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 여자예요.
오래 사귄 남자친구와 결혼을 준비중입니다. 마침 제가 남친이 사는 지역쪽으로 발령을 받게되서 우선적으로 같이 살림을 합칠 준비를 하고있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혼자 제 짐정리를 하던 도중 제 옛날 물건들이 나와서 구경을 좀 했는데요.. 오래된 종이 10장정도가 나왔습니다. 제가 어릴적 엄마가 쓰신 육아일기였어요. 예전부터 얼핏듣기론 엄마가 저 태어났을무렵부터 꽤 오랫동안 육아일기를 썼는데 아빠가 다 찢어서 버려버렸다고.. 엄마가 푸념식으로 말하는걸 듣긴 했어요. 저희집은 부모님 두분이 서로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저랑 엄마는 친구처럼 지내지만 저랑 아빠도 사이가 서먹하고 거의 남남처럼 지내고 있어요. 언제부터인지는 기억이 안나고.. 그냥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그랬던것 같습니다. 육아일기를 발견한 자리에서 두장만 읽었는데 더이상 읽지를 못하고 제방 다른곳에 숨겨두었습니다. 왜 아빠가 육아일기를 다 찢어버렸다는지 알것 같았어요. 두장 뿐이였는데.. '나(엄마)랑 ㅇㅇ이(나)를 벽을보고 몇시간동안 세워두고 욕을하고 때렸다' 'ㅇㅇ이(나)에게 또 손찌검을 하였다' 이런 내용이였습니다. 읽으면서 심장이 너무 뛰고 손이떨려서 더이상 읽지를 못했어요. 그런데 왠지 이걸 버리면 안될것 같아서 다른곳에 숨겨두었습니다. 제가 아빠와 사이가 안좋은것은 가끔 아빠가 상식외의 행동을 하고.. 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솔직히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점점 대화가 적어지고 말을 안하게 된거거든요. 그런데 전 제가 이렇게 맞으면서 컸던 기억은 없어요. 물론 이 육아일기날짜로는 당연히 제가 기억이 안날정도로 어릴때긴 하지만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이미 사이가 안좋은 아빠지만 저랑 엄마에게 이런 짓들을 한걸 이제와서 알게되었는데 제가 묻고가야할까요? 정말 어떻게 해야할까요... |
모바일에서 작성한 글입니다.
내가 쓴 글 보기 > 책갈피에서 확인하세요.
베스트 댓글
작성자 찾기
일반 댓글
글쓴이분 베댓들 말 듣지 마세요. 어머니는 피해자이고, 당시 상황을 기록한 건 전혀 잘못이 아닙니다. 오히려 글쓴이분도 알아야 할 사실이었어요. 진짜 문제는 그런 짓을 한 아빠입니다. 그러니 엉뚱하게 어머니한테 안 좋은 감정을 가지진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아버지하고는 되도록 연을 끊고 사시는 걸 추천드리지만...당장은 어렵다면 접촉을 최소한으로 줄이기라도 하셨음 좋겠어요. 부디 어머니랑 같이 행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