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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에 너무 많이 아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가지당근구워주세요 (판) 2021.01.16 01:37 조회4,254
톡톡 헤어진 다음날 채널보기

판 이라는게 있다는 걸 전혀 모르다가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나서 친구가 여기 들어가면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며 위로 받을 수도 있다 라고 하기에 들어온게 처음 이였어요


판의 글들을 읽으며 어떤날은 나와 이렇게 다른 사람도 있구나, 또 어떤 날은 연애라는게 나만 유별나지 않고 특별하지 않은 모두 비슷한 삶이구나 하며 다양한 글들을 보며 위로 받았어요.

제가 지금부터 쓰는 글은 어떤 분들에게는 위로가 될 수도 어떤 분들에게는 콧방귀 껴지는 웃음으로 받아드릴 수 있지만 단 한명에게라도 위로의 글이 된다면 하는 마음으로 적어봅니다.


저는 남자친구와 5년을 사귀고 헤어진 후 해가 바뀐 끝에 다시 연락이 닿아 2년째 만나고 있습니다.


처음 학교 친구로 만나 '와 쟤는 어떤 애랑 사귈까 걔 진짜 안됐다'라는 이야기를 대놓고 하며 서로 못 볼 거 빼고 다보여주는 친구사이 였다가 졸업할 때 쯔음 여러가지 사건으로 서로를 제일 친한 친구에서 제일 친한 사람, 연인으로 바꿔 부르게 되었어요.


학교를 졸업하고 각자 사는 지역으로 멀어지게 되어 장거리 연애가 되었고

서로의 지역을 좁혀보려 많은 노력을 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았고 취업과 장거리 라는 장애물은 서로를 원망하고 사랑과 배려를 갉아먹게 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원망은 싸움이 되었고 서로 지침 끝에 사랑했지만 지금도 사랑하는가에 대한 물음은 

결국엔 서로 누가먼저 헤어짐을 고하느냐 누가 먼저 서로의 손을 놓느냐로 이어지게 되었어요


다시 혼자일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자신 없고 용기가 부족했던 저는 몇 번의 헤어지자는 말에도 늘 붙잡았고 매번 잡히던 남자친구가 어느날 제가 사는 지역에 도착하자마자 "할 말이 있어" 라고 말을 띄우는데 

아 이번엔 진짜구나, 이제는 마음먹어야겠다 라고 생각했지만


헤어짐을 받아들이는 순간에도 서로가 없는 삶은 익숙하지도 상상 되지도 않아 서로 손을 붙잡고 차 안에서 몇시간을 엉엉 울었고. 사랑했지만 미안하다는 말에는 더이상 대답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눈물을 흘렸던 이유는 함께이던 과거가 사라지는 것이 아닌 함께 할 미래가 사라지는 까닭에서 였고 다시는 마주보며 웃을수도 그 숨내음을 느낄 수도 없다는 것이었어요.  


그렇게 5년, 그를 알았던 9년이라는 시간을 도려내고 싶을 만큼 많이 울었습니다.

출퇴근 하는 차 안에서, 불이 꺼진 방 안 침대에 누워 울기를 몇개월 했더니 "아 어제는 어쩐일로 생각이 안났네..이렇게 잊혀지나 보다" 씁쓸하지만 다행이다 생각하며 지냈습니다.


저는 제가 먼저 연락 할 줄 알았어요. 하지만 여러번의 싸움과 이별통보는 생각보다 저의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었고 누가먼저 이별을 통보 하느냐에 따랐지 현실적으로 안되겠다 라는 생각을 줄곧 해와서 그런가 안하게 되더라구요.

처음엔 아 이번주만 지나면 다음주에 연락을 해봐야겠다 그렇게 1주일이 지나고 1주일 잘 참았으니 1달을 해보자 1달이 지나고 3개월. 6개월 그러다보니 얼마나 지났는지 잊어버릴 만큼 잘 지냈습니다 그 사람이 생각나 매일 쓰던 일기도 점점 날짜를 건너뛰는 일이 많아졌고 없으면 못 살거라고 생각했는데 살아졌습니다


처음 연락이 왔을 때는 겨우 고요해진 바다에 파도를 일으키는 것 같아 두렵고 걱정이 앞섰지만

몇 마디 나눠보니 서로가 서로의 가장 좋은, 가장 맞는 사람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었어요.


지금은 참 고맙게도 남자친구가 제가 사는 지역에 이사를 오게되어 평생을 함께 지낼 계획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헤어짐은 살을 베어내는 듯 아프지만 결국엔 살아집니다.

너무 많이 아파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나의 일을 하며 나를 위해 살고 나만 생각하다 보면 점점 무뎌지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아픔에서 그 사랑에서 무뎌지며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면 우리가 왜 헤어졌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삶에 변화가 생기더라고요. 끊임없이 사고하며 노력하면 어떠한 삶이든 변화는 있을거에요.


가장 중요한 건 나라는 사실을 잊지말고 많은 아픔에서 벗어나셨으면 좋겠어요.

자고 일어나면 내일도 웃을 하나쯤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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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1.01.17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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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마지막 한줄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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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6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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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저는 이별을 코앞에두고 있는 사람이에요. 나이도 있고 만남도 짧지가 않아 이제 결혼이냐 이별이냐 선택하기로 했거든요. 며칠 이내로 이별이 기다리고 있을 것은 분명합니다. 아직 대답을 듣진 못했지만 이미 마음 정리는 시작 하자고 다잡았어요. 헤어지잔 말을 들어야만 세상을 잃을 듯 무너질런지, 아직은 생각보다 덤덤합니다. 맞아요. 시간은 이 슬픔을 해결해 줄거란걸 잘 압니다. 10년전 남자친구와 헤어졌을때에도 밥이 넘어가질 않고 조금이라도 마신 주스는 바로 토해버리던 그 때의 제가 다른 남잘 만나 너무도 사랑했고 또 곧 이별을 마주하는 중인걸 보면요. 어릴 땐 날 사랑했던 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게 믿기지가 않아 더 많이 힘들었는데, 이제는 그사람이 잘 지내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나는 더 잘 지낼 수 있기를 바래요. 시간을 잘 보내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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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1.01.16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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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힘내요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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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1.01.16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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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글씨가 왜 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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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1.01.1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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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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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1.01.1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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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1.01.16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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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헤어지고 얼마만에 연락이 오셨나요? 저와 제 전남친은 가지님보다 훨씬 적게 만났지만 저희도 비슷한 이유로 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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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1.01.16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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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많은 힘이되네요. 오늘 헤어지고 연락 했습니다 결과는 제가 바럈던게 아니였지만 이렇게 보내고나니 후련하네요 응어리들이 사라지고 이글을 보니 열심히 살아야겠다 라는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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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1.01.16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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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글을 읽고 내어깨를 토닥토닥합니다. 고맙습니다. 위로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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