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들어가고 나서 지금까지 용돈 안 받고 알바비 받은 거 쪼개고 쪼개서 200만원 정도를 모아놨어요 한 달에 풀타임으로 알바 뛰어서 계속 벌고 있는데 엄마가 계속 한 달에 몇십만원씩 빌려가네요 작게는 이십에서 크게는 백만원까지요 갚는 것도 한 달 뒤에 조금씩 갚고 정말 짜증나요 방금도 보일러 고치는 돈 칠십만원을 저한테 빌려간다는 명목으로 가져갔는데 이건 돌려받기는 할 수 있을지가 궁금하네요 일하는 사람이 당장 융통할 수 있는 현금 칠십도 없다는 게 정말... 엄마가 너무 밉습니다 어떻게 갓 스무살 된 딸이 알바해서 번 돈을 그렇게 뜯어갈 생각을 하죠
(11월 23일 월요일 추가) 퇴근하고 오니까 글이 유명해져있네요... 댓글들 전부 다 읽어봤습니다. 추가한다고 누가 보실까 싶지만 물어보신 것들 의문 가지시는 것들 풀어보자면 1. 아버지 안 계십니다. 저 여덟 살 때 이혼하셨어요. 2. 그 이후로 사교육 한 번 안 받고 이 갈면서 공부해서 서성한 중에 하나 왔습니다. 2-1. 작년에 가난이 지긋지긋하다고 글 썼던 여고생 기억하시나요? 그게 저예요. 그때 해주신 응원 덕분에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 왔어요. 그때 댓글 남겨주신 분들 모두 복 많이 받으세요. 3. 엄마 일 멀쩡히 하십니다. 자세히는 말씀드리고 싶지 않지만 한 달에 이백은 버세요. 3-1. 엄마 친구랑 잘 놀러다니십니다. 당신 품위유지비로도 꽤 쓰시고요. 사치 부리시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이들 위해서 전부 포기하고 헌신하는 삶" 사신 건 아니에요. 4. 밑으로 남동생이 두 명입니다. 5. 알바비 받은 걸로 남동생들 패딩도 사주고 해요. 저 어릴 때 옷 없어서 겪었던 수모 겪게 하고 싶지 않아서요. 나름대로 누나로서 장녀로서 할 도리는 하고 산다고 생각합니다. 6. 첫학기 등록금도 고등학생 내내 외가에서 받은 용돈 (외가가 정말 잘 살아요.) 으로 제가 냈습니다. 이후로는 성적 장학금 +알바비로 냈고요. 6-1. 첫학기 등록금 하라고 외가에서 사백만원을 엄마 통장으로 주셨는데, 그 돈도 엄마가 쓰시고는 저한테는 할머니께 등록금 잘 냈다고 감사인사 드리라고 하셨어요. 7. 보일러는 알고보니 고친 게 아니라 새로 간 거라고 하네요. 8. 아빠도 같이 낳았는데 왜 엄마만 원망하냐는 분 계실까봐 씁니다. 그 능력 없는 버러지 같은 새끼한테는 있는 원망 없는 원망 다 하고 지금은 저희 가족 인생에 없는 셈 치고 사는 중입니다. 9. 어릴 때 엄마한테 학대 당했습니다. 그래서 엄마한테 좋은 감정이 들지 않아요. 밥 안 굶기고 키워주신 부분은 정말 감사하지만 그것 뿐이에요. 무언가를 더 찾아서 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9-1. 지금은 그냥 제가 좋은 게 좋은 거다 하고 지내서 사이는 좋아요. 그래서 돈도 계속 빌려가시는 거고요. 9-2. 어릴 때 학대 당한 내용 :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잇몸에서 피날 때까지 얻어맞고 머리채 잡혀서 집밖으로 끌고나가고 제 방으로 분리수거 쓰레기 모아둔 거 죄다 가져와서 던져버리고 그랬었어요. 10. 돈 모으는 이유는 여러가지입니다. 저는 먹여주고 재워주는 것 말고는 부모님께 지원을 받은 적이 일체 없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 생각해서 악착같이 모으는 거예요. 친구들 선물이나 저 입을 거 먹을 거 사는 거에는 한 달에 딱 이십 씩만 쓰고 남는 돈은 전부 모아둬요. 코로나 끝나면 교환학생도 가고 싶고, 졸업하고 취업준비 할 때 야금야금 쓸 돈도 모으고 싶고, 필요한 인강이나 교재 같은 거 사려고요. 그냥 푸념 느낌으로 쓴 글인데 생각보다 많은 관심을 받은 것 같아서 기분이 묘하네요. 후레자식이라고 욕하셔도 할 말은 없지만 저는 효녀 심청으로 살지는 않을 거예요. 그리고 저 스무살이에요. 회사 다니는 사회인 아니고 아직은 대학생이에요. 요즘 스무살들은 집에다 생활비 내면서 사나요? 정말 그래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연락하고 지내는 주변 친구들은 한 달에 용돈으로만 칠팔십씩 받는 부류예요. 누구는 받고 누구는 주고 이런 꼴을 보고 있으려니까 너무 서러웠어요. 달리 덧붙일 말이 생각나지 않으시면 그냥 앞으로도 정신 바짝 차리고 열심히 살라고 응원 한 마디만 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추신 : 저는 댓글에 답글을 달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달 생각도 없고요. 저인 척 댓글 다시는 분들은 정신에 문제가 있으신가요? * 네이트판 밖으로 퍼가지 말아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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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상떨지말고 쓸데 쓰고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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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2때 이혼 했었거든여.생각해보면 조금 더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러다보면 가슴이 답답해집니다.저희가족이 삼남매인데 형,누나 결혼해서 알아서 살고
저만 어머니 곁에 있네여..초등학교때에는 저한테 욕도 하고 막 때리고 그랬거든요.
제가 아버지를 닮았다는 이유로 그랬어요..6개월정도..그 기억이 남아있네여.
나이든 어머니가 불쌍해서 제 대출로 집을 하나하고 가구들까지 했는데 자꾸 요구하네여...그러다보니 제나이가 40살 결혼도 못하고 있네여..잘 생각하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