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고2, 그러니까 오늘부로 예비 고3이 되는 18세 사람입니다. 지금 내신 시험도 1주일 앞두고, 수능은 1년 안되게 남은 상황이에요. 이럴 시간에 공부하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갈피를 잡을 수도 없고, 공부를 해서 달성하고 싶은 명확한 목표도 없고, 다른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여기 글을 씁니다. 물론, 이렇게 불안할수록 공부라도 해놔야 후회를 안하는 건 맞는 것 같아요.
근데 정말 모르겠어요. 저는 공부 말고도 하고 싶은 게 많아요. 춤도 좋아하고, 노래도 좋아하고, 글쓰는 것도 좋아하고, 패션쪽에도 관심이 많고요. 하지만 정말 보통 사람들보다 조금 잘할 뿐 특출나게 잘하지 않아요. 그런 말이 있더라고요, '어중간한 재능은 고통스럽다'라고... 정말 제 이야기인 것 같아요. 하고 싶은 건 많은데, 따라주는 재능이 없어요. 그렇기에 좋아하는 걸 하고자 할 때 부모님의 반대도 막강하시고요. 특히 저희 집이 잘 사는 집이 아닌지라...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은 거의 실기가 비중이 높은지라 과외나 학원이 필수예요. 그렇다고 공부를 하자니, 잘하면 5등급, 못하면 8등급이 나오는 바닥 중 바닥인 성적이라 자신이 없어요. 그리고 수포자에 영포자 직전입니다. 물론 부끄럽게도 공부를 안했습니다. 이건 순전히 제 탓이죠.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실기를 준비하기도, 공부를 시작하기도 늦은 것 같다는 생각뿐이에요. 물론 그렇기에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해야 한다는 건 알지만, 어느 방향으로 열심히 해야 하는지가 고민인 거죠. 그리고 이건 무슨 뜬금포냐 하실수도 있지만, 제 mbti가 infp인데, 특성상... 관심 분야가 아니면 하기를 많이 힘들어해요. 공부한다고 앉아서 공상하고, 일기쓰고, 시쓰고, 그런 적이 너무 많아요. 아무튼 그래서 공부를 하려면 진짜 어떻게 할지도 고민이에요, 학원을 가야 할 것 같기도 하고. 지금 어른이신 분들이 보셨을 때, 여러분들이 제 나이,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되신다면 어떡하실 것 같나요? 재능은 없지만 진짜 좋아하고, 설레고, 가슴이 울리는 일을 따라가실 건가요, 아니면 남들 가는대로 어디를 향하는지도 모르는 채로 능력이 닿는 곳까지 미친듯이 달려가서 성적이 되는 곳에 입학하실 건가요? 원하는 일을 하면 궁핍하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억눌려 살 것 같아요. 그런데 또 그냥 공부를 미친 듯이 하자니, 후회할 것 같고, 음... 만일 제가 진짜 잘해서 좋은 대학을 간다 해도, 그 다음에 뭘 할지 모르겠어요. 그때도 대충 학력 맞춰서 아무 일이나 할까봐요. 직업에는 소명을 갖고 일하고 싶거든요. 하지만 공부를 열심히 하면 더 많은 기회를 갖고, 좀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겠죠? 그리고 진짜 궁금한 거, 진짜로 지금 어느 정도 나이가 들고 사회에 나가서 보면, 정말 수능 성적대로 주변 사람들이 살던가요? 그대로 공부 잘하던 사람은 돈 잘 벌고, 못하고 놀던 저 같은 사람은 못 벌고, 뭐 그렇던가요? 진짜 궁금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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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 그런거 아냐. 모두가 다 그래.
오히려 그 나이에 뭘 해야겠다는 목표와 꿈을 갖고 있는 사람이 신기할 정도로 적어.
왜 대학교를 가겠니. 왜 20살이 되면서부터 사회생활이 시작된다고 하겠니.
학생때 못가보고 못해봤던 일들을 많이 경험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그중에서 골라잡는게 당연한거야. 공부가 흥미가 없으면 사회생활, 그리고 넓게 많이 경험해보고 눈으로 보는게 정말 중요해. 그래야 그 중에서 흥미가 땡기고 하고싶다 라는 꿈이 자연스럽게 생기는법이야. 그 나이떄는 없는게 맞는거니 벌써부터 걱정할 필요가 전혀없음.
그리고 mbti? 난 그딴거 받아보지도 않았는데 사회생활 잘하고 돈 잘벌고 산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진짜 하고싶은 말이 하나가 있는데
재능 < 이란 말은 함부로 하는게 아냐.
재능 뒤엔 노력이란 단어가 무조건 붙고 그 노력이 재능을 커버하는 식이어야 비로소 '재능 or 천재 ' 라는 말이 완성이 되는거야
처음부터 잘하면 그게 사람이냐? 기계지 ㅡㅡ
그런데요.
사람은 노력하면 그 대가는 절대 배신을 안 합니다. 본인이 정말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나이가 30대가 되든 40대가 되든 언제든지 새로 시작할 수 있고 먼저 시작한 남들보다 더 인정받는 사람이 될 수 있어요. 정말로 간절하다면요.
지금은 공부가 우선이에요. 춤, 노래, 글 이런 것들은 취미생활로도 충분히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 지금은 공부를 우선 해야 사회에서 어느 정도 버틸 수가 있으니까요.
개인적으론 그 차이가 벌어진 이유를 분석하는 건 좋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핑계를 대는 건 좋지 못 한 습관같아요. 그게 결국은 내 자존감만 무너뜨리는 행위잖아요.
쓰니에게 현실을 강요하려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내가 고민이 있다면 그 안에서 우선순위를 먼저 정해보고 내가 처한 환경은 어떻고 그 것이 지금의 내 상황에서 꼭 필요한 부분인지 따져보는 능력이 있음 좋겠어요.
그렇게 나 자신을 인정하고 내가 정한 최우선을 실행에 옮기면서 성취감도 맛보고 사회적으로 인정도 받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꼭 힘내고, 긍정적인 생각 많이 해봐요 그럼 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