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잠든 후 보기만하다 용기내서 적어봅니다.
저는 아가씨땐 아르바이트 포함하여 어떤 일을 하던 똑부러지게 일잘한다 소리를 들으며 내돈 내가 벌어 마음껏 쓰며 당차게 살던 사람이였습니다.
지금도 넉넉한 살림은 아니지만 좋은 신랑만나 티격태격 잘 지내고 있습니다.
조산으로 입원생활을 했지만 임신과 출산까지만 해도 난 잘해낼거라며 무서웠지만 잘 견뎠습니다.
그 작은 아이가 제 품에 안기는 순간부터 저는 똥멍충이가 됬습니다.
좋은 부모님 밑에서 곱게만 컸던 저에겐 육아와 살림은 정말 어렵더라구요 ...
책으로 핸드폰으로 찾아보고 물어보고 해도 늘 어렵고 내맘대로 되는게 하나 없습니다.
아이가 돌쯤부터 워킹맘 1년을 겪고 제 몸도 상했지만 여러상황이 어려워져 다시 전업주부가 됬어요.
워킹맘일땐 몸은 상했어도 내돈 내가벌고 밥먹을 시간에 밥도 먹고 다시 당차던 내가 된거같아 행복했는데 다시 전업주부가 되니
나를 잃어버린거 같습니다..
육퇴 후 멍하니 앉아있을땐 난 지금 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매일매일 치우고 치워도 늘 어지러져있는 집,
매일 설거지는 쌓이고 빨래를 해도 끝도없고
신랑 월급날만 기다리는 애엄마만 남은느낌이 듭니다..
차라리 이런 우울한생각 자체를 안했으면 좋겠어요..
그냥 생각이라는걸 안하면 좀 나아질려나..
나라는 사람만 잊어버리면 덜 힘들거 같은 생각을 합니다..
지금 신랑과 나의 전부인 아이와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지만
나다웠던.. 내생각으로 내의지로 살았던
나라는 사람이 지나치게 그립습니다.
옛날 사진속에 활짝 웃으며 있는 내가 낯설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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