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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커들의 선택첫김장 이후로 시모랑 연끊었어요

ㅇㅇ (판) 2020.11.20 15:21 조회131,027
톡톡 결혼/시집/친정 댓글부탁해

결혼하고 첫 김장이였음.
원래 시댁은 김장 안하고 사다먹었다는데 내가 결혼하고 그 해 김장철에 갑자기 김장해서 먹자 선언하심.
난 시모 의도가 다분히 보였으나 남편은 눈치가 정말 없어서 눈치 전혀 못채고 수육에 김장김치 맛있게 먹자고 혼자 신났음.

시모가 김장 일주일 전에 전화와서 니 남편은 할줄 아는것도 없고 쓸모없으니 괜히 달고오지 말고 너만오라고 걔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다고 하심.
시모 특징인데 늘 말로는 남편한테 걔는 쓸모없다 할줄아는거없다 덩치만 큰 애다 너가 고생이다 너만나서 참 복이다 말로는 그러시는데 늘 속뜻은 따로있음.
쓸모없는 아들은 밥 혼자 차려먹든 라면끓여먹든 알아서 쳐먹게 냅두고 너만 와라 수육해서 맛있게 먹자 하신 말뜻은 아들은 집에서 쉬게 너만 와라 라는 뜻임.
남편한테 시모 말 해석없이 그대로 전달했고 역시나 눈치없는 남편은 본인이 시모보다 더 잘할건데 왜 쓸모없냐고 싫다고 같이 갈거라고 해서 결국 감.

김장날 시모가 다시 나를 불러 쟤는 있어봐야 방해만 된다고 걸리적거리니 방안에 박혀있으라 하고 우리끼리 수다떨며 재미나게 김장하자 하심.
(마당에서 김장해야 했는데 엄청 추운 날이였고 방안에 보일러는 절절 끓는 수준으로 올려두셨음)
아무것도 모르는 남편이 우리쪽으로 오길래 시모앞에서 내가 당신은 그냥 방해하지 말고 방에 있으라 말하니 시모가 흐뭇해하심.
눈치없는 남편은 자기가 시아버지랑 둘이 할테니 나랑 시모보고 방에 있으라함. 왜 자꾸 남자들은 쓸모없다 하냐고 남자들이 마음먹으면 더 잘하는거 보여주겠다고 여자들은 몸 차가우면 안되니 둘이 들어가라고.
시모 표정 굳어서 그럼 넷이 후딱 끝내자심.
시모가 고무장갑이랑 의자랑 대야랑 딱 두자리만 준비 해두셨는데 한자리 시아버지 앉고 한자리 신랑이 차지함. 신랑이 나는 잔신부름 해달라기에 이거가져와 저거가져와 물좀먹여줘 이런것들만 함. 힘쓰고 힘든거 시부랑 신랑이 하고 양념에 묻히고 하는것들 시모랑 신랑이 하고 나는 진짜 애기들 잔심부름 수준만 함.

시아버지가 고된일 하는건 신경 안쓰시고 오히려 열심히 시키시는데 신랑이 일하는건 안타까우신지 계속 발 동동 구르며 내가 너 이러라고 부른거 아닌데 추울텐데 하심.
신랑은 그러게. 얼마나 다행이냐며 엄마가 며느리 엄청 아끼는거 동네사람 다 아는데 본인 안왔으면 며느리 고생하고 큰일날뻔 했으니 다행이지 않냐고 나 잘왔지? 나 이쁘지? 하면서 시모 속 긁음.
(남편은 눈치 진짜 없어서 평소 시모가 아들 별로다 며느리가 최고다 하시는 말씀 다 굳게 믿었음)

김장 다하고 수육 삶았는데 동네사람들 놀러와서 좀 나눠주느라 고기가 많이 부족함.
신랑이 그거보고 뭐냐고 누구코에 붙이냐고 하니 시모가 충분하다고 하면서 내귀에 대고 우리는 고기 안먹어도 되지? 하심.
밥먹는데 왜이렇게 고기 안먹냐고 신랑이 자꾸 내 밥그릇에 고기 올림. 많이 먹었다고 하니 안먹는거 다 봤다고 내가 먹으면 고기올리고 먹으면 고기올리고 시모 표정 또 안좋아짐. 신랑때문에 넷중에 내가 고기 제일 많이 먹음...

신랑이 설거지는 우리끼리 할테니 시부모님 고생하셨다고 먼저 쉬시라고 등떠밀어 내보내고 부엌 문 잠금
시댁 구조가 특이해서 부엌은 독채처럼 따로 나와있고 부엌에 작게 마루가 딸려있고 보일러도 들어옴.
신랑이 오늘 날 추운데 고생했다고 여자는 하체가 따뜻해야 하니 엉덩이 대고 앉아서 쉬라고 그리고 아직 배고프다고 설거지만 끝내고 탕수육 사달라하고 설거지함.
끝나고 시댁가니 시모가 설마 신랑 설거지 다 시킨거아니지?ㅎㅎ우리 며느리는 착해서 안그러지? 하심.
신랑은 그거 못듣고 우리 데이트간다고 이따 다시 온다하고 나감.

