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남편은 글을 써보라고 했지만 읽지는 않았어요.
대신 제가 9할은 부인 잘못이라고 댓글 대략적으로 얘기해 줬어요
저는 남편과 대화할때 말을 아끼는 편이예요
말을 많이 하면 싸움이 생긴다고 생각해서 속으로 하고 싶을 말을 억누르다 보니 한숨을 쉰 건데 그렇게 짧은 순간에 추임새 넣으면서 한숨 쉬었는지는 정말 스스로도 자각을 못했어요
남편에게는 한숨 쉬는 거 고치겠다고 했어요
제 주변에 한숨 쉬는 사람이 없어서 한숨이 뭐 어때라고 가볍게 생각했는데 제가 당해보면 저는 남편처럼 차근차근 말하지 않고 화내면서 말했을 거 같네요
글올리고 그날 12일 낮4시에 남편하고 대화하고 낸 결론이예요
-한숨 쉬는 거 고치기
(무의식적으로 할경우 꼭 지적해달라고 했어요)
-하고 싶의 말은 담아두지 말고 그 자리에서 바로 말해주기
-심리 상담받기(1년전에 남편과 함께 받은적이 있어서 이번엔 저혼자 받기로 했고 필요시 남편이 언제든 함께 하기로 했어요)
-정신과 다녀오기
(이건 남편이 동행해 주기로 했어요 심리 상담은 단순히 제 마음을 다독여주는 거라면 정신과는 닥터가 진단해 주는 거니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요)
결혼 약 10년 차이고 남편은 항상 그 자리 그대로인 거 같은데 저의 정신 상태가 많이 안 좋아졌어요 6개월 전부터 급격히 안 좋아진 거 같고 극단적인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고까지 남편에게 얘기했었어요
남편은 도와주겠다고 했어요
많은 질책 감사합니다 더 성숙한 사람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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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어제 있었던 일인데 최대한 객관적으로 쓰려고 합니다.
남편과 함께 볼 거고요 남편이 먼저 네이트판에 글을 올려보라고 했습니다.
1월 11일 월요일 오전 9시
남편은 출근 준비 중 ( 10시까지 출근 차로 30분 거리)
부인은 육아휴직 중
둘째 아이는 10개월 차
둘째 아이 어린이집을 보내기 위해 준비 중이었습니다
(부인은 허리가 아파서 도수치료받으러 갈 때만 어린이집을 보냅니다)
남편이 출근길에 아이 어린이집과 부인이 가는 병원까지 데려다주겠다고 하고
부인은 옷을 갈아입고 있는 동안에 남편이 아이 겉옷을 입혀주기로 합니다.
아이가 겉옷을 입는 도중 갑자기 서럽게 웁니다.
부인이 볼 때는 마치 꼬집혀서 운거 마냥 서럽게 울길래 옷
지퍼에 살이 찌옇나 하는 생각하며
몸을 이리저리 살펴보니 아이가 팔이 빠진 거 같았습니다.
그전에 팔이 두 번 빠진 적이 있어서 알 수 있었습니다
(남편 또한 팔 두 번 빠진 적이 있는 걸 알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2달 전 걸음마 처음 할 때 넘어지면서 허벅지가 팔을 눌러서,
두 번째는 2주 전 엄마 아빠에게 걸어오다가 넘어져서)
부인은 빨리 병원 갈 준비를 하자며 한숨을 몰아쉽니다.
세 명이서 나갈 준비를 하는 동안에 부인은 연신 [하아] 하며 한숨을 여러 번 깊게 쉽니다
남편은 신발을 신으면서 부인에게 얘기합니다.
남편 - 한숨 좀 그만 쉬었으면 좋겠다.
부인 - 한숨도 내 마음대로 못 쉬나요
아이와 함께 차량에 타면서
남편 - 한숨도 한두 번 하는 것도 아니고 준비하고 가는 동안에 계속 쉬면 듣는 사람은 어떻겠냐 한숨만 쉬는 것도 아니고 오빠 하아... 하고 한숨 쉬고 애를 하아... 하고 한숨 쉬고
내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나도 당황스러운데 내 생각도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
부인- 내가 한숨 쉬는 것마저도 이런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지금 하는 얘기는 대화할 가치가 없다. 더 이상 대화하고 싶지도 않다
남편-추임새 넣으면서 한숨 쉬는 것보다는 그냥 오빠 빨리 아이와 함께 병원 갈 준비해요라고 말하겠다. 내가 반대의 입장이었으면 난 추임새 넣는 한숨 안 쉬었을 거고 저렇게 대화하고 함께 병원 갔을 거다.
부인- 이럴 때는 그냥 조용히 있는 거예요.
그런 얘기는 아이가 병원에 갔다 와서 그 이후에 해도 되는 얘기예요
여보야말로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봐요 적어도 5명 이상은 물어봐요
지금 이 상황이 잘못된 건지
남편- 난 주변에 물어볼 사람 없으니깐 네가 네이트판에 올려봐라
최대한 객관적으로 쓰고 나도 같이 보겠다.
부인- 이를 악물며,.. 아 진짜 짜증나 진짜 짜증나 한숨 쉰 게 그렇게 잘못인가요
추임새 넣으면서 한숨 쉰 거? 아이가 아픈데 난 그렇게도 못해요?
다른 사람이었으며, 더 소리쳤을 거 난 참고 참아서 한숨 쉰 게 다고
추임새 넣으면서 한숨 쉰 거 얼마나 했다고
(남편 말로는 5~7번 정도 했다고 합니다 옷 입고 신발 신는 과정까지 부인이 느낌이 체감 시간 약 5분입니다)
남편- 너 그거 지금 그러는 거 너 그거 분노조절장애야
저번에도 그러더니...
부인- 내가 이러는 거 옆에서 그렇게 해서 이런다고는 생각 안 해요?
아 짜증나 진짜 짜증나... 이러다 화병 나게 @#%$$##% (혼자 구시렁거림. 욕하는 건 아닙니다)
이러고 병원 도착해서 아이와 부인은 병원에 남편은 출근하러 갑니다.
여기까지가 저희 부부에게 있었던 일입니다.
누구 잘못인지 댓글 좀 달아주세요.. 뭐 둘 다 똑같은 인간이라고 하셔도 할 말 없습니다.
참고로 아이 팔빠짐 현상은 이시기에 종종 일어날수 있는 현상이라고 하고요 두돌까지 생긴다고 합니다. 정확하게는 팔빠짐이라기 보다는 뼈와 뼈사이가 아직 약해서 생긴현상이라고 소아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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