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에 쓴 이야기인데 톡이 되어 있는게 신기하네요
부부사이에 어찌하면 대화가 많은 가정이 되는지 어린아이 둘이상 있는 집은 이맘때 원래 이러는지 인생 선배들의 고견을 듣고자 썼었는데 추가글도 쓰게 되네요 애 둘을 키울 경제적인 상황은 괜찮은 편 이예요 뭐 이런것 까지 써야하나 싶지만 부부사이가 소원하다는게 경제적 이유가 대부분이라는 표현이 틀렸다는걸 알려드리고 싶네요 양가 부모님이 감사하게도 많이 지원 해주셔서 학군지에 대출없이 살고 있고 둘다 자차 보유 하고 있어 기동력도 있어요 남편도 시즌 아니면 크게 바쁘지 않은 직업군이구요 저희 친정 아버지가 사업체 두개를 운영하시는데 그중 하나는 제 가 대표로 있고 만삭까지도 저는 일하고 있다가 지금은 맡겨놓고 있는 상태입니다. 입주도우미는 저나 남편 둘 다 불편해서 꺼리고 출퇴근 도우미분이 계셨지만 코로나로 예민해서 그만 오시라 하고 첫째도 기관에 보내지 않고 있는 상황이였네요 가정형편 얘기하시면서 남편의 짐이 얼마나 크겠냐 하시는데 그건 상관없는 상황이구요 남편에게도 혼자만의 시간을줘라 하는데 코로나 단계 격상 전에 취미생활 꾸준히 하고 있었어요 기관 안가는 첫째에 둘째가 갓백일 지난 현 상황 자체를 공감하며 걱정해주시는 댓글들 너무 감사하네요 사회생활 힘든거 누구보다도 잘 압니다. 그래서 더 배려해 주고 있구요 근데 그게 당연하게 된것 같아서 슬프네요 직장생활 힘들다 하면 누구나 위로 해 주지만 육아가 힘들다 하면 네가 선택한 일이자나 하고 질책을 하네요 사랑해서 결혼을 했고 둘 다 원해서 아이를 낳았지만 엄마뱃속에서 나와 엄마의 손길을 더 필요로 하기에 합의에 의해 엄마가 직장생활과 인간으로써의 최소한의 삶의 보장도 포기하고 어린아이들 돌보고 있는데 돈 벌어다 주는 남편은 안쓰럽고 불쌍하고 애 둘 키우면서 집안일까지 하는 아내는 남편좀 냅두라는말이 참 슬프네요 ----------------------------------------- 5살, 3개월, 아이 둘 키우는 주부 예요 코로나로 인해 첫째도 기관에 가지않아 아이들과 하루종일 씨름 하다보면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조차 모르게 하루가 빨리 지나가네요 그런데 쳇바퀴 돌듯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다가 둘째아이 백일을 앞두고 있는 요즘, 밤에 애들 다 재우고 고요해지면 문득 외로움이 밀려와요 남편이요, 첫아이 태어나기 전까진 말이 많은 사람 이었어요 퇴근이 늦어서 하루종일 일하느라 피곤할텐데도 회사에서 있었던 일, 오늘 누가 어땠는지 미주알 고주알 얘기 해주기 바빴어요 제 말에 항상 귀 기울여주고 소소한 이벤트도 많이 하는 다정한 사람이였어요 아이들이 태어나고 퇴근 후 육아 열심히 하고 큰아이와 잘 놀아주고 대화도 많이 하는 일등아빠이지만 저에겐 더이상 아이들 문제 외엔 말을 걸지 않네요 일하느라 힘들었지? 고생이 많다 당신 덕분이다 저는 항상 표현하고 저녁밥도 매일 새로지어서 퇴근직전 차려두고 집안일은 되도록이면 제가 다 하는편이예요 아이들 씻기는것도 제가 해놓고 남편은 퇴근하면 밥먹고 아이들과 조금 놀아주고 같이 재워주죠 재우고 나면 이제 자기도 쉬는시간이라고 핸드폰만 보고있어요 힘들어 하는것 같아서 애들재우면 본인 좋아하는 운동 갔다오라고 얘기해주니 틈내서 갔었지만 지금은 코로나 단계 격상으로 인해 가지않아요 제가 말을 걸어오면 딱 그말에 답만 하고 더이상 물어볼게 없지?라는 식으로 묻고 이어폰을 껴요 대화주제를 꺼내려고 친구얘길 물어도 회사얘길 물어도 그냥 별일없다 하고 마네요 평일엔 일하느라 힘들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그냥 각자 할것 하다가 자고 주말저녁에 맛있는거나 시켜먹으면서 여유있게 대화할라 치면 오히려 주말육아에 지쳐서 더 힘들어해요 주말동안은 하루종일 아이들 같이 보다보니 본인 체력이 바닥나나봐요 저녁이되면 녹초가 되서 아이에게 조차 말 수가 적어져요 저는 이 일상이 매일이고 오히려 주말엔 남편 밥도 세끼 챙겨야하니 제 할일이 좀 더 많아진것 같지만 가족이 함께 있다는것에 행복을 느끼려 노력하고 이시절도 금방 지나가리라 긍정적으로 지내려 마음먹는편인데 남편은 아닌가봐요 저렇게 힘들면 아내도 힘들었겠구나 알아줄법도 한대.... 둘째 태어나고 남편 친정부모님, 시부모님 외엔 어른들과 직접적인 대화를 나눠본적이 없네요 친구들도 못만나고 코로나로 인해 조리원동기들도 없어요 전 사람들 만나는거 좋아하고 사람에게 위로받는 스타일이지만 지금은 제 일상을 공유할 사람이 남편뿐인데 외롭게 하네요 나의 하루는 어땠는지 궁금하지않냐 당신과 대화하고싶다 이런얘기 저런얘기 하고싶다고 해도 특별한 일 없지않냐 퇴근전 전화로 뭐했는지 다 얘기하지않냐 할말있으면 그때그때 카톡남겨놓지 않았냐 라고 해요 나는 당신이랑 대화하며 나의 하루를 알아주는것 만으로도 큰 힘이되고 위로가 된다고 말을 해도 알았다고만 하네요 제가 원하는건 이런게 아닌데 말이죠 남편도 일 육아에 지쳐서 그런것 같지만 첫째 좀 크고 여유 생기고 본인 취미활동 하고 할때도 마찬가지였던것 같아요 그땐 포기하고 저도 제 일 하고 제 친구들 만나고 해서 잘 견뎌나갔지만 지금은 또 다시 육아와 살림만 하고있으니 사실 저도 좀 힘든가봐요 변한것같네요 저는 그냥 부부가 대화도 많이 하고 서로 궁금해 해주고 같이 있으면 티키타카가 잘돼서 재밌는 그런 결혼생활을 꿈꾸는데 이렇게 지내다간 더 어색해지고 아이들 어느정도 크고나면 각자 삶을 살면서 아이의 아빠 엄마 로만 의무를 다하는 가정이 될까봐 두려워요 연애할때 신혼초에 그렇게 다정했던 사람은 어디갔을까요 제가 어찌해야 대화가 잘되는 부부가 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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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탓 하지말고 본인이 진정 원한다면 노력하세요 꼭 부부가 아니더라도 이 세상은 똑같은 일의 반복은 지루해지게 마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