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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고영희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어요

고양이별 (판) 2020.11.20 13:25 조회10,514
톡톡 동물 사랑방 고양이

가끔 들어와서 읽기만 해봤지 글은 처음으로 써보네요

너무 마음이 아프고 힘들어서 어딘가에라도 털어놔야 할거 같아요

 

제가 키우던 고양이 두마리 중에 첫째가 어제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왜 몰랐을까요

원래 몸도 약하고 유전병도 있고 몸에 항체도 없어서 약도 안듣고 그랬지만

그래도 잘 먹고 잘 버텨내줘서 괜찮을 줄만 알았어요

요 며칠 잘 안먹길래, 간식만 먹으려고 또 밥투정 하는줄만 알았는데

하루이틀 지나고 살이 갑자기 미친듯이 빠져서 걱정돼서

주사기로 강제 급여를 시작했어요

기운 없는데도 강제 급여는 원래 엄청 싫어해서 발버둥을 치고...그래도 얼르고 달래서 먹이고 있었는데

엊그제 갑자기 일어날 수도 없을 만큼 너무 상태가 나빠져서 간 병원에선

원래 앓던 신부전에 간도 상태가 안좋아져서 마음의 준비를 하자 하고

입원을 해도 되지만 입원해서 혼자 죽을 수 있으니 편안하게 집에서 보내는게 안낫겠냐 해서

울면서 아이를 안고 집으로 왔네요.

그리고 밤새 혼자 죽을까봐 무서워서 밤새 안고 날을 새고

다음날 재택근무 하면서 계속 안고 있었는데

결국 내 품에서 어제 무지개 다리를 건넜어요.

눈이 자꾸 까무룩 넘어가는걸 계속 붙잡고

간식먹자 츄르먹자 눈좀 떠봐 했더니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듯이 야옹야옹 몇마디 하고는

결국 몇분 있다가 별이 됐어요

 

믿을 수가 없어서, 아이 얼굴을 붙들고 몇번을 쓰다듬고 안고 울고불고 했는데

사실은 아직도 떠났다는게 믿기지가 않아서 계속 동영상 돌려보고 사진보고

아침에 출근하러 나오는데 뒤에서 아가 울음소리 환청이 들려서 주저앉아서 한참을 울었어요.

지금도 그냥 믿기지가 않고

집에 돌아가면 현관 앞에서 늘처럼 엄마 기다려주고 있을것만 같아요

 

이렇게 빨리 급하게 갈줄 알았더라면 조금더 안아줄걸

좋아하던 간식 더 많이 배터지게 줄걸

지지난 주말에 그렇게 싫어하는 목욕 시키지 말걸

화장실 위치바꿔달라고 오줌테러했을때 혼내지 말걸

털때문에 잠자리 분리했을때 문 열어달라고 방문 긁으면서 엄청 힘들어했는데, 그냥 문 열어줄걸.

털때문에 숨이 막혀도 꼭 끌어안고 잘걸.

 

뒤돌아 생각하면 너무 후회되는 일들만 생각나서 눈물이 안멈춰요

 

엄마 껌딱지라 어딜 가도 졸졸 쫓아다니고 주변에 있었던 아이라서 더 힘든가봐요

설거지할때 다리에 붙어서 부비부비하던 모습도

가스레인지 청소할때 찬장 안에 들어가서 올려다보고 있던 눈동자도

그 어떤것도 잊혀지질 않는데, 녀석이 없는 곳에서 저는 앞으로 또 살아가야해요.

집안 어딜 봐도 녀석이 있는것만 같아서 미치겠어요.

녀석이 없는 풍경이 익숙해질까요...? 지금으로선 안될것만 같아요.

 

고마웠어

엄마 그동안 행복하게 해줘서

네 덕분에 엄청 너무 많이 행복했고 엄청 많이 웃었고 즐거웠어.

너도 행복했니...?

엄마랑 같이 지내면서 엄마 품 안에서 행복했어...?

혹여 다음생에 태어나면, 또 다시 엄마한테 와줘.

니가 어떤 모습이어도, 어떤 상황이어도, 무엇이어도 엄마 한눈에 알아볼게.

