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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톡드라마에선 다 공개되지 않았던 수하 일기장 내용

ㅇㅇ (판) 2020.10.15 14:28 조회6,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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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종영 후 공개 됨 ***











2003년 9월 13일


누나, 나 태권도 1단 땄어요.

심사받을 때 처음엔 좀 떨려서 품새가 헷갈렸지만

누나가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했어요.

태권도 1단 박수하 멋있죠?

그 나쁜 아저씨가 감옥에서 나오면 내가 발차기로 때려줄게요

나만 믿으세요.








2003년 10월 22일


고모부 가족이 이민을 갔습니다.

나는 같이 가지 않았습니다.

나는 아버지와 함께 살던 아파트에서 계속 살기로 했습니다.

혼자라 무섭긴 하지만 잘 해낼 수 있어요.

고모부가 생활비를 매달 보내기로 했고,

옆집 할머니가 밥을 챙겨 주신대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보험이란 게 많이 나왔대요.

그걸로 난 어른이 될 때까지 걱정없이 살 수 있다고 해요.

나 혼자 어른이 될 수 있을까요?









2004년 1월 31일


눈이 옵니다.

누나네 동네에도 눈이 오나요?

이 눈을 누나도 맞고 있을까요?

난 눈이 너무 좋은데 뉴스에서는 많이 맞지 말래요.

산성눈이라 대머리가 된대요.

누나도 너무 많이 맞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2005년 5월 30일


어떤 가수를 좋아하세요?

어떤 영화를 좋아하세요?

어떤 색깔을 좋아하세요?

어떤 음식을 좋아하세요?

어떤 날씨를 좋아하세요?

모든 게 다 궁금합니다.


나는 말아톤을 다섯 번 봤습니다.

나는 파란색을 좋아합니다.

나는 김치볶음밥을 좋아합니다.

나는 눈이 오는 날을 좋아합니다.








2006년 6월 13일 [6학년 수하]


월드컵 토고전에서 우리나라가 2대 1로 이겼습니다.

당신도 경기를 보고 있나요?

우리나라가 16강에 진출할 것 같나요?

난 진출할 것 같은데..

당신도 나와 같은 생각이면 좋겠습니다.








2006년 9월 7일


아침에 학교갈 때 버스안에서 누나 교복과 똑같은 교복을 봤습니다

그 학생을 쫓아가봤습니다.

기린여고로 들어가더군요. 누나는 기린여고 학생이었네요.

어떻게 하면 다시 누나를 만날 수 있을까요?




2007년 5월 11일


감기몸살 때문에 소풍을 가지 못했습니다.

수족관에 가는 거였는데..

생각해보니 난 수족관에 가본적이 없습니다.

아버지와 같이 가자고 했었는데 아버지는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당신은 수족관에 가봤나요?

난 너무 가보고 싶습니다.

나의 세상은 너무 시끄러운데

그곳에 가면 세상이 조용하고 평온할 것 같습니다.

언젠가 꼭 당신과 함께 수족관에 가보고 싶습니다.






2007년 12월 19일


오늘 대통령 선거가 있었습니다.

아마 당신은 투표를 했겠죠?

누구를 뽑았나요?


난 투표를 하려면 아직 6년을 더 기다려야 해요.









2008년 7월 21일


오늘은 돌아가신 아버지 생신입니다.

아버지를 떠올릴 때마다 당신이 늘 함께 생각납니다.

당신이 법정에 들어왔던 순간이 생각납니다.

만일 그순간 당신이 없었다면..

아버지를 떠올릴 때마다 억울함에 숨이 막혔을 것 같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당신은 날 숨쉴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2009년 1월 19일


매일 제 끼니를 챙겨주시던 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이제 정말 혼자네요..

할머니는 아버지를 만났겠죠?

아버지를 만나서 내가 잘 크고 있다고 전해 주셨겠죠?


오늘 기말고사를 봤습니다.


 



2010년 3월 2일


인터넷에서 당신 이름을 검색해봤습니다.

혹시 사진이라도 볼 수 있을까 해서요.

운이 좋으면 지금 어디서 뭘하는지도 알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교사가 2명, 의사가 1명, 돌잔치 준비하는 엄마가 1명..

동사무소 게시판에 불만 쓴 민원인 교사가 1명..

사진 있는 사람이 3명. 없는 사람이 2명.

그러나 당신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네요.








2010년 4월 30일


오늘 학교에서 신체검사를 했습니다.

목소리도 변하고 키도 15cm나 자랐습니다.

당신을 지킬만큼 컸다는 게 기쁘면서도

당신이 날 못알아볼까봐 걱정이 됩니다.


당신은 날 알아볼 수 있을까요?

난 당신을 알아볼 수 있을까요?









2010년 6월 26일


혜성이누나

장혜성

혜성아..!










