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10~11월 사이 결혼을 계획하고 있는데요
부모님때문에 속상한 마음에 글을 씁니다. 먼저 저는 30대초반이고 직장생활을 오래하고 평소 씀씀이가 크기 않아 나름 돈을 많이 모았습니다. 저희 부모님 특히 아빠는 딸은 시집가면 그만이지 아들이 잘돼야지~를 달고 사는 극!! 남아선호사상의 소유자입니다. 또 두분 다 소위 흙수저라고 하는 가난한집 아들, 딸로 만나 3남매를 억척스럽게 키워내셔서 좋게 말하면 이문에 밝고 나쁘게 말하면 돈타령이 심하신 분입니다. 그래서 언니와 저에게 살림밑천은 늘 스스로 벌어가라고 어릴때부터 말씀하셨고요. 그래서 저는 정말 제가 번 돈으로 부모님께 손 벌리지 않고 시집갈 예정입니다. 양쪽 협의되서 예단, 예물은 생략할 예정이고요. 남친과 저 모두 부모님에게 손벌리지 말고 준비하자라고 합의했어요. 남친이 결혼할때 필요하다며 부모님 권유로 주택 청약당첨된 집이 있어서 일단 집구할 걱정은 없고요. 하나 둘 결혼준비를 해나가려고 합니다. 다~부모님의 손을 벌리진 않지만 그래도 식대는 각 양측 부모님이 내주시는거라고 알고 있어요. 제 손님보다는 부모님 손님이 더 많을꺼고 말그대로 부모님은 '혼주'니까요. 대신 제앞으로 온 축의포함 모두 부모님에게 드릴생각으로 부모님께 제안하니 아빠는 핏대를 세우시며 저에게 화를 냈습니다. 말을 요약하면 이거에요 너희 언니도 나에게 손벌리지 않고 시집을 갔다. 너희 언니보다 돈을 더 많이 번 니가 친정에 모아돈 둔 몇천을 떼서 친정살림에 보태지 못할지언정 식대를 내가 왜내냐? 너희 키우고 입힌값을 생각해봐라 내축의는 내가 뿌린돈이니 내가 갖는게 맞고 식대는 니가 내라 너무 불같이 화를 내서 대꾸할생각도 못하고 속이 상해 그냥 대충 자리를 떴어요. 그런데 아빠 마지막 말이 가관, 저희아빠가 탈모라 정수리가 훤해요 그래서 가발이랑 식 당일 입을 양복은 꼭 해준다고 약속했거든요 그래서 말끝에 그래도 양복 가발은 해주는거다 하고 말을 끝맺는데 너무 정떨어지고 서운한거에요.. 네 맞아요 언니 결혼식도 식대 부모님께 손안벌리고 부모님앞으로 온 축의는 다 부모님이 가져가셨거든요 근데 그때는 형부가 타지역 멀리살아서 언니가 시집을 멀리 가는거였거든요 그래서 보통의 경우와는 다르게 식대는 부모님대신 언니쪽이 부담하고경조사를 잘 못챙길꺼같다고 대신 잘 부탁드린다고 부모님께 미리 언질을 드리고 부담한거였는데... 순간 언니 결혼식 끝나고 봉투를 뜯으며 축의금을 엄마아빠가 니몫내몫 가르며 한몫챙겼다고 박수치며 좋아하던 모습이 떠올라 아 결국 부모님은 내 결혼으로 이문을 챙기려고 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드네요 제 주변 부모님들은 보태주면 보태줬지 이제 막 시작하는 자식한테 이런다 소리는 못들어봤거든요 당장 저희가 들어갈 남친집도 부모님이 5천 경제적지원해서 남친돈 합쳐서 사주신거고요.... 세상에 자식 등쳐먹는 부모도 많다. 병으로 빚으로 자식한테 짐지우는 부모도 많다 식대라고 해봤자 돈 몇백 너무 마음쓰지 말자 다짐을 해봐도 속이 너무 상해요......제가 너무 과민한가요?ㅠㅠㅠ아무튼 참 이래저래...많은 생각이 드는 밤입니다. 긴글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맞는건지 틀린건지 어쩐건지 댓글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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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시부모도 식대는 계산하고 축의금을 가져 가셨어요.
금전적으로 보탬을 덜 해줄거 같아 천만원 드리고 결혼했는데
식대는 당연 축의금 들어 온거에서 하고 나머지는 부모님이 가져 가셨는데
님네 아빠 너무 못됐어요 자식 가지고 장사 하는것도 아니고 ...츠암내..
쓰니님 이번기회에 확실하게 정하시는게 나을거같아요.식대처리안하면 앞으로 나한테 돈달란소리하지마라고요.뭐 쪼잔하게 보일수도있긴한데 지금부터 부모님한테 끌려다니면 나중에 더 큰일납니다.
추후에 친정에 용돈 및 선물로 돈 쓰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