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 카테고리에 써야할지 모르겠지만 여기가 제일 화력이 좋아서 한번 여쭤볼게요 저희 언니 이야기입니다. 올해 스물여덟이 된 저희 언니는 제가 봐도 객관적으로 예쁘고 서글서글한 성격에 남녀노소 두루 인기가 많은 스타일입니다. 선자리 소개팅 끊임없이 들어오고 누가봐도 호감형에 주변에 사람이 이끌리는 스타일인데 딱 하나 단점이 남자보는 눈이 바닥이라는 겁니다. 정확하게는 연애할때 눈귀 다 막고 그 사람만 바라본다고 해야할까요 주변에서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결국 상처받는 순간까지 오게 만드는.. 그런 스타일입니다. 대부분 연애기간도 길어요. 버티다 버티다 마음이 너덜너덜해지고 난 후에야 헤어지게 되거든요. 근데 정말 제가 언니편이어서가 아니라 기막히게도 똥차들만 그렇게 꼬이는건지... 신기할 정도로 이상한 사람들만 만나더라고요..... 제가 기억하는 순서대로 적어보자면 1. 신입생때 학생회장 아무것도 모를때 좋아한다고 주구장창 고백해서 사귐 알고보니 OT때부터 쟤 내가 찍었다 건들지 마라해서 일부러 계속 둘이 시간 갖게 만들고 쫒아댕기고 해서 사귀었는데 언니는 이 남자가 첫남자였는데 그 남자가 술 먹고 애가 얼굴은 이쁜데 스킬이 부족하다 밤에 인형같이 가만히 있는다 이런 얘기를 과 사람들 있는데서 떠벌렸다고 함. 그리고 결국 축제때 타 간부 여자애랑 자취방에서 하다가 걸림. 언니 충격받고 휴학하고 워홀1년 다녀옴. 2. 워홀가서 만난 남자 호주에서 1년 동안 워홀하면서 만났는데 너무 자상하고 친절한 사람이라 빠져들었다고함. 근데 언니는 먼저 귀국하고 그 사람은 남았는데 장거리 연애중에 그쪽 워홀 멤버한테 연락받음. 숙소에 새로온 여자애랑 다른 지역으로 단둘이서 3박4일씩 여행다녀오고 밤마다 방 같이 들어가서 안나온다고.. 추궁했는데 끝까지 발뺌하다가 결국 헤어짐. 3. 종로 영어스터디 스터디장 스터디에서 만났는데 처음부터 호감표시하고 공부 계속 같이 도와주고 하다가 만나게 됐는데 서로 공부하는 입장이라 자주 만나지는 못했음. 알고보니 상대방은 종로에 거의 모든 스터디 여자애들과 연락하고 그 중에 몇명하고는 이미 사귀거나 상대방은 사귀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사이였음. 4. 이번엔 진짜진짜 착한남자 언니가 이전번 남자들에 상처를 많이 받아서 착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해서 소개받았는데 정말 착한 분이셨음. 동생인 나까지 가끔 데리고 오라고 밥 사주고 용돈주려고까지 하셨음. 근데 진짜진짜 눈치 1도 없고 센스 1도 없는 착하기만 한 사람. 언니 생일날 저녁에 레스토랑 예약하고 몇시에 볼지 연락하니까 잠깐 친구네 이삿짐 옮겨주러 왔다고함. 점심전에 끝난다함. 그래서 언니는 일어나서 카페가서 책 읽다가 점심쯤 연락하니까 짐이 생각보다 좀 많아서 늦어진다함. 그래서 언니는 카페에서 대충 쿠키로 점심을 때우고 기다림. 근데 3시쯤되서 연락하니까 친구 아버님이 오신대서 얼굴만 뵙고 간다해서 또 기다림. 5시쯤 되서 연락하니 이삿짐 같이 도운 친구들 집에 차로 내려주고 온다함. 이때쯤부터 많이 화가 났지만 참고 기다림. 결국 레스토랑 예약시간까지 7시간을 카페에 있었음.. 그래서 레스토랑을 가서 음식을 시키는데 본인은 샐러드만 시킴. 왜 그러냐니까 친구 아버님이 오셔서 중국음식 사주셨는데 성의가 있어서 안먹고 올 수가 없었다함. 여기서부터 언니가 눈물이 터짐.. 너무 서러워서 눈물나는데 상대방은 왜 우는지 모름.... 언니가 울면서 나와서 나한테 전화하는데 진짜 내가 너무 화가나서 저 오빠한테 전화해서 조목조목 다 따졌음. 결국 화해는 했는데... 문제는 생일선물. 언니는 생일때 돈 좀 모아서 좋은 걸 사줌. 명품 지갑으로 언니 생일선물에 보세 가방 20만원짜리 똑같은 디자인에 색만 다른걸 5개 받음 요일별로 매고 다니라고..... 너무 해맑게 기뻐하길래 차마 거절 못하고 받아옴. 데이트하는날 다른 가방안에 그 백 넣어서 출근했다가 만나는 내내 그러고 다님. 복장터질거 같은 사례 많은데 다 기억이 안남. 5. 회사 타 팀 과장 언니가 회사 입사하고 ↑인간이랑 만나다 헤어짐. 헤어졌다는 소문나고 타 팀 과장이 연락이 옴. 어찌저찌 계속 연락이 와서 마음 하나도 없고 그냥 밥만 먹어주고 연락하지 말자하려고 나감. 근데 닭칼국수 먹으러 가자그래서 따라갔는데 닭칼국수에 소주마시면서 자기가 크기는 큰 편은 아닌데 테크닉이 진짜 좋아서 전 여친들이 자기를 너무 좋아해서 집착하고 헤어지고도 따라다녔다는 얘기를 했다고함. 단 둘이 밥 처음 먹는자리에서 술도 반병? 밖에 안 먹었는데..... 언니 충격받고 먼저 일어나겠다고 하고 먹는둥 마는둥 하고 나오는데 따라나와서 손목잡고 실랑이 벌임... 결국 가게 주인인지 직원인지가 나와서 말리고 언니 택시타고 집으로 돌아옴... 그러고나서도 계속 연락오고 부서로 찾아오고해서 인사팀에 신고했다함... 그 뒤로 뒤에서 이상한 소문 내고 다녀서 결국 언니가 이직함.... 이거 외에 길가다가 번호 따가고 헛소리하거나 헛짓거리하고 별 ㅄ같은 애들이 한 두어트럭은 되는듯한데... 이쯤되면 굿을 해야하나 아니면 남자가 보기에 좀 만만해보이는 인상인가 싶기도하고 도대체 문제가 뭘까요... 제가보기엔 언니가 너무 다 잘해주고싶어하는게 있어서 그런거 같기도 하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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