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karma.or.kr/human_boardA/animal_board.php?act=list&bid=animal&page=6&keyfield1=&keyfield2=&city=&country=&sch1=&sch2=&sch3=&bid=animal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한분이라도 더 봐 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글쓰기를 시작했던 건데
벌써 38000 이상의 조회수가 나왔네요.
많은 관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강아지 입양에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입양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분명하네요.
그래서 말인데
제 글이 과분한 관심을 받고 있는데
그 관심이 더 과분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강아지 입양에 도움이 되니까요.
저도 더 가능성을 높이도록 강구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구조된 강아지의 안락사에 대해서
계속해서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저도 사실 안락사에 대해서
전혀 인지를 하지 못한 상태였어요.
강아지가 구조대원님께 구조된 직후에
구조대원님한테 유기견 관리에 대해서
간략하게 안내를 받으면서 알게 됐어요.
그때 알게 된 거죠.
강아지가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요.
제가 쓴 글에도 나와 있지만
저는 강아지가 구조가 된 것 같아서
안심이 되었었는데 구조대원님께 안내를 받고
무척 심란한 상태가 되었답니다.
그래서 이렇게 글을 쓰기 시작한 거고요.
여러분들께 충분히 비판을 받을 만 했습니다.
그 점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더 기지를 발휘해서 더 현명한 판단을 했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왔겠지요.
그런데 이미 강아지는 구조협회로부터 구조가 됐고
더이상의 왈가왈부는 현실적으로 의미가 없습니다.
제가 혼난다고 강아지의 현실이 바뀌는 건 없죠.
지금부터라도 강아지 안락사를 막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그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작은 지지나 격려를 해주시는 편이
강아지를 위해서 더 낫지 않을까요?
무조건 너가 잘못한 거라며 채찍질을 가하는
일부 네티즌들의 저의가 의심스럽습니다.
성숙한 성인이라면 한번만 더 생각해 주시고
댓글 남겨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생각을 다시 해 봐도
제가 안락사를 미리 인지하고 있었더라도
많이 심란해 하기는 했을테지만
결국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조협회에 도움을 요청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강아지가 산에서만 활동하는 게 아니라
동네 쪽으로도 가고 차도로도 내려가기 때문에
결코 구조되는 것보다 안전할 수가 없었습니다.
강아지가 가장 처음으로 마주칠 수밖에 없는
차도는 횡단보도가 없는 고가도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고가 날 확률이 아주 높고
어쩌면 벌써 죽었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강아지를 따라다니면서 지켜보지 않았다면
벌써 사고가 났을 수도 있습니다.
차에 치일 뻔한 순간을 목격한 이후로
저는 강아지의 구조를 결심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날 좋은 날씨도 아니었고
비가 쏟아지는데 강아지를 방치할 수는 없죠.
이런 저런 변수를 계산한
제 나름의 최선이었습니다.
제가 질책받는 건 상관없는데
그렇다고 바뀌는 건 전혀 없습니다.
단순히 저를 질책하고 비난해서
상처를 입힐 의도가 아니시라면
부디 불쌍한 강아지를 위해서
기도 한번 더 해주시기를
진심으로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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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 6시쯤에
저는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안산이라는 산을
올라가다가 예쁜 시츄 아가를 발견했어요.
멀리서 어떤 어르신께서 먼저 올라가시길래
저는 그 어르신이 강아지 주인인 줄 알고 있었어요.
시츄는 한참 뒤에서 목줄없이 쫓아오고 있었고요.
알고 보니 어르신 강아지가 아니었던 거예요.
계속 사람들을 따라서 정상을 올라가게 되면
강아지가 힘들어 할 수 있고
등산로 초입 근처에 동네가 있는데
주인이 그 동네에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강아지가 산에 오르지 못하도록
다시 내려갈 수 있게 최대한 유도했어요.
강아지가 걸어가는 길을 저는 천천히 뒤따라가면서
집을 잘 찾아가나 살피고 있었고요.
덕분에 등산은 물 건너갔죠.
강아지는 동네를 두 바퀴쯤 돌다가
갑자기 차도가 있는 곳으로 내려가기 시작했어요.
제가 목줄이 있었다면 아마도 저희 집 근처로
강아지를 데리고 갔겠지만
목줄 없이 차도를 지나가는 건 도저히 불가능했어요.
강아지가 차에 치일 뻔한 순간도 한번 있었는데
그 장면을 보고 저는 확신을 했습니다.
이 아가는 유기견이다.