화장실 들렀다 나가려고 다시 집 들어오는데 빵점며느리라고 아들이 혼자 일 다했다는 시모목소리 들림.
그날 하루종일 서러웠던거 다 터져서 나와서 신랑얼굴 보자마자 울었음.
26살 어린 나이기도 했고 나도 친정에서 엄마가 애지중지 키운 딸이라 살면서 김장한번 안해봄. 나중에 엄마 없을때 많이하고 엄마 살아있을땐 엄마가 해주고싶다고 너 김장하는거 싫다고 단호하게 엄마는 친구분들이랑만 하시고 절대 못하게 하셔셔..
추운날 벌벌 떨면서 김장 나름 잔심부름이지만 열심히 도왔는데 계속 일머리 없다고 구박하시고 수육 못먹게 눈치주시고 하루종일 서러웠던게 빵점 며느리 소리에 터져서 그냥 엉엉 울었음.

신랑이 그 얘기 듣고 자기가 화장실 가려고 다시 들어가다가 다 들었다고 화냄. 시모도 자존심이 쎈 타입이라 여자에 환장해서 엄마도 못알아본다고 너같은 자식 필요없다고 지르심. 남편이 알겠다 하고 휙 나와서는 그후로 4년째 왕래한번 연락한번 안함. 시모가 그날 나보고 너네끼리 잘살아라 문자한번 보낸게 마지막이고 그후로 연락없고 나도 딱히 연락은 안함
그래도 천륜인데 싶어 남편한테 당신만이라도 왕래하라고 해봤는데 자기는 아내가 우선이고 엄마는 아빠가 잘 챙길거라고 남자들이 각자 아내만 챙기고 살면 되는거라고 됐다고 함.

김장철만 되면 시댁김장썰 올라올때마다 생각나서 써봄..첫김장이 마지막김장이 됨ㅎㅎ
딸도 하나 낳았고 시모도 동네 건너건너 소문 들어서 알텐데 자존심에 절대 연락 먼저 안하심
편해서 좋기는 한데 나중에 조금이라도 남편이 나를 원망하진 않을까 걱정되기도 하네요..ㅠ


추가
ㅎㅎ주작이라는 댓글이 전부 베플될거라곤 생각도 못했어용
주작같은 좋은 남편이라고 생각할게요
눈치가 없기는 한데 정말 저한테는 자상하고 가정적인 사람이거든요. 눈치는 진짜 없음..
아직도 시모얘기 나오면 며느리 그렇게 아끼던 사람이 왜그렇게 갑자기 김장날에 변한거냐고ㅋㅋㅋ아닌디..ㅎ
시모도 남편도 둘 다 자좀심이 엄청 쎄요. 그래서 지금까지도 이렇게 지내는거고요.
남편은 엄마가 잘못한거고 엄마가 먼저 사과하고 굽히면 다시 연락할 마음은 있으나 본인이 먼저 연락하는건 싫다고 안하고있고 시모도 아마 첫손주 보고싶으실 테지만 그 욕심보단 자존심이 더 쎄서 연락 기다리는 중이실거고요.
여전히 저희 친정에도 잘하고 아이낳은 지금도 좋은 남편 좋은 아빠에요.
손에 비린내 묻히지 말라고 늘 생선 가시 손으로 발라서 밥위에 먹기좋게 올려주고 자다가 잠결에 제가 추워하면 작은 기척에도 벌떡 일어나서 이불 덮어주거나 수면양말 신겨주고 다시 잠드는..ㅎ
아기 낳았을때 완모에 직수라 새벽수유는 남편이 도울수가 없었고 새벽에 잠 못자느라 고생하는데 수유 외에는 손가락 까딱하지 말라며 집안일 100프로 다 해주기도 했네요. 제 속옷 양말까지 직접 손빨래 다 해줬어요ㅎㅎ
자작같다고 저런 남편이 어디있냐는 댓글에 기분좋아서 잠깐 자랑좀 했어요ㅎㅎ
그런 좋은 남편이라 물론 제 잘못은 아니지만 제가 원인이 되어 엄마랑 인연 끊게된게 괜히 미안해지고 신경쓰여요.
어차피 저는 이렇게된거 다시 왕래해봤자 미운털 단단히 박히고 관계맺기 어렵겠지만 남편은 아무리 밉고 잘못했어도 자식이라 괜찮을테니 남편만이라도 연락하고 지내야하지 않나 싶어서..
남편도 고집이 쎄서 한번 시모가 먼저 굽히기 전까지 연락안한다 정했으면 그대로 하는 사람이고 시모도 마찬가지라 다른 방법이 없을까해서 여쭤보기도 할겸 남편 자랑도 조금 할겸 쓴글인데 자작이라는 댓글들만 너무 많아서..ㅠㅠ
자작이라 생각되시면 그냥 자작이라 생각하시되 그래도 만약 사실이라면 둘이 화해시킬 방법이 뭐가있을까 생각나시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적어주시면 좋겠어요ㅠㅠ

