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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남자의 소개팅 후기 긴글주의

쌩쌩 (판) 2020.11.27 22:26 조회1,228
톡톡 사랑과 이별 댓글과조언
흠흠 이제 곧 삼십대 중반에 그동안 많은 여자를 만나보고
연애 경험이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지난 시간이였어요
여러번 실패한 사랑에 내가 언제 또 설레이는 감정을 느껴 연애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들던 때 그녀를 만났습니다

저는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었고 의뢰인분께서 저를 괜찮게 보셨는지 한명 소개시켜 주겠다고 하셨고 사진을 보여 주셨는데 보는 순간 아 잘 안되겠구나... 너무 예뻤기때문에
자신감이 없었죠, 그래도 여자들은 뽀샵을 이용한 보정사진을 올려놓는 경우가 많기에 우선 만나기로 결심했죠

'너무 쫄지 말자 실제는 많이 다를거야'

연락을 하게 되었고 약속 장소에서 만났습니다
그녀를 실제로 보는 순간 말문이 막혔습니다 사진보다
훨신 괜찮았거든요 우선 제가 좋아하는 단발 헤어에 하얀피부 그리고 웃는게 천진난만한 귀엽고 예쁜 얼굴이었어요

거기에 목소리며 말도 예쁘게하고 그야말로 빛이났었습니다 저 말고도 그 어떤 남자라도 사랑할법한 사람이였어요
이러면 안되는데 그녀를 처음 본 그 순간부터 사랑에 빠져버렸어요

'내가 금사빠?'

예쁜 까페에 그 많은 사람들의 모습과 말소리는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았고 그녀에게만 집중했습니다

저희의 대화는 긴 시간동안 이루어졌지만 그당시 무슨
표정으로 어떤말들을 했었는지 기억나지 않을정도로
긴장을 많이 한 상태였습니다

사실 최근 한달동안 소개팅을 세번 했었는데 세분다 괜찮은 분들이였지만 제가 원없이 사랑할 수 있는 스타일은 아니였어요

'너가 눈이 높은거 아니야?'

라고 생각 하실 수도 있지만 친구들 사이에선 제가 눈이
제일 낮다고 유명했거든요

솔직히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결정적 계기는
정말 순수하고 귀엽게 웃는 모습이였어요

'놓치고 싶지 않아'

그렇게 첫 만남 후 당연히 에프터 신청을 했습니다
벌벌 떨면서 혼자말로 제발제발을 외치며...
결과는 흔쾌히 승낙, 기회가 한번 더 주어진거죠
기분이 정말 날아갈 것 같이 최근 1년동안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였어요

'이제 자주 봐서 내 매력을 어필 해보자'

라는 굳은 결심을 하고 거리가 좀 멀어도 항상 찾아가
볼 계획이였어요 바로 다음주 약속 날짜를 정해놓고
일주일간 카톡으로 대화를 했습니다
나름 장문의 카톡을 매번 보냈었고 그녀도 장문으로
답해주고 맞혀주더군요 지금까지 없었던 반응이였어요

'운명이다!'

착각하는 걸수도 있지만 두번째 만남은 제가 있는곳으로
오시겠다고 하고 장문의 카톡을 꾸준히 맞춰주신것에
그녀도 나를 마음에 들어하는구나 라고 생각했죠 의미 부여인건 알지만 결정적으로 소개시켜준 의뢰인분의 결혼식 사회는 제가보고 그녀는 부케를 받았어요 그래서 다른 만남과 달리 더욱 깊이있다 생각 했네요

그렇게 시시콜콜한 그냥 안부 위주의 평소
잘 하지도 않는 장문카톡은
일주일간 지속되었고 드디어 두번째 만남이 이뤄졌습니다

친한 여자 후배가 추천해준 분위기 좋은 식당들은
예약을 안받더라구요, 날씨도 추운데 웨이팅은 데이트를
완전 망쳐버릴까봐 그나마 분위기 좋아보이는 식당을
선택하였습니다 그 후 예쁜 까페 까지도 봐뒀죠

