑 같이 밥 먹은지도 엄청 오래됐다. 갑자기 막 오빠한테 가서 사랑해~ 이러는 것도 이상하고 걍 예전처럼 있고 싶은데 그거를 너무 늦게 바라는 것 같아. 그 전에 조금이라도 더 말을 나눌걸하는 생각도 들고. 영화나 드라마 같던 일이 딱 내가 드라마에서 보던 그 장면들이 내 앞에 내 이야기가 되니까 오만가지 생각이 든다.

무튼 그래 어디다가 뭐 쓸곳이 없어서 여기다가 쓰는데 주절주절 쓰느라 잘 쓴건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친구들한테 말하기는 좀 그렇자너... 엄청나게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울오빠 보고싶다 !!!

251
4
태그
신규채널
[엔퀴즈] [내이야기] [결혼식]
30개의 댓글

베스트 댓글

베플 akavir... 2020.07.15 14:36
추천
80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더 늦기전에 면회 갈수있으면 무조건가
답글 1 답글쓰기
베플 ㅇㅇ 2020.07.15 02:18
추천
50
반대
1
신고 (새창으로 이동)
헐...쓰니야 밝은척 안해도 돼
울고싶으면 울어도 돼..눈물 흘리라고 있는거야 ㅠ
나도 할머니랑 잠깐 같이 살았는데 맨날 잔소리 하셔서 진짜 싫었어
근데 그 싫은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눈물만 나더라ㅠㅠ
울고나면 좀 개운해질꺼야..개운해지면 오빠도 찾아가보고 해봐,,,ㅜㅜ
답글 0 답글쓰기
베플 네에 2020.07.15 09:40
추천
42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쓰니야ㅠㅠㅠㅠ 나도 눈물나는데 쓰니는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ㅠㅠㅠ 얼른 오빠한테 사랑한다구 많이 말해줘ㅠㅠㅠ
답글 2 답글쓰기
댓글 입력 영역
댓글쓰기
댓글운영정책

