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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되면 이뻐진다?

(판) 2020.10.28 03:11 조회9,954
톡톡 20대 이야기 살빠짐
초6학년때 외국 이민가서 한글이 좀 어색할 수 있음. 양해 부탁함, 실제론 만 26세임 (글솜씨 때문에 초딩 아니냐는 말 많이 들음). 이 이야기는 그냥 주절주절 내가 살을 빼게된 과정에 대해서 갑자기 쓰고 싶어서 쓰는 거임. 코로나 때문에 집에서 일하면서 급 엤날 생각이 나서 그럼. 

난 우리집에서 제일 살이 찐 사람임. 그렇다고 진짜 비만인건 아니고, 통통한 정도 였음. 나머지 식구들이 죄다 말라서 걸어다니는 젓가락들인걸 내가 어찌하겠음. 다른 사람들은 자매나 엄마랑 옷을 바꿔 입는 다는데 나는 그럴 생각도 못 함. 

중학교때가 진짜 고비였던거 같음 ㅋㅋㅋㅋㅋ 엄마가 하루에 한시간씩 달리기 운동 시킴 ㅠㅠ 아마 키 158cm에 65-68kg이 최고 체중이었던것 같음. 

하여튼 크면서 항상 들은 말이 '아가씨 되면 이뻐진다'였음. 여기서 말해야 될게 있음. 

엄마는 좀 구식적인 사람임. 항상 남자는 어쩌고, 여자는 어쩌고, 구분을 함. 아직도 여자의 행복은 남자를 만나서 애를 낳는 거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해댐. 

이걸 말하는 이유는, 엄마의 '아가씨 되면 이뻐진다'의 뜻은 커서 연애를 하면 이뻐진다는 뜻이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그것도 모르고 20대가 되면 갑자기 호르몬이 바뀌어서 살이 저절로 빠지는 줄;; 

만17에 (한국 나이론 19세) 대학가면서 독립했음. 절대 부모가 있는 도시에선 대학을 가지 않겠다는 의지로 대도시에 진출했음 - 비행기 타고 3시간 거리. 이 나라는 규모가 커서 이런 일이 흔함. 

이때 깨달았음. 음식을 하는게 얼마나 힘들고 귀찮은 일인지를. 가볍게 한끼 식사 준비가 1-2시간 걸림. 그리고 5분 폭풍 흡입하면 사라짐. 뭐때문에 그렇게 힘들게 시간을 투자하는지 알 수 없었음. 식비도 만만치 않음. 자자한 재료들 다 사고나면 한끼엔 가볍게 2만원이 넘음. 

결국엔 수업 끝나고 알바를 3개나 뜀. 도서관, 애 보기, 그리고 레스토랑 서빙을 했는데, 솔직히 도서관은 꿀직이었고 (앉아서 수다떨다가 끝나는 느낌) 레스토랑이 제일 보람찼음. 몇시간을 서서 왔다갔다 하면서 움직이는데 쉬는시간에 밥도 챙겨줌. 진짜 점심이나 저녁에 일부러 일 픽업해서 거기서 밥이랑 반찬 때운적이 한 두번이 아님. 애새끼들은 지금도 거들떠도 보지않음. 헬임. 

서빙하면서 밥을 챙길 수 없으면 걍 닥치고 배달주문 했음. 다행히 대학로 레스토랑들이 다 유명해서 하나씩 탐구하자는 의지를 가진 친구들이 많아서 거의 매 저녁마다 나가서 먹거나 시켜 먹었음. 이땐 몰랐지. 돈 모으는게 중요한지를.  

이때부터였던거 같음, 아침이 소홀해진게. 늦잠을 좋아한 게으른 학생이었던 나는 아침에 수업 나가면서 커피나 도넛츠, 아니면 초코우유 2L 짜리를 사서 급히 배 채우는데 바빴음. 어렸을때 버릇 남 못준다고, 이때도 꾸준히 달리기하러 아침 수업이 끝나면 운동하러 갔음 (어려서 부터 운동 하는거 되게 중요함!). 그랬기 때문에 굳이 아침을 많이 먹기도 싫었음, 배부른데 달리면 속이 안좋아짐. 의도치 않던 아침 줄이기가 이때 시작했음. 이때가 아마 평군 62 - 65kg 할때였던 것 같음. 그래도 중학생 때보단 근육이 많아서 친구들 중 내가 절대 60kg 넘지 않을 거라고 하늘,땅, 맹세하는 애도 있었음. 