또다시 엄마한테 와주라.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하고 또 사랑해 레오야

츄르별에서 편하게 지내다가 나중에 만나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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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개의 댓글

베스트 댓글

베플 2020.11.2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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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레오야..무지개별에 잘 도착했니..? 거기서는 아프지 말고.. 집사님 많이 슬퍼하지 말라고 꿈에 한번 나타나주렴.. 고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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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힘내요ㅠㅠ 2020.11.2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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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반려동물을 키우는 입장에서 읽고 눈물날뻔 했네요..ㅠㅠ 좋은 곳에서 아프지않고 잘 지내고있을거예요!! 그 어떤말로도 위로가 되진않겠지만..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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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ㅇㅇ 2020.11.2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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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다른 사람 혹은 사물, 동식물로 레오가 찾아올 거예요. 언젠가 찾아올 레오를 위해 항상 밝고 웃으며 살아요. 조금 아파하고 행복했던 기억은 오래 간직했으면 좋겠네요. 레오 머리에는 즐거웠던 기억이 전부일 테니까 걱정은 말아요. 밥 잘 챙겨 먹고 항상 따뜻하게 입고 다녀요. 레오야. 꿈 속에서는 건강한 몸으로 잔뜩 뛰어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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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11.2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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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두 지지난주에 18년을 키운 우리 아가가 떠났어요 오래 살았으니 언제 떠나도 이상하지 않다고 항상 세뇌하듯 생각했는데 그래도 막상 아이가 떠나니 죽을 것 같더라구요 남는 건 후회밖에 없고....더 이뻐해줄 걸 더 안아줄 걸 더 만져주고 더더더 사랑해줄 걸 하구요... 둘째라도 있었으면 덜했을 것 같은데 전 외동으로 키우던 아이라 마음이 더 허전하고 집도 쓸쓸하고 그렇네요 항상 출근하면서, 퇴근하면서 스톤으로 만들어놓은 우리 나비 살살 쓰다듬어 주고 있어요 마음 잘 추스리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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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11.23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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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키우고 잃어보니 다 이해가 되네요
저도 몇달이 지난 지금도 고작 5일 살다가 떠난 아기고양이 생각만 하면 눈물이 주룩주룩 쏟아집니다
그래서 그 맘을 이해할 수 있어요
시간이 약은 아닌 것 같지만 다섯번 울거 한두번은 참아지는걸 보니 틀린 말은 아니네요. 힘내서 잘 살아봐요. 나보다 먼저 갔을 뿐 나중에 다시 만날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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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이없는판알바 2020.11.23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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ㅊㅋㅊ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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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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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31 2020.11.2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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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읽고 너무 울었어요 레오도 항상 행복했을꺼에요 저희 냥이들도 언젠간 제 곁을 떠날때 정말 행복했다 라는 생각이 들게 끔 정말 잘해주고싶네요 너무 슬퍼하지마시고 남아있는 아이위해서라도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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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요미요 2020.11.2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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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님 품에서 잠이 들었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셔요 ㅜㅜ 아마 떠나는 순간에 집사 품에 안겨있어서 레오도 많이 행복하고 외롭지않게 별로 떠났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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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knam... 2020.11.2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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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 하셨어요 좋은집사만나 행복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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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2020.11.2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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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다다 뛰어다니는 이이들을 보고 웃다가도...문득 문득 저 아이중 하나라고 먼저 떠난다면.... 그런 생각이 들때마다 저도 모르게 눈물이 후두둑 떨어집니다. 지금부터라도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지... 울지 말아야지.. 행복하게 후회없이 보내줘야지 그런 씩씩한 집사가 되어야지... 하지만 이렇게 다른 냥이들 떠난 글만 봐도 펑펑인데... 걱정이네요..

힘내세요.. 위로조차 안되겠지만... 힘내라는 말이 또 눈물 쏟아내게 만들겠지만...

저도 범백으로 한마리를 먼저 보내고 먹고 살자고 출근하면서 지하철에서 버스에서 눈치없이 터져나오는 눈물때문에 당황한적도 있었고
잘지낸다 싶다가도 잘 웃다가고 울컥울컥한 마음에 화장실로 뛰어들어가 한바탕 울고 나온적도 있고 그래요...

봄이면 이쁜 꽃피고, 밤이면 가로등 켜지고, 눈오면 누구하나 밟지않은 흰눈이 뽀득하게 쌓이는곳에 묻어주고 오며가며 이제 웃으면서 안부를 전해요.