일반 댓글

ㅇㅇ 2020.07.17 03:49
추천
0
반대
1
신고 (새창으로 이동)
나두 시한부 인생이야...이번 21세기에 죽을 가능성이 99.9999999999999999%래
답글 0 답글쓰기
뇽뇽 2020.07.17 02:48
추천
1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쓰니야...나도 그런 느낌이 뭔지 알아... 사람이 죽을때 인생의 주마등이 스쳐 간다고 하잖아? 그 마지막 기억을 너가 행복하게 만들어줘.. 내가 행복한 사람이구나 할수 있게
답글 0 답글쓰기
ㅇㅇ 2020.07.16 18:54
추천
3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가서 오글거려도 사랑한다고 말해줘... 당장은 모르는데 나이들고 또 결혼도 하고 아줌마 되도 후회되더라고.
답글 0 답글쓰기
ㅇㅇ 2020.07.16 18:33
추천
0
반대
1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고작 한남죽는거에 연민가지는거보니까 아직도 정신못차린 련들 많아보이노
답글 4 답글쓰기
ㅇㅇ 2020.07.16 18:06
추천
1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힘내라는 말밖에 못해서 너무 미안해 ㅠㅠ 오빠 건강 진짜 꼭 조금이라도 돌아와주길 빌게..ㅜㅜㅜㅜㅜ
답글 0 답글쓰기
ㅇㅇ 2020.07.16 15:47
추천
5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오빠도 병원 침대에서 동생을 그리워하고 있을거야 그동안 잘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자책도 하고 있을거구.. 나중에 후회하지말고 오빠가 죽기전에 조금이라도 의식이 있을때까지 함께 있는 시간 많이 만들어..지금 순간은 두번다시는 주어지지 않을 시간이야
답글 0 답글쓰기
ㅇㅇ 2020.07.16 15:45
추천
3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쓰니야 가족한테 사랑한다고 말하는건 이상한거 절대 아냐 ~ 늦기전에 가서 말해.. 꼭 말해 후회 하기 전에!! 니가 오빠를 사랑한다는걸 오빠가 알고 떠났으면 좋겠어...
답글 0 답글쓰기
ㅇㅇ 2020.07.16 15:18
추천
1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그냥 지금 느끼는 마음 그대로 말해줘... 사랑한다고 굳이 말 안 해도 빈 자리 느끼는 게 사랑인 거 듣는 사람도 알 거야
답글 0 답글쓰기
2020.07.16 12:40
추천
5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당장 면회를 가든 전화를 하든 톡을 하든해서 집에 오빠없으니까 심심하다고, 보고싶더라고, 나는 오빠가 계속 내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같이 놀자고 해. 자주 찾아가...
답글 0 답글쓰기
탱탱볼 2020.07.16 12:30
추천
7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나는..한순간에 오빠를 잃었어.. 작별인사조사도 당연히 못했고 사람이 그렇게 허무하게 갈줄 몰랐어...젊은나이에 심근경색으로 아무 예고도 없이 그렇게 갔는데 너무 후회돼..말 한마디라도 예쁘게 할걸 오빠 수고한다 얘기하고 전화도 자주하고 오빠 고맙다는 말한마디도 해줄걸 하고..쓴이야 오빠랑 후회남지 않게 얘기 많이해 정말 나중에 후회하기싫으면..
답글 0 답글쓰기
울산 2020.07.16 11:57
추천
5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마음아프네요 있을때표현합시다 사랑한다고 앞에서엉엉울어도보고
답글 0 답글쓰기
ㅇㅇ 2020.07.16 11:54
추천
2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볼 수 있을 때 마음을 전할 수 있을 때 체온을 나눌 수 있을 때 손 한번 눈 한번 마주칠 수 있을 때 그때 마음을 전하고 눈 마주쳐주고 하고 싶었던 말 손 잡고 체온 느끼며 얘기해줘. 나는 못했거든. 기다려주지 않더라. 기다려 줄거라고 생각했는데. 쓰니라도 후회하지 말고 꼭꼭.. 얘기해.
답글 0 답글쓰기
ㅇㅇ 2020.07.16 11:52
추천
0
반대
9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한남이네
답글 2 답글쓰기
111 2020.07.16 11:35
추천
7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36살 먹은 아줌마인데요 나는 지금 우리아빠가 아파요 당장 두세달 남았습니다는 아닌데 어쩜 이른 이별을 할지도 모르겠죠 36년을 아빠와 친하게 지냈고 사고친적 없고 정말 평범한 딸로 여행도 다니고 시집간 지금도 한집서 아빠 간호하며 사는데도 늘 눈물나고 늘 보고 싶어요 .. 더 잘해줄걸 더 잘해줘야지 더 잘해줄 시간이 있을까 ... 자꾸 후회만 되고 미칠거 같은 시간이예요 그래도 아빠 보면 장난도 치고 많이 웃고 좋은 이야기만 해주고 긍정적으로 지내려 합니다 오빠 한번 보고 오세요 그리고 갑자기 겠지만 쑥스럽겠지만 하고 싶은말 해야할말 나중에 안하면 평생 후회 할거 같은말 꼭 하고 오세요
답글 0 답글쓰기
ㅇㅇ 2020.07.16 11:28
추천
1
반대
8
신고 (새창으로 이동)
한남ㅋ
답글 1 답글쓰기
ㅇㅇ 2020.07.16 11:28
추천
4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사랑한다는 말 아끼지말고 미루지마세요 죽고나면 사랑한다 말해도 들을 오빠가 없어요 지금 후회없이 사랑한다 말해주세요
답글 0 답글쓰기
1012 2020.07.16 11:07
추천
8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친오빠를 백혈병으로 9년 전에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 줄 알았는데, 괜찮아 지는게 아니라 괜찮은 척을 하는게 가능해진거 뿐이더라구요. 진짜 면회 갈 수 있을 때 많이 가구요. 지금이라도 오빠랑 사진 많이 찍어놔요. 동영상도 전. 오빠가 생각보다 너무 일찍 가서 아직도 너무 미안하고 면회 많이 가줄걸, 문자 한 번 더 보내볼걸, 전화 한 번 더 해볼걸 하면서 여전히 후회하면서 살아요. 그리고 그렇게 보낸 오빠 보낸 이후로 제일 힘들었던건 사람들이 형제 관계가 어떻게 되요? 라는 질문에 외동딸이라고 해야할지 오빠가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요라고 해야될지 굉장히 그 사소한 질문 하나에도 마음이 먹먹해져요, 어쩌다 보니 제 하소연이었는데 볼 수 있을 때 사진으로 눈으로 오빠 많이 담아두고 나중에 조금이라도 덜 후회했으면 좋겠어요.
답글 0 답글쓰기
ㅇㅇ 2020.07.16 01:01
추천
12
반대
1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너희 오빠에게 기적이 일어나기를..소중한 생명 누구라도 지켜줬으면 좋겠다
답글 0 답글쓰기
삭제된 댓글입니다.
답글 1 답글쓰기
ㅇㅇ 2020.07.16 00:30
추천
0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슬프다 나도 남동생 너무싫었고 친하지도않고 그렇지만 떨어져사니까 보고싶고 애틋함...쓰니 후회없이 시간 보내길 바랄게
답글 0 답글쓰기
1 2

책갈피 추가

이 게시글을 책갈피 합니다.
내가 쓴 글 보기에서 그룹관리가 가능합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