아 제가 사는곳은 수원입니다 수원에 왔으면 유명한 갈비를 먹어야 된다는 제 고집을 후배가 엄청 뜯어 말렸었어요
고깃집이 다 무슨 회식장소 같다고 제발 말 좀 들으라고요
ㅋㅋㅋ 그래도 전 갈비로 계속 밀어 부치고 했는데도 제발 말좀 들으라고 수 차례 설득아닌 협박에 마지못해 넘어갔죠
지금 생각해보면 웃기네요 수원 사람도 잘 안찾는 갈비를
고집하다니ㅋㅋㅋ

식당이며 까페까지 알아봐준 후배에게 나중에
꼭 보답해야겠네요 평생가자

결국에 간곳도 고깃집이지만 나름 인테리어는 좋았어요
제가 고기를 잘 못구워서 그런지 맛은 형편없었어요
사진보다 좁고 주변 상권이 휑해서 볼것도 없엏어요
남문은 오랜만이라 당황했죠 그냥 다니던 인계동이나
갈껄 하는 후회를 데이트 내내 했습니다

'망했다'

식사 후 야심차게 선택한 필살기 카페도 분위기가 생각보다
좋지 못했고 날씨도 추워 전망좋은 수원화성 산책도
못하고 두번째 만남은 종료되었네요
저는 망했다고 말했지만 괜찮고 좋았다고
위로해 주시더군요... 맘도 참 예쁘죠

사실 이 모든게 뭐가 중요하겠어요 좋은 사람과
함께라면 장소 날씨 상관이 없겠죠 저는 그랬어요

그렇게 그녀를 집까지 바래다 주고 저도 집에 가는길에 전화가 오더군요 처음인 전화에 너무 놀라고 기뻣어요 전화통화라니 ㅎㅎ 집에 데려다 줘서 고맙고 미안해서 가는길 졸리실까봐 전화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짧은 통화를 했습니다 그녀의 집은 인천이에요, 저는 집에 도착해서 연락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장문의 카톡이 오더라구요 내용은 거리가 멀어 더 만나기 어렵다는 내용이였어요

'가슴이 철컹'

내려 앉았죠 저는 순간 당황해 아쉬운 마음을 표현하고
알았다 라고 대답해 버렸습니다 너무 후회가 되는것은 제가
잡지 못했다는 거에요 거리가 먼건 알지만 저는 제가 매번 찾아가도 상관없고 그럴 계획이였고 저는 자신 있었거든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거리는 핑계고 다른 이유가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말 마음에들면 부산이든 제주든 거리는 크게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정말 놓치고 싶진 않았지만 안되는건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구질구질 매달릴 바에는 이렇게 깔끔하게 끝내야 안좋은 감정 없이 저도 더이상 상처받지 않게 되는
최선의 선택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이 맞겠죠? ㅎㅎ

이제 또 언제 이보다 좋은 분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당분간 몸이나 만들며 일에만 집중하려합니다

짧은 기간이였지만 정말 오랜만에 설레고 좋은 감정을 느꼈고 정말 놓치고 싶지 않지만 이젠 어쩔 수 없네요
어디 마땅히 얘기 할 곳이 없어 끄적여 봤습니다 20년만의 장문이라 글 쓰다보니 필력이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이네요
내일부턴 독서를 좀 해야겠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도 눌러주세요ㅎㅎ

코로나로 모든게 힘든 지금이지만
다같이 힘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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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2020.12.0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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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남기는 댓글이라 제 댓글을 읽으실지 모르겠네요. 진심으로 긴글에서 느껴지는게 같은 남자지만 글쓴이분은 참 좋으신분이라 느껴집니다. 솔직히 속된말로 끼리끼리 어울린다고 하잖아요. 좋은분이시니까 충분히 좋은분을 만나실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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