잘있지 산동아? 고양이 별에서 젤루 이쁨 받고 있지?
어케든 살려보자고 그 작은 너를 꼭 안고 강제급여한거 미안해.... 병원에서 무섭게 혼자 떠나게 해서 미안해.... 그런데 말이야.... 어느날 갑자기 너가 다 이해해 줄꺼란 생각이 들었어... 내맘 알아줄꺼란 생각이 들어서 이젠 미안하지 않아. 그렇게 ㄴㅔ 덕분에 길에버려진 아이를 데려다 함께 하고 있어..언젠가 이 아이들도 또 떠나겠지만 그 아이들 대신 더 많이 버려진 아이들을 품어보려고 해.. 거기서 언니 형아들한테 이쁨 듬뿍 받으면서 잘 놀고 있어 산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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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2020.11.2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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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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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 2020.11.2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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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다른 동물 보다 더 아픈티를 안내서 ..
잘 지켜보고 평소 행동과 먹는게 조금만 달라도 병원 가시는게 좋아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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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2020.11.2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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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츄르별이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ㅈㄴ 오그라든다 ㅋㅋ 하늘나라도 아니고 츄르별 ㅋㅋㅋㅋㅋㅋㅋ 슬퍼하는걸 보여주고 싶은거냐? 슬퍼하는척을 보여주고 싶은거냐? 어쨋든 이거든 저거든 보여주고싶은건 맞지? 어휴~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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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11.2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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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유전병 얘기하는거 보니까 폴드나 먼치킨이네 인공교배생물 사지도 기르지도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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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11.2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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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강아지도 며칠전 안락사 시킨 입장에서 너무 눈물 나네요. 너무너무 아프게 가서 눈물을 머금고 안락사 시킬때 심정 지금도 꿈에 한번만이라도 왔으면 하는데 오지를 않네요. 사랑하는 깨순아 보고싶다. 13년간 너 때문에 너무너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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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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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아 읽는 내내 펑펑 울었어요 지금 저도 키우고 있는데 우리 냥이 첨 만날난 부터 지금까지 잊을수도 없고 하루하루 너무 행복하거든요. 어떤말로 위로 드릴순 없지만 다시 만나실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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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지사랑 2020.11.2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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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로 태어나서 정말 행복하게 살다가 고양이 별로 갔을거예요. 고양이 별에서 언제나 집사님 생각하며 잘 지낼거예요. 너무 슬퍼하면 레오도 슬프니까 얼른 마음 추스리시고 기운 내세요. 바람이 집사님 얼굴 스쳐 지나가면 레오가 집사님 생각하는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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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감 2020.11.2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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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읽다가 눈물이 그렁그렁...... 어떤말로 위로가 되시겠어요...ㅠㅠ 고양이별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길 바랄게요. 그동안 집사님의 사랑 받으면서 잘 지냈을테니 너무 자책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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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ㅡ 2020.11.2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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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숨쉬기 힘든 애여서 계속 병원 산소방에 뒀다가
수술하면서 보냈어요
마지막에 수술하지 말고 그냥 집으로 데리고 올걸
수술 전에 한번 안아라도 줄걸
(링거에 산소줄에 꽂고 있는 상태라, 안으면 걔가 힘들거 같아서 쓰다듬어주기만 했거든요)
그게 얼마나 후회가 되던지
힘드셨겠지만 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보내줄수 있었다는거
마지막 인사를 할수 있었다는거가 부럽네요
저희는 지금 굴러들어온 둘째를 키우고 있고
약 4년이 지났지만
그래도 지금도 검정 비닐봉지만 봐도 생각나요
아마 계속 생각날거에요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아팠던 기억 사이로 행복했었던 기억도 올라오거든요
그래서 버틸수 있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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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니 2020.11.2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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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노견을 키우고 동물병윈에서 일하는 1인으로서 읽다가 너무 슬펐습니다.ㅜㅜ 일히다 보면 마음에 준비하고 계시라고 전달하고 우시는거 보면 저도같이 눈물나서 참고 그래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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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11.2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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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겪어본 사람으로 아침부터 정말 눈물 나네요 마음 너무 힘드시겠지만 절 추스르셨으면 좋겠어요 고양이별에서 잘 놀고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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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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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깊이 사랑했던 그만큼 깊이 아프실 거에요.. 눈물이 나면 우시고, 가족이나 친구한테 하고싶은 얘기도 잔뜩 하세요. 괜찮아질 꺼라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좋은 곳에서 다시 만나려면 그래도 잘 살아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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