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혼자가 과거에 했던 일들은 범죄로 치부될 일도 아니며 정확히 어떤 행동이었다 말씀드리기 힘듭니다. 이 일까지 말하면 너무나도 고인의 사생활에 밀접한 부분까지 드러나기 대문에 이 부분만큼은 자세히 언급할 수 없습니다. 다만 그냥 장난어린 행동이었다/그래도 도를 넘었다 수준의 견해 차이가 존재할 만한 행동이었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학교 폭력 또한 아닙니다.
제 동생을 가만히 두고 지켜보는 게 정말로 답일까요... 아버지는 어제 저녁부터 술만 들이키시고 어머니는 가슴만 치십니다.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는 기분입니다. 제 동생은 더하겠지요. 제가 제 동생을 더 고생시키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안 좋습니다. +) 써 주신 댓글 하나하나 빠짐없이 읽어보았습니다. 저는 제 동생에게 약혼자를 잊으라, 훌훌 털고 일어나라 이런 소리를 하는 게 아닙니다. 사실 무슨 말이라도 했다가 애가 잘못될까 두려워 아직까지 몇 마디 나누지도 못했습니다. 의사 선생님의 소견에 따르면 약혼자의 시신을 발견한 것부터가 이미 너무 큰 정신적 충격이라 돌아오는 데에 몇 년이 걸려도 이상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합니다. 저보고 이기적이다, 공감 능력 떨어진다 하시는 분들, 네 맞습니다. 그런데 안타깝지 않나요? 이제 고작 스물 몇의 젊은 나이를 그렇게 허송세월하고 나면, 좋은 시절 다 간 다음에 정신 차리고 나면 얼마나 후회스러울지 걱정이 됩니다. 저는 그저 이 문제를 하루 빨리 해결해주고 싶을 뿐입니다. 그리고 동생과 사실 몇 시간 전 대화를 나눠보려 시도를 했습니다. 재촉하거나 힘 내라 이런 소리 대신 네가 하고싶은 얘기를 듣고싶다고 했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쏟아내더군요. 약혼자는 정신 질환이 있었던 게 아니었다. 그저 신경질환으로 인한 불면증 환자였고 몇 달 전까지는 수면 유도제를 통해 잠이 들 수 있을만큼 많이 호전된 상태였다. 이게 다 우리 가족 때문이다. 나와의 결혼을 거절 당할걸 알았다고 말로는 했지만 누가 봐도 자기 혐오를 심각하게 겪었고 거기에다가 며칠 전 절친한 친구를 병으로 잃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장례식에 가지도 못하고 보내줘야 했었다. 최근 정말 극심하게 우울해했고 그게 나는 우리 가족이 원인을 제공한 것 같아 화가 난다. 가 주 요지였습니다. 저와 제 부모님이 그렇게 잘못한거였을까요? 전 그저 동생의 미래가 걱정되었습니다. 동생을 만날 때는 아니었지만 과거에 도를 지나치는 행위들을 했었던 것은 사실이며 그를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이 있는게 이상한 건가요? 저는 사람를 고쳐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언제 또 이상하게 돌변해 모든 것에 대한 책임감을 던져버리고 자기 하고싶은 대로 남들에게 폐 끼치며 살 지 어떻게 압니까. 여러분의 조언에 따라 그저 미안하다. 이 일에 대해서는 네가 이성적으로 상황을 이해할 수 있을 때 다시 이야기해보자. 라고 했지만 동생은 자신한테 그런 날이 오기나 할 것 같냐며 비웃더군요. 자기는 약혼자의 그림자를 평생 지고 갈거라 하면서요. 저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전 애인을 잃어본 적도, 누구 말마따나 운명적인 사랑에 빠져본 적도 없는 그냥 평범한 남자입니다. 제가 이해를 못 하는 게 비정상인 건가요? 무엇이 되었든 여러분의 말을 좀 더 믿어보려 합니다. 저는 제 동생을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시킬 생각이 없습니다. 그러고 싶지도 않을 뿐더러 나중에 그 일로 인해 동생의 발목이 잡히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시간이 낫게 해줄 거라는 말을 좀 더 믿어보고 싶습니다. 나중에 동생이 원할 때 그 때 정신과적 치료를 받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볼 생각입니다. 많은 조언과 따끔한 비판 감사합니다. 부탁드리건데, 제 동생은 욕하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고작 20대 중후반에, 자기가 해본 사랑의 모든것이라고는 그 남자 하나인데 서툴고 어리고 철없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남자와 제 동생은 친가족보다 서로를 더 가족같다고 생각하며 지냈을 만큼 사이가 좋았습니다. 가족과 애인을 동시에 잃은거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닿자 저도 동생을 비판하고 원망하기 보다는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철 없고 지혜롭지도 않은 오빠라 이런 곳에 남의 의견을 구하면서 동생이 비판받을 것을 생각하지 못한 제 잘못입니다. 저와 제 가족을 비판하시고 제 동생은 부디 놔 두셨으면 좋겠습니다. 