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이혼하기로 했습니다.
남편도 죽을만큼 힘들다더군요.
이로운 사람 만나라고 했습니다.
지난 2년간 좋은 기억도 있었지만
나쁜 기억이 더 많았습니다.
아마 남편도 그러겠죠.
지난번 술마시고 집에 온 남편이
친한 형과 통화하는 걸 들은 후로는
더이상 좋은 감정은 생기지 않고
잘해주고 싶은 노력도 사라졌습니다.
본인도 그 때 어떤 얘기를 했는지 알고 있고
그래서 잘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지만
이제와서요..?
그동안 같이 살면서 반복되는 싸움에 저도 노력했지만
무섭게 소리지르는 모습은 변치않았고
저도 점점 지쳤습니다.
이젠 제가 노력하기 싫은걸요..
수술하러 간 사람이 병원에서 제게 말하길
너 지금보니 왜 이렇게 못되게 생겼냐
예전엔 순하게 생겼었는데.. 라고 하더라구요.
집근처 병원도 아니었고 먼길달려 같이 간 병원에서
그런 얘길 들어야 하나 싶었습니다.
그리고는 계속 데스크에 있는 여자분을 욕합니다.
뚱뚱하고 못생긴 년이 불친절하다고..
항상 저런 식으로 외모가 별로인 여자들을 비하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외모가 좋진 않아요..
나이를 어디로 먹었는지 초딩들도 그렇게 얘기하진 않을거예요.. 아무튼..
그러다보니 아파서 수술하러 간 사람한테 일말의 동정심도 안 생기더군요..
수술 후에 괜찮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아까 저에게 했던 말이 괘씸해서 아무말 않았더니
넌 괜찮냐고 말도 안하냐고 합니다.
이혼하는 이유는 이것때문이 아니예요.
그저 지쳐서입니다.
저에게 얼굴 비하하고 두마디만 하면 소리지르고
그래서 없던 자존감도 나락으로 떨어지고
잘하고 있던 회사생활도 난장판이 됐습니다.
이혼한다 생각하니 속이 후련하네요.
힘들때도 있겠지만
역시 저는 혼자 살아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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