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무거운 주제를 가져와서 죄송합니다. 우리 집 아가가 떠난 지 3개월이다 되어가요 가끔 그 아이를 잊고 웃으며 살아가는 제가 싫어요 그 아이가 없는 삶이 익숙해지는 게 너무 싫어요 그 아이를 잠시라도 잊었다는 사실이 괴로워요 감정기복도 심해져서 친구랑 통화하다 싸워버렸어요 사실 내 아이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 내 동생과 이별 하겠구나 집으로 오지 못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생각이 든 것 자체가 싸이코패스같고 내가 싫어져요 그 아이와 마지막 만남에서 저는 2시간 가량 옆에 있어주다 안아주지도 못하고 그냥 집에 갔어요 8시쯤에 위독하다는 말 듣고 뛰어 갔는데 이미 가버렸어요 마지막도 못보고 내 아이를 떠나보낸 날 원망할지 마지막에 안아주지 못한 나를 원망할지 그 아이를 잊고 웃으며 살아가는 내가 싫을까 학생이라 못해준게 많아서 너무 미안해요 사실 아이가 죽기 1년전부터 조금 예측했어요 얼마 남지 않았구나 라고 11년이면 오래 살았다고 근데 11년 이면 아기 잖아요 내가 잠시라도 그 아이가 없는 일상을 상상했다는 게 그 상상에서 난 그 아이를 그리워 하지만 완전 놓아주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게 너무 싫어요 산책 안 시켜줘도 되고 배변패드 안 갈아줘도 되고 밥도 어떻게 하면 먹일까 하며 생각하지 않아도 되고 그게 익숙해지는 게 싫어요 내가 너를 잊어 가는 걸까 슬픔이 사라지는 걸까 나는 가끔 이 편한 생활이 마음에 들 때가 있어요 내 동생에게 미안해져요 내가 귀찮다고 많이 못 놀아줬어요 이제 사진만 남았어요 그냥 많이 답답하고 울고 싶어서 올렸습니다 다시 한 번 무거운 주제를 들고 와서 너무 죄송합니다.....
|
내가 쓴 글 보기 > 책갈피에서 확인하세요.
베스트 댓글
작성자 찾기
일반 댓글
못해준게 너무 많아 그런지 아직도 아이 사진 보면 눈물이 나네요
다음생에 사람으로 와주면 더 많은 사랑 주겠다고 혼자 생각했어요
보내준지 6개월만에 꿈에 와줬는데 그렇게 지금 임신 8개월째랍니다 !!
이녀석이 정말 사람으로 와준거라 생각하고 있어요
시간이 지나도 그리운건 어쩔수없어요.......
무지개다리는 건넜다 라는 말이 있잖아요.
사실 이 이야기의 진실은 강아지가 죽으면 무지개다리를 건너는게 아니에요.
정확한 출처는 저도 잘 모르지만 어떤 동화작가의 이야기인가 어떤 시였나 그런데...
천국과 지상을 이어주는 무지개 다리가 있는데
어떤 사람에게 사랑받던 동물은 죽으면 항상 먹을 것이 있고, 따뜻하며, 다시 젊어지고, 건강해지는 초원으로 간대요.
이 동물들은 그고에서 평화롭고 행복하게 뛰놀지만 항상 자신을 아껴주던 주인을 그리워한대요.
그리고 주인이 죽으면 만나서 함께 무지개 다리를 건너 천국으로 가며 다시는 헤어지지 않는다는 이야기에요.
아마 그아이도 그곳에서 행복하게 뛰어놀며 기다리고 있을거에요.
너무 미안해 하지 마세요.
그 아이도 좋은 주인을 만나 행복했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