만21에 대학을 졸업하고 일을하기 시작했음. 흔히 듣던 셀러리 워먼이 된거임. 넘나 신났음. 난 이제 진짜 다 큰 어른이라는 느낌에 급 건강이 고려됨 ㅋㅋㅋㅋㅋ 굳이 굽거나 준비하지 않아도 되는 야채나 과일, 그리고 한번 만들면 오래 쟁여두고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사기 시작했음. 이때도 음식은 사랑했으나 요리랑은 거리가 멀었음. 내 이상형이 바뀌기 시작했음. 요리 잘하는 남자로 ㅋㅋㅋㅋㅋ 

아마 처음 일한지 2년동안 점심은 인스턴트 식품이었던 것 같음. 피자팝, 컵라면, 팝콘, 옥수수캔, 등등 그냥 빨리 꺼내먹을 수 있는 것들로 끼니를 떼웠음. 

운동하는 곳이 주변에 없어서 이때 아마 2년쯤 운동을 쉬었던 것 같음. 다행히 이때 살이 더 찌지 않은 이유는 간식을 끊었기 때문임. 일 특성상 간식 먹을 시간이 없었음. 꾸준이 말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가끔 커피나 뜨거운 차같은거 홀짝이는 시간도 부족함. 의도치않게 간식 빼기 다이어트가 시작됨 ㅋㅋㅋㅋ

한 2년 전쯤 (만 24세) 다른곳으로 이사를 했음. 솔직히 첫 직장은 북쪽, 아주 추운 외딴 동네였음. 지도에선 북극이랑 넘나 가까워 보이는 위치였음. 하지만 갓 대학 졸업한 사람이 풀타임으로 일하기엔 지방이 최고임. 몇년 경력을 쌓으니 도시에서 인터뷰들도 들어와서 제일 따뜻하고 괜찮은데를 고름. 이때 주의할 것은 환경이 좋은곳은 나도 가고 싶지만 다른 사람들도 가고 싶다는 것임. 월세나 집값이 장난이 아님. 그래도 따뜻한 나라에 태어난 나는 따뜻한 곳에서 살려고 만들어진 몸이라고 스스로를 속이며 비싼 월세 내면서 나름 행복했음. 

이때 부모님이 짐 옮기는거 도와주셨는데 도시를 보더니 한국이랑 너무 비슷하다면서 급 이사옴 (나 이사온지 2달안에ㅜㅠ). 난 으잉??? 하면서 갑자기 이웃이된 부모님을 어찌할지 모르게 됨. 부모님이 전 도시에 있던 집이 아직 팔리지 않아서 월세 내기 힘들어함 (말했듯 이 도시는 월세가 만만치않음). 그래서 결국 나랑 같이 살게됨 (또르륵ㅠㅠ). 

이때 다시 살 찔 위기가 옴. 엄마가 요리를 너무 잘함 ㅋㅋㅋㅋㅋ 아침, 점심, 저녁 다 챙겨먹기 시작했음. 한 2달쯤 같이 살았을때 엄마가 말함. 분명히 처음 같이 살기 시작했을 때보다 한 5kg은 찐거 같다고. 나도 느낌. 얼굴이 먼저 찌는 체질이라 거울보면 돼지느낌이 먼저남 ㅠㅠ 

같이 살면서 많이 부딛혔지만 그래도 서로 나름 평화를 찾았음. 학생때처럼 나에게 뭘 시키거나 꾸중하지 않고 날 어른으로서 배려해주는게 느낌? 나도 나름 엄마, 아빠 챙겨주면서 외식도 쏘고 소주, 맥주 등 부모님이 좋아하는걸 집에 들고 왔음. 주말 낮엔 같이 티비 보거나 서로 터치하지 않기로 했음 ㅋㅋㅋㅋ 

그러다가 결국 일이 터졌음. 