남편 칭찬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다들 좋은 배우자 만나서 행복한 결혼생활 하세용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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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남자 ㅇㅇ 2020.11.2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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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주작 같지만 남편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것. 그래서 자꾸 쓰니 옆에서 능글능글 모르척 도울려고 했던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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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ㅇㅇ 2020.11.2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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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주작이죠 당연히 ㅋ 여러분 ㅋ 이런 일은 현실에서 앖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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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남자 ㅇㅁㅇ 2020.11.2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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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작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해피엔딩이라 추천 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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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11.2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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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김치소비량이많아서 담가먹고싶다고 같이김장하자하니 남편이 우리엄마김치못담궈 맛없어- 시어머니는 웃으시면서 ㅋㅋ맞아 요새김치잘나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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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11.2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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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멋지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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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11.25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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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기분좋아지는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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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11.2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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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시모라면 딸이 아닌 아들을 낳았으면 시모가 먼저 연락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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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11.22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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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자기 가정 못 챙기고 뻘짓하는 사람들 얘기보다가 이 글 보니 사이다 마신 것 처럼 시워언하네요 ㅎㅎ 쭉 행복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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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ㅋㅋㅋ 2020.11.22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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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여적여 한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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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11.22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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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덧글들 이게 주작이라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는게 왤케 웃기면서 슬프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ㅅㅂ ㅋㅋㅋㅋ쿠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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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11.22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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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이게 지극히 정상인데 현실은 반대니 어이없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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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11.22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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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그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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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2020.11.22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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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시모 마음 좋게 좋게 해주지... 아들 쉬게 해주고픈 시모마음 이해도 되고, 일부러 골탕먹일려는 시모 없다는 것도 알아주고 (혼자 시키지..) 아들-엄마 관계 저리 해놓고 좋은 결말 못봤어요..같은 여자끼리...조금은 어른에게 져주는 것도 있어야죠...져주면 또 어떤가요..1년에 서너번 방문할건데...이런 거 모두 쓰니 아이들도 배워요..똑같이 돌아 옵니다.. 쓰니도 나중에 시부모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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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11.21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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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설거지할 때 문 잠그고 쓴이 쉬게한거 보면 다 알고 있었던거임 모르는척 돕다가 아내가 상처받은걸 안 순간 엄마랑 한판한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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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흠 2020.11.21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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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다시 화해해요?? 사람 바뀌지 않아요..오히려..당신같은 며느리 봐서..아들이랑 연끊어놨다고..게거품 물고 난리칠걸요?? 왜 굳이 힘든 가시밭길 가려고하세요..
좋은 남편 만났으니..남편 등뒤에 숨으세요..남편이 알아서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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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니 2020.11.21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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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노노노 냅둬요 시간이 지나면 둘이 알아서 해요 뭘 화해 시켜요 냅두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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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11.21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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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나도 나이가 드니 엄마 마음이 조금 이해는 가네요. 우리 자식이 젤 귀한거는 어느 엄마나 같죠. 내 자식 덩치가 크고 그래도 아직 내눈엔 아기같은것을.. 아들 뺏긴거 같고 넘 슬펏겠죠. 물론 그 시어메가 잘했다는건 아닙니다. 못나게 굴은거죠.. 그래도 나 위해주는 남편 엄마니까 연락해보셔요. 사소한 일에도 넘 오래 연락 끊으면 어색해서 더 연락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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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11.2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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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와 남편 천점 만점 짜리네. 눈치가 없는게 아닐거에요. 하는거 보면 곰인척 하는 여우거든요ㅋㅋ 아주 똑똑한 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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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동화나라 2020.11.2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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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도 안해, 제사도 안해, 육아도 안해, 군대도 안가, 도대체 하는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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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11.2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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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좋은남편이네~~ 시모 꼬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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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11.2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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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잠결에 추워하면 작은 기척에도 벌떡 일어나서 이불 덮어주거나 수면양말 신겨줬다는거 보니 남편님 눈치없는 척 했던거 같아요~ㅋ 눈치없는 사람이 저렇게 했을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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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11.2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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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우리 남편이 딱 저럼 세상에 나 하나밖에 모름 우리 시댁은 그렇게 살라고 가르침 부부가 행복한게 제일이다라고 시부모님이 더 그렇게 함 애낳아도 애맡길 생각 하지말람 시모 힘든거 보기 싫다고 ㅋ명절에 못가면 안오는가보다 하심 생신 까먹으면 그런가보다 하심 대신 만나면 정말 잘해주심 그리고 각자 삶으로 돌아가면 절대 터치 안하심 시댁 생각하면 부담이 전혀없음 친정도 그런 편임 난 친정 시댁복은 타고 난거 같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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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11.2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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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ㅋㅋㅋㅋ 저것들은 저런 남자 못만나니 주작소리 나오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쓰니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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