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답답한마음에 다른곳에다간 말하기 힘든일 넋두리 하고싶어 판에 글을 씁니다.
아이없는 딩크부부이고, 지난주말 3주동안 미루고 미룬 장을 보기 위해서 마트에 가려고 했었습니다. 그동안은 배달음식, 집앞슈퍼이용, 냉장고파먹기 등으로 끼니를 해결했었고 맞벌이라 집에서 먹는횟수가 많지않아 크게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코로나 터지기전에도 마트는 기빨린다고 가는걸 꺼려하던 남편이라 가기싫다고 하면 그러려니, 로켓프레쉬로 주문하고 말자 하고 넘겼었는데, 이번주말에는 무슨 감정이였는지 가기싫다는 남편말에 왈칵 서러움이 밀려오더라구여... 코로나 때문에 어디 가지도못하고 답답했는데 저딴엔 마트 장보러가면서 바람이라도 쐬고싶었나봅니다...
그래서 가기싫다는 남편한테 3주전부터 부탁했는데 이걸 한번 못들어주냐~ 따졌었는데, 남편이 너는 마트가면 항상 계획한것보다 오버지출을 한다, 이거살까 저거살까 묻는게 너무 기빨린다, 심리적 독립이 필요하다 말하더라구요..
사실 제가 남편한테 많이 의지합니다. 신혼초에 제가 뭘 산다치면 넌 항상 쇼핑에 실패해, 뭔갈 살때는 나한테 물어봐, 꼭 필요해? 하면서 되묻던 남편이기에 어느순간 자잘한것 하나 사는대도 남편한테 묻고있더라구요... 또 저도 사실 저의 선택에 확신이 없기도 합니다. (말없이 산적도 많은데 후회하는 날이 더 많았어요...)
이번문제는 남편이 문제가 아니라 제가 문제인것같습니다. 나이 30살 넘게먹었는데도 선택하는건 항상 힘들고 선택에 확신도 없습니다... 이런게 반복되니 자연스럽게 남편한테 선택을 미루게됩니다. 좀 더 나은 가정을 꾸리고싶고, 저또한 자주적으로 바뀌고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어떤 마음가짐으로 가정을 꾸리면 좋은지 선배님들 조언 부탁드릴게요~ㅠㅠ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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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쇼핑을 "성공"만 하는 사람은 없어요. 새로운 물건이 얼마나 많은데요?
그리고 바람쐴 겸 그랬다면서요. 남편은 3주만에 그거 한 번을 못나가나요?
게으르고 남탓하는 성향을 가진 남편의 잘못은 없고 본인의 탓만 하는 거예요?
왜 이렇게 자존감이 없어요...대체.
사소한 선택은 본인이 알아서 해요. 그 선택에 대해 책임만 지면 되는 거잖아요.
남편 태도가 맘에 안드네요
자기자신한테 확신없는 모습이 상대방 그 태도를 만드는거임
돈도 벌어오고 같이 살림하는건데 왜 평가하고 난리임
자신을 가져요 정답이 있는것도 아니에요
그리고 자잘한거 계속 되면 사람 엄청 지칩니다. 남편분께서 왜 기빨린다고 할까 궁금했는데 쓴분께서 왜 그런지까지 다 알고계시네요. 보통 마트에서 장을 오버해서 보는 경우는 뭘 해먹을지 정하지 않고 혹시나 혹시나 하면서가 문제입니다.
정확하게 뭘 만드실지 정하고 장보기어플이던 메모던 해서 구입을 하는 연습부터 해보세요~ 아마 뭘 해먹을지도 결정 못하실 것 같은데 그러면 먹기 싫은거 빼고 사다리라도 타세요.
뭐 둘중하나 선택을 못하겠으면 아무거나 고르세요.
사소한거 하나하나 다 물어보면 기빨리고 지겹죠.
저는 님남편처럼 큰 마트가면 기빨리거든요 물건들이 너무 많으니까
그래서 우리도 장보러 갈땐 같이 안다녀요. 큰마트 장은 신랑이 알아서 봐오고
사소한거 필요한건 동네마트에서 제가 그때그때사요.
각자의 시간이 필요한거지 안해준다고 징징거리면 피곤하죠.
독립적으로 하나하나 해보세요. 인생은 원래 혼자에요. 남편이, 가족이 평생 같이해줄수 있는거 아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