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0대 평범한 직장인이고 동갑내기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2년간 나름 평탄하게 연애를 했어요. 싸운적도 없고. 저는 좀 감정기복이 있지만 걔는 성격이 무던했거든요.
원래는 11월에 결혼을 하려고 각자 집에 작년초에 인사까지 끝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가 점점더 심해져서 아직 상견례조차 못하고 있고요. 문제는 요즘 이슈가 된 알페스 때문에 이 결혼이 진행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대체 알페스가 뭐라고 코로나보다 더 결혼을 힘들게 하네요. 며칠전 남자친구가 저한테 넌지시 묻더라고요 혹시 알페스가 뭔지 아냐고요. 저는 영드 셜록 팬이고 그래서 셜록 쩜오페스를 아주 좋아합니다. 그래서 안다고 나도 본적 있다고 했더니 정색을 하면서 어떻게 그런 파렴치한짓을 하냐고 다그치듯 말하더라고요. 저는 진짜 이해가 안됐습니다. 그러면서 알페스 이용내역좀 확인하자고 하더라고요 이때부터 내가 뭐 잘못 알아들었나 하고 다시 물었습니다. 알페스라고 한거 맞아? 맞대요. 한글자 한글자 또박또박 되물었어요. 알페스 맞아? 그거 맞대요 남자연예인 성착취하는거... 언제 가입했냐고 묻네요. 알페스에 이용내역이 어딨나요... 길길이 화를 내길래 저도 한 성격해서 무슨 개소리냐고 되물으니 무슨 사이트 글을 보여주는겁니다. 미성년자남아이돌성착취 어쩌고 페미ㄴ을 잡아야한다고 알페스랑 페미니즘은 또 무슨상관인지 그리고 글들이 하나같이 악의에 차 있더라고요. 진짜 무슨 다른차원속에서 사는 사람들같았어요. 약간 광기가 있달까. 그래서 찬찬히 설명을 해줬어요. 알페스는 장르다. 하위 분류다... 종이에 그림까지 그리면서 분류라고 말해주니 그제야 눈치를 좀 챘는데 그래도 인정을 안합니다. 더구나 알페스가 무슨 영상물인줄 알더라고요. 알페스는 99.9% 소설이잖아요. 기껏해야 예쁘게 미화된 일러들이 있고요. 뭐 짧게 편집된 영상은 있지만 그게 방송된 스킨쉽 장면 달달하게 편집한거지 여돌 딥페XX처럼 야동 합성이 아니잖아요. 이것까지 설명을 했어요. 미친놈이 드럽게 안믿길래 실제로 몇개는 보여줬어요. 솔직히 좀 손발이 오그라들잖아요. 실물이랑 괴리감도 좀 크고...쪽팔리기도 하지만 원체 말도 안되는 소릴하길래 지금은 덕질 안하는 구 오빠 영상이랑 일러 보여줬습니다. 니눈엔 이게 뭐같이 보이냐고. 그랬더니 또 그 무슨 남자들이 하는 사이트를 보여줍니다. 그런 음란물을 다같이 만들고 돌려본걸로 형사처벌 받을거라고요. 저는 직업상 법을 다뤄요. 아 물론 전문 법조인은 아니고 상표권 관련해서 일부분을 합니다. 행정법 위주로 아는거죠. 첫째로 알페스는 음란물로 보기 수위가 너무 낮고 둘째로 만에하나 음란물로 인정이 된다고 해도 음란물은 유포한 사람이 처벌되는거지 본 사람은 처벌 안된다고도 설명했어요. 이거까지 설명하는데 한 두시간은 걸렸어요 남초사이트 글 하나하나 클릭해서 보여주는데 논리나 법적인 근거는 없고 하나같이 페미ㄴ 들 잡아쳐넣자고 신나서 떠드는데 솔직히 좀 웃기기도 했어요. 이런말 하면 요즘 세상엔 장애인 비하라는데 병리적인 증상이 아니면 설명이 안돼요. 일단 증거도 보여주고 했지만 다 믿는 눈치는 아니었어요. 뭐 알페스 소설중에도 수위소설 있긴하잖아요. 로맨스 소설이니 당연히 성적인 내용도 있고...임신을 한다던가 이런거요. 그걸로 난리치는데 좀 어이가 없었어요. 그정도 수위 소설은 남자들이 보는 소설에 비하면 교과서처럼 깨끗해요. 