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가정폭력을 당하고 살았던 학생입니다.
저희 아버지는 성직자 이시고, 제가 어렸을 때 부터 가끔 화가 나시면 몸에 손을 대셨어요.
엄마는 건드시지 않으셨지만 동생과 저는 ㅅㅂ게 사라지지 않는 상처를 가지고 살아야 했습니다.
기억 나는건 유치원에 다닐 때 엄마가 동생만 우쭈쭈 해주셔서 나도 해달라고 찡찡 거렸더니 아빠가 화가 나셔서 주걱으로 머리고 온몸이고 가리지 않고 때리셨고, 사촌언니와 놀다가 '아저씨 발냄새 나요' 이 문장을 욕인지 아닌지 판단하는거 가지고 놀다가 아빠가 잘못 들으시고 집으로 끌고가서 때리셨어요. 아무리 설명해도 여섯살? 정도 되는 나이라 설명을 해도 들으시지도 않고 어버버 거리다가 나중에 말씀 드리니 거짓말 하지 말라면서 더 때리셨어요.
진짜 어린 나이지만 옆에 있는 창문을 보면서 저기로 내가 저기로 뛰어내리면 아빠가 그만 때리지 않을까 하고 뛰어내릴 생각을 맞는 내내 했습니다.
커서는 다양한 무기로 효자손으로 부러질 때 까지 맞거나 식물 고정할 때 쓰는 지름 1cm에 길이 1미터가 넘는 철봉? 같은거로 무릎꿇게 협박하고 그 상태로 가슴이나 허벅지, 옆구리 등 셀 수 없이 찌르셨어요.
맞을 때 마다 그냥 맞기만 하면 상관 없지만 손톱이 부러지고 손톱에 멍이들고, 큰 책상으로 도망 못 가게 막아서 골반을 부딫혀 골반에 피멍이들고, 효자손이나 파리채로 맞은 날에는 허벅지에 제 손 만한 피멍이 여러개 들고 붓기가 일주일 째 가시지 않았어요. 교복 치마를 입어서 상처가 다 보여 친구들이 그걸 보고 보건실에 데려가서 보건 선생님이 학교폭력 당하시는 줄 알고 조심히 말씀을 해주신 날 도 있었어요. 아빠는 그 상처를 보시고 내가 때려서 그렇게 된거냐라고 물으셨고 저는 친구랑 장난치다 넘어졌다고 할 수 밖에 없었어요.
하루는 열이 펄펄 나는 아픈 동생 귀찮게 괴롭히다가 하지말라고 밀었더니 갑자기 화를 내시고 소리를 지르면서 무릎꿇게 하고 머리를 손바닥으로 몇 번 내리치시구요.
아빠는 화가 나시면 죽여버린다고 여러번 하시고 무기가 없다고 화장실에 숨어있는 저를 화장실 문을 부시고 들어와서 손바닥으로 머리와 뺨을 내리쳐서 사람 꼴로 만들어 놓지를 않았어요.
저거 말고 때리신 것도 훨씬 많구요.
물론 때리고나서 당일이나 다음날, 시간이 지나고 사과는 꼭 하셨고, 사과를 안받아주면 사과 받아달라고 옆에서 웃기게 하고 사과 받는걸 강요하셨어요.
근데 지금 와서 생각 해보니까 사과 한 것도 자기 양심에 찔려서 제 마음 하나 헤아려 주지 않고 억지로 한거 같고, 지금은 안맞은지 좀 됐지만 일상 생활에 가끔씩 생각나다가 방금 갑자기 생각나서 밥 먹다가 젓가락을 떨어트리고 손에 아무것도 잡히지 않아요.
다 괜찮아 진 줄 알았는데 평소는 괜찮다가 때리는 시늉 하려는 남자만 보면 움찔하고 너무 무서워요...
동생은 비혼주의자인데 저는 아니라 아빠가 아이 낳는걸 원하세요. 근데 저는 내가 아이를 낳으면 아빠처럼 때릴거 같아서 못 낳겠다 하니까 저 빼고 온 집안 사람들이 그건 아빠가 화나서 그런거니까 이해해라, 너가 잘못한 것이다 이러시면서 절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사람 취급을 해요.
저는 어떤 상황에서도 범죄자가 아닌 이상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혹시 제가 이상하게 생각 하는 걸 까요...? 여기에 얘기 하니까 마음이 좀 놓여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행복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베스트 댓글
작성자 찾기
일반 댓글
그건 아빠가 화나서 그런거니까 이해해라, 너가 잘못한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빠'라는 자리가 그냥 면죄부가 주어지는 특권의 자리인가봄
개뼈따구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