옷이 안맞음. 

아침에 끼엉차 하면서 바지에 다리 넣어본적 있음? 퇴근 후 바지를 벗었는데 바지 자국이 그대로 살에 나고, 피가 안 통해서 붉게 부은적 있음? 뱃살 때문에 헐렁한 윗옷만 입을 수 없는 서러움을 앎? 이루말할 수 없는 슬픔과 현타가 오기 시작했음. 나는 누구? 여긴 어디? 

그때 남동생이 겨울방학이라고 비행기타고 부모/내집에 놀러옴. 사관학고 다니는 애라 운동을 많이함. 좋아함. 비율도 좋은 ㅅㄲ가 몸매가 죽여줌 (다행히 얼굴은 주지 않았음). 나를 놀리기 시작하는 거임!! 나름 헬스장도 다시 가고 있었는데 난 1시간하고 오면 이ㅅㄲ는 2-3시간 꼬박 운동하고 옴. 비교대상이 생겼음. 눈치 보이기 시작함. 

그때쯤에 일자리를 옮기게 됨. 전에는 Private한 개인 회사를 위해 일했다면 지금은 Public한 정부직임. 연봉은 비슷하지만 정부직이가 조금더 높고, 복지나 연금등이 더 좋았기 때문에 옮겼음. 이때 또 나란 여자 다시 살빼기를 결심함. 내 맘에 새로운 직업은 새로운 싦이란 뜻이었음. 

엄마는 100% 운동이 답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임. 안먹으면 혼났고 운동만 주구장창 하라는 소릴 해댔음. 많은 다툼 끝에 내 '80% 음식! 20% 운동!'이라는 선언을 귀담아 듣기 시작함. 다시 아침을 커피로 줄일 수 있었음. 점심도 샌드위치나 렙 같은걸 먹다가 천천히 스무디로 바꿨음 (사실 아침으로 먹으라고 챙겨줬는데 일 특정상 시간대에 먹을 수 없어서 점심에 먹게됨. 그러니 배가 불러서 진짜 점심 싸온걸 못 먹게됨. 결국엔 점심으로 스무디를 먹는 다이어트를 시작함.

살이 빠지기 시작했음!!! 

아마 한 1년 반 정도는 저녁은 내가 먹고 싶음거 먹으면서 아침, 점심만 소식하는거에 적응했음. 물론 일안하는 주말엔 다이어트고 소식이고 없음. 그냥 땡기면 뭐든 주워먹음. 

아주 쪼오오금씩 살이 빠지기 시작함. 한 일주일에 2kg정도? 그리고 주말에 1kg 다시 쪄서 그닥 티나진 않았음. 그래도 1년 반정도 지나니 뱃골이 작아져서 그런지 이게 소식이라고 안 느껴짐. 배가 더 안고픔. 요요가 없음. 확실히 급하게 10 - 20kg 빼는 것보단 하나씩 길게 보고 생활 습관을 바꾸는게 답이라는 생각이 듬.

그래서 올해부터 저녁을 줄이기 시작했음. 밥그릇 반정도 되는 그릇에 밥을 담아 먹기 시작했음. 근데 줄인게 밥이 끝임 ㅋㅋㅋㅋㅋㅋ 나머지 반찬이나 찌개, 고기, 등등은 먹고 싶은 만큼 먹음. 이젠 너무 많이 먹으면 딸꾹질이 나고 속이 안좋아서 스스로 나름 조절하게 됨 (삼겹살은 예외임). 

그게 그래도 효과가 있는지 살이 살짝씩 빠졌음. 지금은 52kg 정도 됨. 요세 장이 안좋아서 (아 전에 먹던 인스턴트ㅠㅠ) 점심을 오트밀로 바꿨더니 배는 더 부르지만 살이 더 빠짐 (처음엔 살찔까봐 걱정했음, 너무 배가 불러서). 신기한 효과임.