시간도 늦고해서 말같지 않은 소릴 해라 하면서 서로 반박하는데 걔 반박은 하나같이 그 이상한 사이트 글들밖에 없어요. 아청법 아청법 이러는데 소설은 아청법 해당 안되는거 지도 알면서 그 지x을 하고 있어요. 첫날은 약간 지도 잘못 알고 있던거 지적당해서 창피해서 우기는 느낌이 있었거든요. 알고보니 알페스가 무슨 사이트가 아니고 영상도 아니고.. 아무튼 그래서 좀 일단락 되는가 싶었더니 다음날 이번엔 섹테를 처벌해야 한다고 아주 의기양양해져서 왔더라고요. 근데 저도 섹테라는건 잘 몰라서 뭐냐고 물으니 남자연예인 합성 섹스테이프래요 그래서 섹테라고. 그러면서 훈계 드럽게 오래 하길래 진짜 쪽팔린건 무릅쓰고 친구들한테 죄다 물어봤어요 정말로 그런게 존재하고 그러면 나쁜짓 맞잖아요. 섹테가 뭐냐고 그러다 한명이 그거 <섹시존카테고리> 줄임말이라고 알려주더라고요 무슨 사이트에서 섹시존이 일본아이돌 덕질하는 게시판이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카톡내용 다 보여주고 그 친구가 하도 말이 안통하니까 실제로 그 사이트 캡쳐까지 보내줘서 보여주면서 섹테 보여줬어요. 실제로 그 섹테라는 단어를 어떻게 쓰고있는지 보더니 또 그래도 연예인 상대로 섹드립 하면 안된다는 원론적인 얘기로 말 돌리더라고요? 근데 그 미친 사이트에 보면 지들도 섹테가 뭔지 모르고 있어요 그냥 그럴거라고 억측을 하면서 n번방보다 악질 섹테 이러고 있어요 아니 뭐 인터넷엔 워낙 모자란 사람들이 많으니까 그럴 수 있다고 쳐요. 막 이상한 사이비 종교 믿어서 전재산 바치고 그런사람도 있잖아요. 근데 내 남친이 딱 그 수준 사람들처럼 이상한 사이트에서 이상한 남자들이랑 맞는말이 하나도 없는 얘기 나누면서 혐오 쏟아내는게 정말 화나는거에요. 그러다 문득 얘가 판단력이라는게 있는 사람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주장하는것 마다 헛소리라서 지적당하면 쪽팔리니까 어거지로 박박 딴소리 이리저리 돌리는거 추하고 없어보이더라구요. 뭐 덕질 모르면 속을 수 있죠. 그럼 누구하나 자기가 찾아보고 팩트체크라는걸 해야하잖아요. 근데 얘를 포함해서 그 사이트 모두가 그런건 안해요. 누가 나서서 바보같은 소릴 하면 모두가 확인할 생각은 안하고 맞장구 치면서 좋아해요. 정말 혐오스러울만큼 멍청해보여요. 또한가지 정말 화나는건 감히 소설과 실제하는 집단 강간 사건인 n번방을 동일시 한다는거에요. 소설이 정말 쓰레기같이 더럽고 음란하다고 해서 (실제로 그렇지도 않지만) 그게 강간보다 더 나쁘다는게 말이 되나요? 그런 미친소리를 자기들끼리 맞다고 맞장구치고 또 좋아하죠. 그냥 여잘 혐오하고 싶어서 어거지 소리 하면서 이유를 억지로 만들고 있는데 상종도 하기 싫더라고요. 이얘길 걔한테 막 미친듯이 퍼부었어요. 그러면 안되는데 방문을 발로 차서 문이 조금 부셔졌어요 푹 파였다고 해야하나 근데 정말 제가 그때 방문이라도 안찼으면 걔 얼굴 쳤을거 같아요;;; 폭력적인 모습 보여서 정말 후회하긴 하는데 진짜 사람치는것 보단 낫잖아요. 근데 그랬더니 지도 악을 쓰고 ㅇㅂ을 떨더라고요. 물어내라고 그래서 저도 같이 악쓰면서 결혼이고 뭐고 이런 돌대가리랑은 연애도 못한다고 거의 비명지르고 나왔어요 어느정도로 흥분했는지 엘리베이터에서 온몸이 후들후들 떨리는거에요 저는 제몸이 그렇게 떨리는건 처음 봤어요. 진짜 무슨 영화에서나 보는 마약중독자같이 떠는데 사람이 울화가 치밀면 그렇게 되는거 처음 알았습니다. 그러고 집에와서 본격적으로 그 사이트를 가봤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혹시 살면서 나는 왜 이모양일까....