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이곳이 차라리 속 시원하게 말할 수 있을것 같아 글을 써요.
저는 여중딩입니다. 다른 분들이 보기에는 아직 어린 제가 무슨 인생 권태기냐고 안 좋게 보실 수도 있겠지만 너무 지친 것 같아요. 점차 학년이 올라가면서 공부에 집중하기 시작하자 시험, 성적, 선행 등으로 앞이 막막하고 주위 친구들이 앞서 나가는게 보이자 다급해져 갔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해외 조기 유학생, 그러니까 제 또래 친구들의 유학 브이로그를 보게 되었는데 개인의 취미와 활동을 존중받으며 조금씩 장래를 정해나아가고 자유롭게 공부하는 모습이 학교와 학원이라는 곳에 갇혀 취미생활 하나 못하고 공부, 숙제를 반복하며 잠도 거의 못자는 저의 모습과 많이 비교가 됐어요. 그러다 더 늦기 전에 유학을 가보고 싶다 생각했고 정보를 알아보며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어요. 하지만 평소 저를 과보호?정도로 감싸시는 부모님은 당연히 반대하셨고 "다른 곳에서도 잘하는 아이는 이곳에서도 잘한다" 라고 한마디 던지셨어요. 그 말을 부정하고 싶었지만 결국 사실이었고 저는 유학을 반쯤 접었습니다. 제가 일찍 마음을 먹었으면 몰랐을까 이미 곧 있으면 고등학생인 제가 유학을 준비해 떠나면 1년이고, 외국어가 능숙하지도 않고 가서 적응하는데도 시간이 걸릴텐데 그 모든걸 감당하면서 대입을 위한 성적을 챙기기가 자신이 없었습니다. 현실적으로 생각했을때 불가능에 가까웠어요.
그토록 원하던 유학을 포기하고 나니 겨울방학이었고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보니 제 스스로 많이 방황하고 있다는걸 느꼈어요. 취미를 찾으려고 노력해도 금방 질려 포기하고 더는 할게 없는 핸드폰을 수도 없이 만지고 하루종일 누워만 있고 모든게 귀찮았어요. 그냥 왜 사나 싶고 도대체 내가 뭐하는거지 하며 한심하다 느껴요. 할거라곤 공부밖에 없었지만 펜을 잡아봤자 도저히 집중이 안되어 금방 자리를 떠요. 지금은 감기를 핑계로 학원에도 못 가고있습니다. (솔직히 감기가 아니었어도 며칠간은 학원에 도저히 못 갈것 같아요.) 진짜 말 그대로 공허했어요, 감정이 느껴지지 않고 웃는날도 손에 꼽을 정도로 없고. 무얼해도 재미가 없고 모든게 다 지루하다는 말에 격하게 공감했는데 알고 봤더니 인생 권태기 증상? 이더라구요,, 우울증이나 조울증도 아니고 인생 권태기를 처음 겪고 제가 미성년자이다 보니 자유롭지도 못해 해결방법도 제한되어 있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생각을 처음 적다보니 긴 글에 좀 황당한.. 얽힌 이야기까지 쓰게 되었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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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1년도 안되서 현지 수업을 듣는건 많이 힘들수 있습니다. 보통은 어학연수 가면 그냥 영어학원가서 세계각국에서 그나라 언어 배우러온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만 해도 경험상으론 참 좋습니다. 견문을 넓히는것 또한 아주 좋은 삶의 경험치가 되니까요. 꼭 어디가서 뭘 이뤄서 돌아와야지 하는 생각을 하실수 있는데. 제가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힘들게 하는것보단 지금의 환경에서 벗어난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 하는 나의 모습 그리고 새로운 친구들과 여러 추억들 아마 인생에서 값진 경험이 될꺼에요. 운이 좋아 대학시절에 교환학생으로 두 나라 경험하고 결국 캐나다와서 아직도 집에 못돌아가고 정착하게된 불혹 아저씨의 생각 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