그래서 저는 강아지를 다시 동네 쪽으로 유도했습니다.
그리고 구청 당직 직원과 통화를 해서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에 구조접수를 했습니다.
오늘 내로 구조는 되겠지만
접수순번이 있어서 순번대로 처리가 된다고 하더군요.
오늘 안에 구조가 된다는 보장도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이 아이를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어요.
어떻게든 구조해주고 싶었습니다.
제가 시츄를 2마리 키우고 있었는데
올 겨울에 한마리를 하늘로 보낸 적이 있습니다.
우리 강아지와 너무 닮아서 도저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더라고요.
마음같아서는 데리고 가서 키우고 싶었지만
저희 집에 남아 있는 아가가 심장병 걸린 노령견이라
손이 워낙 많이 가고 케어가 쉽지 않아서
현실적으로 한 마리를 더 입양할 수는 없는 상태거든요.
금전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고요.
그래서 입양은 못하더라도 구조는 해주고 싶었습니다.
산에서 저희 집이 버스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데
어머니한테 전화로 목줄을 가지고 와 달라고 부탁드려서
저는 어머니 오시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강아지는 계속 이곳 저곳 방황하면서 돌아다니는데
최대한 멀리 가지 못하도록 동네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저는 계속해서 강아지를 살폈습니다.
계속해서 강아지와 그러고 있는데
동물구조관리협회에서 연락이 왔어요.
다행히도 야간 당직 서시던 직원분께서
퇴근을 미루고 와주시겠다고 하네요.
9시 30분에 직원분 만나서
다행히도 강아지를 안전하게 인계했습니다.
강아지가 너무 운이 좋았어요.
그 인적이 드문 장소에서 그 인적이 드문 시간에
저를 만났고 하필 또 제가 키우던 녀석이랑 닮았고
그래서 지나칠 수가 없는 상황이 되었고
폭우가 쏟아지기 직전에
어머니께서 목줄을 가져다 주셔서 안전하게
폭우로부터 대피할 수 있었고
게다가 구조협회에서 밤새 당직서시던 분이
수고스럽게도 퇴근도 미루시고 아주 일찍 와주셨고요.
이 녀석은 아주 운이 좋은 아가입니다.
손 하면 손도 척 주고 말도 곧잘 듣는
성격이 아주 착하고 순하고 영리한 아가입니다.
만났을 당시 아주 깔끔한 상태여서 유기견이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었어요.
제 생각에는 그 날 새벽에
누가 산에 버리고 간 것 같습니다.
그 주인은 천벌 받을 겁니다. 천벌 받기를 바랍니다.
저랑 계속 둘레길 돌아다니고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비를 맞다보니 점점 유기견처럼 변한거지
시츄 중에서도 아주 예쁜 편에 속할 정도였어요.
털도 예쁘게 났고 무엇보다 눈이 아주 맑습니다.
아마도 이런 복덩이 키우시면 복 받으실 거 같아요.
강력추천합니다.
구조협회에서 구조된 이후에 마음이 좀 놓였는데
직원분한테 강아지가 20일 안으로 입양을 가지 못하면
안락사처리가 된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그러자 또 갑자기 마음이 쓰이더라고요.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아가가 좋은 주인 만나서 행복하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글이라도 올리면 강아지한테 도움이 될까 싶어서
뭐라도 해보고 있는 중입니다.
구조된 시츄강아지가 1살로 추정된다는데
노령견이라면 부담이 되시겠지만
1살이라면 앞으로 새 주인께서 잘 키우시고
아가와 좋은 추억도 많이 만드실 수 있으실텐데요.
여러분들께 이렇게라도 홍보하고 싶었습니다.
혹시나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 홈페이지에 들어가셔서
상단에 온라인공고를 클릭하시면
그 날 구조된 동물공고가 뜨거든요.
거기에 제가 신고해서 구조된 시츄가 있습니다.
http://www.karma.or.kr/human_boardA/animal_board.php?act=list&bid=animal&page=6&keyfield1=&keyfield2=&city=&country=&sch1=&sch2=&sch3=&bid=animal
다른 강아지가 더 사랑스러우시다면
그 아가를 입양하시면 되시고요.
혹시나 시츄 사랑하시고 좋아하신다면
제가 소개한 아가도 한번 관심있게 봐주시고
진지하게 고민해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너무 급한 마음에 두서없이 글을 올려서
정돈되지 않은 글에 보시는 분들이 정신 없으실텐데
양해 바랄게요~
다들 더위 조심하시고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동물 많이 사랑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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