하면서 자신감 없어지고 내가 너무 부족한 인간인것 같고 그러면 남자들이 이용하는 그 사이트 가시면 아마 자존감이 치솟을거에요. 저런인간들도 제잘난맛에 사는데... 내가 그래도 쟤들보단 낫지....하는 생각이 들어요. 요샌 뭐 일반인 후기 퍼가서 성희롱해서 유명해졌던데 가지가지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딴 등신집합소에서 노는 걔가 어떤 인간인지 알겠더라고요. 그나마 내가 오바하는건가 했다가 남은정 탈탈 털었네요. 근데 바로 어제 직장까지 찾아왔더라고요 카톡이랑 번호 차단했더니 왜 연락 안받냐고 회사 로비에 와서 제 부서랑 이름대로 방문증 끊고 왔는데 미친 진짜 원래도 성격이 조급증이 있었어요 하루밤 연락 안받았다고 쪼르르 올걸 왜 그 ㅈㄹ은 떠는지 모르겠고 그렇게 조급한 인간이 아는것도 없으면서 알고자 하는 욕구에는 왜 조급함이 없는지도 모르겠어요. 안그래도 이럴거 같아서 연가쓸려고 했더니 하필이면 어제 제 부서에 연가 쓴 사람이 많아서 복무규정상 제가 조퇴도 연가도 쓸수가 없었어요. 안만나주면 직장에서 찌질대는꼴 보일까봐 지하 카페도 못가고 회사 정원 구석에 끌고가서 무슨일이냐고 했더니 자기가 미안하답니다. 알페스가 뭔지도 모르고 오해해서 아니 그문제가 아닌걸 모르네요. 아직도 몰라요 얘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덕질 하는 사람들의 세세한 분류까진 알 수 없죠. 문젠 스스로 판단능력 없는 사람처럼 말도 안되는 농간에 맞장구치는게 너무 혐오스러운거에요. 그리고 그나이 쳐먹었으면 상식이 있어야하잖아요. 길게 얘기하고 싶지 않고 알페스를 아니 모르니 이 문제가 아니라 니 삶에 태도가 실망스럽다 하고 각자 집에 말하는걸로 해달랬는데 미친놈이 고집이 쎈건지 내말이 말같지 않은지 시간을 갖고 생각을 해보랍니다 제가 음란한걸 읽었다는게 아니라 음란물은 나쁜거란 뜻이었대요 아 끝까지 진짜 추잡하게 아무튼 그러고 겨우 둘려 보냈는데 집에다 헤어졌다고 얘기하기 좀 창피해요. 헤어진 이유 분명히 꼬치꼬치 캐물을텐데 알페스 얘기부터 시작이잖아요 근데 뭐 온가족 다 아는데...나 어릴때부터 윤재굿즈 사서... 문제는 걔가 그정도로 등x인거 얘기해야 한다는데 좀.. 사실 부모님이 별로 마음에 안들어 하셨거든요 이제야 왜 반대하는 결혼은 하면 안되는지 절절히 느꼈어요. 이 얘기 꺼내면 분명 등짝 맞을거에요. 거보라고 애가 총기가 없다지 않았냐고. 다들 꼭 명심하세요. 싸울때 나오는 모습이 본 모습이에요. 좋을 땐 누구나 좋은 사람이죠. 그리고 누가 볼진 모르겠지만 답답해서 써요. 알페스 처벌에 대한 법적 근거는 굉장히 빈약해요. 일단 명훼는 본인이 처벌의사 있어야 하는데 제 구오빠를 포함 요새 남돌들은 그걸 셀링 포인트로 알고 있으니까요 아청법은 소설이 포함 안되고요 음란물 유포죄로 작가를 잡는것도 불가능에 가깝죠 알페스(팬픽션 소설)이 음란물이 되어서 작가 처벌 받으면 솔직히 남자 작가들 다 처벌받아요. 그 사이트 남자들은 얼토당토하게 페미ㄴ을 잡겠다는데 실제로 공격하는건 지들이 즐기는 야설이라는건 알까요... 어제 새벽 2시까지 포털에 이거저거 다 검색해도 알페스는 처벌 힘들다는 변호사 답변만 수두룩 하던데 진짜 걔들은 무슨 우물에 갇힌 벌레떼처럼 사실도 아닌걸 지들끼리 사실로 만들면서 막 정신승리 하더라고요 근데 웃긴건 댓글에 이게 처벌 안되면 문재앙이 페미라서 그렇대요 원래 한국은 여잔 처벌 안한다고 아니 처벌할 수 있는 법이 없잖아요? 말 안통하는 벽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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