친한 친구의 계정을 빌려 판이라는 곳에 처음으로 글을 써 봅니다. 혹여 제가 눈치 없는 발언을 하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제가 너무 간절하여 어디라도 여쭙고싶어 쓰는 글이니 너그러이 봐 주시길 바랍니다. 말 그대로 동생의 약혼자가 며칠 전 자살을 했습니다. 이유는 정확하지 않으나 동생의 약혼자가 동생을 만나기 몇 년 전부터 스트레스로 인해 신경성 질환을 앓아왔고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을 때면 발작을 겪기도 했었다는데 그게 오랜 시간동안 감정적으로 타격을 주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든 건 아닐까 경찰 측에서는 추측을 합니다. 신경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약 뿐만 아니라 향정신성 약물을 복용하기도 했던 것을 미루어 보아, 또 동생과 그의 가족에게 남기는 유서가 있는 점을 보아 그렇게 결론이 난 듯 합니다. 제 동생은 저보다 4살 어린 20대 중반의 여자입니다. 평범하디 평범한 남매로서 저는 동생을 자주 울리고, 괴롭히고, 장난치며 자랐지만 저는 항상 동생을 아꼈고, 제가 동생을 아끼는 만큼 그 아이에게 걸맞는 좋은 상대를 만나길 바랬습니다. 그래서 저는 솔직히 제 동생의 약혼자가 싫었습니다. 21살 한창 어린 나이에, 동생은 여행지에서 30살의 그 남자를 만났습니다. 무려 9살이나 많은 남자를요. 제 동생이 다른 남자를 많이 만나봤거나 연애를 많이 해 본 것도 아니고, 그 남자가 거진 첫 연애였습니다. 그렇게 태어난 곳도, 자란 환경도, 모든 것이 다른 그 남자에게 제 동생은 빠져들었습니다. 그 와중에 다행이라면 다행인게, 그 사람은 평범하진 않았지만 그렇가고 가난하지도, 불우하지도 않았으며 제 동생을 진심으로 아끼고 착실하게 제 동생과의 미래를 꾸려나갈 준비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가끔 배려심 없는 모습이나 뭉허ㅏ적인 차이가 느껴지는 일들이 있었지만 제 동생이 아무래도 좋다하니 제가 뭐라 그럴 일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도중 그 사람의 과거를 알게 되었습니다. 장난이었지만 도를 넘은 행위들을 타인들에게 가했었고,(이 일에 대해서는 디테일 있게 설명할 수 없습니다. 다만 성적이거나 폭력적인 행위는 아니고 범죄라고 보기는 힘들며 이 일로 인해 심도있는 경찰 조사를 받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그게 모두 합의 하에 이뤄진 행동이었다 한들 제 눈에는 그 사람이 전과 같아보이지 않더군요. 제 동생에세 성실하게 대하는 모습으로 쌓아진 호감마저 눈녹듯 사라졌습니다. 타인에게 불편함을 주는 행위를 무척이나 꺼리는 저로서는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여러 차례 저와 제 부모님께 사과를 드리고 더 이상 그런 사람이 아님을 강조했지만 저와 제 부모님은 완고했습니다. 저희 가족은 이런 사람에게 아직 창창한 나이의 제 동생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저희는 완고하게 그 둘의 진지한 관계를 반대했고, 그 반대를 무릅쓰고도 계속 관계를 이어나가길 원하는 두 사람과 오랜 시간 얘기를 나눠 타협을 간신히 본 것이 바로 약혼이었습니다. 그게 그 둘이 연애한지 3년 가까이가 되는 지지난 달의 일입니다. 그리고 며칠 전, 그 사람은 어떤 언질 혹은 징조도 없이 자살을 했습니다. 장례식이 끝난 후 제 동생은 방 밖으로 나오지도 않고 하루 종일 울다가 기절하고 또 정신 차리면 울다가 기절하고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병원에 데려가보려고도 했지만 그럴때마다 귀신같이 방문을 잠그고 문을 열면 죽어버릴거란 소리를 합니다. 한번은 열쇠로 문을 열었다가 발코니에 올라서기까지 해서 어찌할 도리가 없는 상황입니다. 방 밖으로 나왔을 때 잡아보자는 얘기를 하기도 했지만 방 밖에는 위험한 물건이 더 많아 그것도 쉽지 않습니다. 제 동생의 약혼자가 세상을 떠난 일은 저도 안타깝고 마음이 안 좋습니다. 무엇보다 제 가족과 제가 원인을 제공한 게 아닌가 싶어 정말로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기적이기도 지금 제가 더 걱정이 되는건 제 동생입니다. 며칠 사이에 지나치게 초췌해지고 비쩍 말라버려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아플 지경이고 이러다간 정말 일을 낼 것 같아서 너무 걱정이 됩니다. 저는 제가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그 누구의 연락도 받지 않고 미친듯이 두 사람의 흔적을 보다가 발작하듯 울고, 또 둘의 추억을 보다가 갑자기 기절하는 등 누가 봐도 정신적으로 상당히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제가 동생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정말 한 분이라도 도움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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