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먹는 속도가 느린 편이 아닌데 신랑이 음식을 안씹고 삼키듯 엄청 빨리 먹어요
가끔 라면을 먹을 때 세 개를 끓여서 냄비를 식탁 가운데 놓고 조금씩 각자의 그릇에 덜어서 먹었는데 제가 반 개도 안되는 양을 먹는 동안 신랑이 나머지를 전부 다 먹으면서 제가 부족하다고 하면 딱 봐도 한 개를 넘게 먹는데 뭐가 부족하냐고 했지만 라면을 그다지 좋아하는 게 아니고 자주 먹지도 않아서 그냥 넘겼어요 (저는 한 개가 정량인데 신랑이 두 개가 정량이라고 해서 세 개를 끓이게 됐어요) 지난달 중순인가 조금밖에 못 먹었는데 또 혼자 다 먹어가길래 남은 라면의 절반 정도를 덜면서 다음부터 미리 각자의 몫을 덜어놓고 먹자고 했습니다 양이 왜 그렇게 늘었냐고 하는데,, 제가 끓이는 게 맛있다고 자기는 끓이지도 않고 먹을 때는 욕심 부리고 아닌 척하는 게 어찌나 얄미운지 다음부터 각자 냄비에 따로 끓여먹자고 했더니 알겠다고 하더라고요 조금 전에 라면을 먹자는 걸 냄비 두 개를 꺼내서 몇 개 먹을거냐고 물었더니 두 개를 먹는다고 해서 물의 양을 맞추어서 두군데 올리고 제 것 하나를 끓여서 먹었어요 신랑이 진짜 따로 끓이냐고 치사하니 어쩌니 자기몫 두개를 끓여서 눈 깜짝할 사이에 다 먹고 젓가락을 놓지않고 제 것을 넘보는 걸 부족하면 내 것 탐내지 말고 더 끓여서 먹으랬더니 부족한 것 아니라고 하면서 먹는 걸 쳐다보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한 개를 온전히 먹었더니 딱 배가 부르고 좋네요 평소에는 잘 먹지도 않던 귤을 까 먹으면서 절대 라면은 부족하지 않았다는 신랑에게 알겠으니까 쭈욱 각자 끓여서 먹자고 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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