2010년 7월 4일


보고싶은 영화가 생겨서 혼자 영화를 보러갔어요.

기대보단 별로였지만 당신과 함께였다면

재미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유치한 생각이 드네요.

오늘 당신은 무얼 하셨나요?









2010년 8월 8일


오늘 포맨의 가수가 된 이유를 듣다보니

우습지만 나도 TV에 나오면 당신이 날 알아보고

당신을 찾을 수있을까요?

빨리 성인이 되고 싶어요.









2010년 9월 14일


오늘 학교를 마치고 명지동에 갔습니다

거기서 당신을 닮은 사람을 봤어요.

달려가서 불러보았지만 대답없이 사람들 사이로 사라지네요..

내가 잘못본거지만 너무 아쉽네요.









2010년 10월 1일


횡단보도 앞에서 당신을 닮은 사람을 봤어요.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나는 당신을 잊지 않았어요.

당신은 나를 잊었나요?

꼭 내가 지킬게요 당신










2010년 12월 18일


아무일 없죠?

꿈속에서 당신 얼굴이 보이질 않아서

나.. 걱정안해도 되죠?

장혜성 당신.. 제발 내 앞에

한번만 나타나줘요..


 


2011년 1월 2일


이번에는 확실히 당신이었는데..

버스정거장에서 버스를 타는 당신을 보고 따라갔지만

결국 버스를 잡지 못했어요.

당신이었죠?








2011년 7월 13일


오늘 기말고사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전교 7등을 했습니다.

원래 공부에 취미가 없었는데

당신 때문에 기를 쓰고 공부했습니다.

다시 만났을 때 꽤 근사한 놈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어서..

당신은 나를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듭니다.









2011년 10월 20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2011년 12월 31일


날씨가 너무 추워요.

감기 걸리지 않게 따뜻하게 입고 다녀요!


 


2012년 1월 11일


나에게 인생이 8분만 남아있다면

난 마지막 1초까지 당신과 함께 있겠어요!

내가 좋아하는 영화에 대사에요.









2012년 1월 20일


오늘 운동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

어떤 여자가 치한에게 희롱당하고 있어서

내가 구해줬어요!

칭찬해주세요.. ㅋㅋ..


 


2012년 2월 14일


당신이 너무나도 그리운 밤..

가사가 슬픈 발라드를 들으면서

이 우울한 감정을 즐기고 있어요.

혼자있는게 익숙한 나는 이 우울함이 참 익숙하네요.






2012년 4월 20일 동신공원 앞 횡단보도


오늘도 당신을 닮은 사람을 보았습니다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나는 당신을 잊지 않았습니다

당신을 다시 만나면..

꼭.. 내가 지켜주겠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 혜성을 만난 후 -


2012년 5월 28일


불안함과 행복의 사이에서

하루하루가 지나갑니다.

내가 당신을 지킬 수 있을지

걱정되지만..

나한테 주어진 시간이 허락하는 날..

당신을 끝까지 지키겠습니다..








2012년 7월 2일


내가 없어지더라도..

당신은 몰랐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어딘가에서 아주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공부 잘하면서, 친구들과 잘 지내면서 경찰의 꿈을 키우면서..

그렇게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내가 없어지더라도.. 당신은 울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늘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가끔.. 아주 가끔만 날..

기억해주면 좋겠습니다.


 


2013년 7월 19일


당신이 왜 불안해하는지 잘 압니다.

그래서 늘.. 내가 없는 언젠가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도 압니다

그러나 그 언젠가가 와도 난 걱정하지 않습니다.


10년이 지났어도 난 당신을 알아봤습니다.

기억을 잃었을 때도.. 당신을 다 지우고도..

난 당신을 다시 사랑하게 됐습니다.

아마 다시 10년이 지나도..

또 기억을 잃어도..

당신이 걱정하는 그 언젠가가 다가와도..

난 당신을 찾아내고, 다시...

사랑할겁니다.





 


수하야 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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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10.29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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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우와 대박.... 이 글 최근꺼구나 옛날꺼인줄 ㅠㅠㅠㅠ 너무 반갑다 내ㅏ가 너목들 본지도 2달 되가네 ㅠㅠㅠ 이 재밌는걸 너무 늦게 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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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10.19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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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일기 너무 아련하고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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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10.1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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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잼나게 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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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목에목캔디 2020.10.1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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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중간에 우는건 피노키오 아닌가?ㅋㅋ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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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10.1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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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야ㅠㅠㅠㅠㅠㅠㅠㅠ 겨울방학 때 정주행 함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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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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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목들 내 인생드라마였는데ㅜㅜ 다시봐도 또 아련하구 재밌구,, 넷플릭스야 언넝 너목들도 드라마리스트에 올려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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