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계기가
가정폭력, 무능력, 술, 이혼 당시엔 선물투자한답시고 허구한날 외박하고 내 명의로 통장을 개설해달라, 돈 해달라, 안 좋은 건 다 했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제 성격이 자존심이 강해서
이런 얘기들을 남한테
심지어 친정식구들한테도 철저히 숨기고 혼자 속앓이 하며 살았었어요.
근데 그런 제 성격을 이용해
전남편이 싸우면 때때로 친정부모를 찾아가
부부문제를 알리고, 온갖 거짓말로 저를 이상한 정신병자쯤으로 만들어놨구요, 이런 상황에서도 친정부모나 형제들은 저한테 말 한마디 안해줘서 철저히 저 혼자 바보가 되고 뒤통수 맞았네요.
그 일을 계기로 분개해 이혼했고,
친정식구들과도 인연을 끊었습니다.
도저히 배신감에 얼굴을 볼 수가 없었어요.
그 후
수개월 뒤, 전남편이 반 거지꼴을 하고
연락했더라구요, 재산분할조로 가져간 돈은
선물투자로 탕진했고
팔은 부러지고 몰골이 우습게 돼서.
다시 집에 기어들어오려고
잠깐 불쌍한 척 쇼하다가
안먹히니 금방 본색 드러내더라구요.
하도 제멋대로 술먹고 집에 찾아오니
재혼한다고 거짓말 했어요,
그 와중에 이 인간 골프동호회 유부녀한테 밤 12시에 전화오고, 여전하더라구요.
근데
웃긴 게 이런 인간이랑 친정부모가 연락하고
지낸다는 겁니다.
대체 우리 부모는 왜 이러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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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내용)
진심어린 댓글 감사합니다.
결혼생활 동안은
부부문제..., 솔직히 내 얼굴에 침 뱉는 일이지란 생각으로 참아 삼켰고, 맏딸이라 속 털어놓고 사는 법을 모르고 자랐어요, 고민있어 털어 놓으려 치면 다 큰 게 투정이나 부리는 혹은 모자란 애 취급을 하셨던 기억에, 친정식구들이 의지처가 되지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이혼 당시엔 부부문제, 제 입장 얘기한 뒤 친정과 인연 끊은 겁니다. 전 남편이 사는 동안 친정식구들을 찾아가 제 뒷담화를 하는데도 누구하나 제게 말 한마디 안해주었고, 외려 제 사생활을 엿들으며 친정부모는 넌지시 정신병원을 권유하기도 했었습니다. 당시는 이게 무슨 소린가 했는데, 전남편이 그간 친정부모를 만나면서 절 정신이상자로 중상모략해온 사실을 이혼 당시에 알게 된 거죠...
슬픔을 나누니 약점이 됐던 경험을 무던히도 했던지라...,
혼자 삭힌 시간이 또 다른 비수가 돼 꽂히니
삶이 참 고단하다 고단하다 느낍니다.
나이는 먹어가는데
참 쉬운 일이 없습니다.
여기라도 털어놓으니 좀 후련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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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릴 적 남자애들한테 맞고 오면 엄마는 무시하거나,
행여 너무 많이 맞아서 웬일로 제 편이라도 들어주는 날에는
그 다음부터는 저 때린 새끼 아줌마랑
제일 친한 친구가 되더라고요. ㅋㅋ
혹시 님 어려서 울거나 속상해서 옷 찢어져서 들어오거나 하면
부모님께서 어떻게 대응해주셨나요?
일반적으로 문제 없는 부모라면 자식이 울면서
집에 오면 안아주고 토닥토닥 해주는 거래요.
저 이거 알고 현타 씨게 오더라고요 ㅋㅋㅋ
님도 어째 사는 내내 힘이 많이 들었을 거라 짐작 되어서 그러는데요.
조심스럽지만 심리치료 권장할꼐요.
가서 어린 시절 부모님께 상처 받았던 거 정신과 의사 선생님이나,
심리치료사한테 가서 상처 털어놓아보세요.
그리고 유투브에서 '나르시시스트 부모' 혹은 '자기애성인격장애 부모'
에 대해 검색해서 한번 보세요.
저는 완벽한 줄 알았고, 천사인줄 알았는데,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나니, 그게 아니란 걸
깨닫고 ... 하루 하루 견뎌내는게 너무 지치고 힘드네요.
아마 정신과 의사나 심리치료사 찾아가면 친정 부모님과는 거리 두라고
할 거에요. 저도 독립해서 아예 얼굴 안 보고 살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