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한 팩트만 쓸게요
중간에 자랑처럼 들리는 것들 상황전달을 위한 거니
감안해주세요
나랑 오빠는 둘다 서울대 나옴
난 지금 그냥 경단녀지만
인생에있어 공부를 못한 기간이 없음
행동도 모범생에 답답할 정도로 에프엠
규율 규칙 어긴 적 없고 남한테 피해 안 줌
내 애는 신생아 때부터 예민 유난 까탈스럽더니
3-4세부터 또래 대비 산만하고 기질이 셈
5-6세 때 문제 인식하고 회사그만두고 내가 케어함
기관에 수차례 가서도 내 아이가 특이하다는 것만 확인받다가
7세말에 adhd 판정받음
겉으로 보기에 문제 없고 학습능력도 뛰어났는데
서서히 그 학습능력을 붙들어매 줄
집중력이 바닥을 뚫고 마이너스가 되서
맨날 태도 지적받는 학원이고 뭐고 다 그만두고
치료 중
문제는
3-4세 때부터 쭉 들어온
애는 부모 하기 나름이라는 말
이미 여러 번 울컥 했는데 얼마 전에 터짐
엄마는 우리남매를 엄격하게 키우심
어디가서 민폐따윈 한 방울도 안 튀기게
나도 애한테 그렇게 했는데
엄마는 너무 엄격한 훈육이 애를 악화시켰다고 함
일부는 인정인데
본인의 훈육은 우리를 바르게 키웠고
나의 훈육은 애를 망쳤다는 말에 너무 서러웠음
adhd는 타고난 거고 뇌의 구조적 기전적 문제라는 걸
인정 안 하심
이 주제로 대화를 하면
다 부모가 키우기 나름이라는 말만 하심
솔직히 엄마는 키우기 쉬운 애만 둘을 키움
과외같은 거 한번 안시키고 학원만 보내도 전교1등하고
태도문제 한 번도 안 일으키고
엄마가 학교에서 전화받고 간 건
중2때 아이큐 검사하고 내가 150 좀 넘게 나와서
뭐 멘사 같은 데 도전해볼지 그런 거 상의한다고
그 때 뿐임
내가 학창시절에 아이돌 덕질한다고 엄마 속썩였다고
아직도 얘기하시는데
오프가 본 거 콘서트 몇 번이고
그 당시 전교 1-2등이었음
아무튼
나는 내 애가 이런 거에 대해 절망감이 상당히 크지만
어떻게 잘 보완해서 멀쩡한 성인으로
키워낼까 고민중임
엄마한테 받고 싶은 건 그냥 따뜻한 위로와
감정적인 서포트임
애가 이렇게 되면서 친구들한테 외면당하고
내 친구들 조차도 만나기 힘든 대인기피증이 생겨서
세상과 단절된 생활한 지 1년이 넘어가기 때문에..
근데 엄마는 엄마가 키웠으면 안 그랬을 거라는 말과
한 몇 달 데리고 있으면서 본인이 고쳐놓고 싶다고 하심
근데
엄마는 내 아이 한나절만 같이 있어도 너무 힘들어하심
일단 너무 시끄럽고 한시도 말을 쉬지않고 부산해서
그렇다고 내가 ㅇㅇ그래 한 번 해보세요
이럴 수는 없는 노릇임
(엄마가 자가면역질환이 좀 있으시고 체력이 아주 약함)
진심 궁금한 게 이러는 심리가 무엇임?
애들을 잘 키워냈다는 뿌듯함?
내가 너네를 바르게 키웠다는 거 감사받으려고?
근데 그게 아픈 애 키우는 친딸한테
그런 생각이 드나?
엄마가 우리남매를 잘 키워주신 거에 감사함
엄마의 육아방식에 분명 장점이 있었고
매일 클래식 들려주고 대화 많이 하고 등등
두뇌를 개발시키는 것들을 많이 해주신 걸 앎
근데 감사함과는 별개로
너무 서러움
반발심도 듦
엄마는 반항을 한 번 안하는 애들만 둘을 키웠으면서
엄마가 우리애를 싫어하시거나 원망하는 건 아님
오히려 원망하면 나를 더 원망한달까
애를 너무 잡아서 키워서 더 이렇다고
(공부면 말고, 애한테 너무 안 된다는 거 많게 키웠다고)
우리애는 아주 사랑해 주시고
치료 관련 경제적인 서포트도 부분적으로 해 주심
그런거에 대한 감사함은 변함이 없음
어쩌겠다는 것은 아니고
그냥 답답해서 써 봤어요...
adhd에 대한 책은 한두권 사다가 이미 드렸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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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니분 어머니와 정서적으로 거리를 두셔야 피폐해지지 않습니다.
나르시시스트는 본인 우월함에 빠져 다른 이야기들은 받아들이지 않고, 역설적이게도 자존감은 낮아서 본인의 우월함을 강조하며 에너지를 얻죠.
공감능력은 현저히 부족하고요.
나르시시스트에대한 자료 찾아보시고 도움 얻으시길 바랍니다.
나는 잘하는데, 너는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많다면 쓸쓸한 것.
정말로 잘난 자는 남을 평가하지 않고 그냥 도와준다.
정말로 잘난 자는 남이 못하는 걸 보면 안타까워 하고,
남이 힘들어하는 것을 보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도움을 알게 모르게(생색 내지 않고) 조용히 행하고,
자신이 잘하는 것은 자신이 잘나서가 아니라
모두의 덕분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