이렇게 길게 쓴 계기는 오늘 아침 서재에 일하러 가는 길에 거울에 비친 내가 급 어색해서 그럼. 갑작스레 옜날 거울에 비치는 내 자신이 너무 혐오스럽고, 살 안찌는 체질인 남매들을 부러워하고, 헐렁한 옷만 입던 내가 생각났음. 아직도 저녁엔 아랫배가 고개를 살짝 내밀지만 아침엔 배가 안나옴. 이런적 처음임. 넘나 감동스러움. 초등학교 때부터있던 살찌는 것에 관한 압박감이 사라졌음. 다이어트에 관한 스트레스가 없음 (말했다시피 요요가 아예 없음). 아침 먹어야지, 점심 먹어야지라고 생각하지 '다이어트 해야지'란 생각이 사라졌다는 말임. 

아직 한국에선 보통 체중이겠지만 여기선 나름 마른 편임. 난 50kg 이하로 뺄 생각이 없음. 그렇게 빼려고 또 먹는걸 줄이면 몸이 스트레스 받고 정신적 행복감이 줄어들 것 같음. 지금을 그냥 유지하고 싶음.

결론은 '아가씨 되면 이뻐진다'는 말은 '일하면 바빠서 먹을게 줄어서 살이 빠진다'로 해석하게 됨. 살을 빼려면 스트레스 받지 말고 천천히, 하나씩 기간을 두고 빼는게 최고인 것 같음. 한꺼번에 확 바꾸면 요요가 올 가능성이 큼. 

그럼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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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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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단기적으로 보면 웨이트 안하고 식단만으로 관리해도 가능한데. 장기적으로 보통 마르든 통통하든 관리의 목적이 미용만이 아닌 건강도 신경쓴다면 웨이트는 무조건 해야됨. 다이어트 할수록 근육도 빠지는건 알고있음? 그게 중년되면 치명적인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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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벌려고와서자... 2020.10.29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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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싶은거 있으면 뭐든 먹을때가 있겠죠..먹고싶은데 어떻게 참겠어요...살이 쪄서 고민이면 당연히 안먹느게 낫고..나라면 주말에는 이틀씩쉬니까 하루는 적당히 먹고 담날은 그냥 아무것도 안먹고 자는데..그러면 아무리 나잇살이라고 배가 쑥들어가서..아..뱃살이거 어떻게 유지할래나...남들바라는 탱탱함..어찌유지하고 건강한 노후를 위해 살아가갈까..해봤자...인생 적당히 누릴줄아는게 나은거 같습니다..20대되면 사랑하거나 꾸미는데에 신경을 쓰게 되는데 당연히 이뻐지겠죠..꾸미는게 안이뻐지면 이뻐지기 싫은과정인거죠..세상에 다 니처럼 생겨서 이쁠이유가 있냐??내남자가 나만 좋다하면되지???근데 살다가 나를 싫어하면..어쩌지??그러니까 노후까지 이뻐질라면..노력해야죠..죽어라 돈벌라는것도 이젠 실증납니다..나도 그렇게하려해쓴데 잘 안되고..몸이 이제 안따라주고..타이핑치려는 정신상태까지도 넋이 나가버렸는데..돈벌려고 나와서 집에서 자는생각만하면서..내가 돈을 계속 벌수있을지..걱정해야하는상황이되버려서...세상의 모든의욕...어제자고나니 갑자기 다 도망갔네요..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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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10.2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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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나는 습관바꾸는 식으로 했음 과식안하고 적당히먹고 그러니까 느리긴하지만 잘빠지던데?? 6키로뺏음 글고 위도 줄어서 많이 먹을려해도 안들어가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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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년생부사장 2020.10.2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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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는 운동도 좋지만, 무엇보다 식단이 제일 중요하다고 봄.
키181에 70초반 몸무게 유지하다가 작년여름 체중이 너무 늘어서 한방다이어트 결심함.
한약먹으니 우선 식욕이 많이 잡혀서, 인스턴트나 고칼로리 음식들이 안 땡겼음.
쿠팡에서 로켓프레쉬로 계란/방울토마토/바나나/단백질쉐이크 등 사서 틈틈히 먹음.
한꺼번에 많이 먹는거보다 조금씩 자주먹는걸 추천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계단오르기나 걷기 정도만 하셈. 하루하고 빌빌대는것 보다 꾸준히 할 수 있는 강도로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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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헤라 2020.10.2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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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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