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눈이 찢어진 편이고 전 동그란 편이에요.
태어나곤 아기가 눈이 작아 친정에서나 주변 지인들은 다 남편 닮았다해서 약간 서운하기도 했는데 내 배 아파서 낳은 자식이니 누굴 닮아도 이뻐보였어요. 시댁에선 누구 닮았다는 말씀 없으셨고 신생아 졸업 후엔 눈이 동그래져서 주변에선 저도 닮았다고 눈은 제 눈 같다고 그랬고 어느날 보면 남편이랑 많이 닮았고 어느날은 저랑 많이 닮아서 남편이나 저나 서로 닮았다고 좋아했어요. 친정에선 둘다 반반 닮았다고 하고 시댁에선 누군가 절 닮았다하면 시어머님이 난리가 나세요. 화도 내시고 저랑 아기가 닮은게 아니라 저랑 시댁식구랑 닮았다고요.(먼 친척분이라 호칭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다른 친척들한테도 물어보시는데 아무도 저랑 어머님이 말한 시댁식구분이랑 닮았다 하신분은 없었고 남편은 그거 듣고 기분 나빠했어요. 매번 갈때마다 할말있다며 와보라고 하시는데 그 할말이 아기랑 남편이랑 똑같이 생겼다 이거에요. 남편 아기때 얼굴이랑 똑같다고요. 남편 아기때 얼굴을 보지 못해서 아 그러냐 하고 말았는데 어머님이 아기 낳기전에 남편 앨범을 다 보내주셔서 남편이랑 봤는데 남편이나 저나 닮긴했네 똑같이 생긴건 아니네하고 제 아기때 사진도 봤는데 닮긴했는데 역시나 똑같이 생긴건 아니였죠. 둘다 닮았는데 우리 어렸을때보다 아기가 더 이쁜거 같다고 하고 그 뒤로 시댁에 가니 또 할말있다 둘이 와보라 하셨어요. 역시나 아기가 남편 아기때랑 똑같이 생겼다고 말하셨고 제가 마자요~아기 태어났을때 다 오빠 닮았다하더라구요~라고 하니 그건 또 기분이 나쁘셨나봐요. 정색하고 아무말도 안하시고 어머님 아버님 두분다 절 가만히 쳐다보셨어요. 그러다 남편이 제 아기때 사진보니 아기랑 똑같이 생겼다고 하니 갑자기 지인 아기랑 손주랑 얼굴 똑같다고 아기들 얼굴은 다 똑같나보네 이러시네요. 그 뒤로도 아기가 눈 동그랗게 이쁘게 나온 사진보시면 남편 닮았다하시는데 주변에선 다 저랑 똑같다해요. 오히려 남편 닮은 사진은 닮았나 안하세요. 남편 지인들도 눈동그랗게 나온 사진은 절 닮았다하ㅗ고 시댁에서 하도 그러니 시댁이 아니더라도 누가 아기랑 남편 닮았다하면 기분이 나쁘더라구요. 남편도 저랑 마찬가지로 누군가 저랑 닮았다하면 얹짢아해요. 남편은 요즘에 이틀의 한번꼴로 제가 아기랑 둘이 똑닮았네 이 소리할때까지 알짱대기도 해요. 제가 요리를 하든 누워있든 아기 데리고 본인 얼굴에 맞대고 아무말없이 저만 보고있어요. 그러다 둘이 똑닮았네 하면 가고요. 이제는 둘다 아기가 누구 닮았는지에 집착하게 되고 이걸로 싸우는 것도 점점 늘어가요. 미치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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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댓글
아기랑 남편이랑 닮았다고 시부모가 얘기 하면 .. 왜 그렇게 자꾸 얘기하는지 물어봐요.
어이없다 못해 궁금하기까지 하네요. 거의 집착수준인데.. 뭔 얘기가 듣고 싶은거냐고 물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