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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커들의 선택남친 부모님댁에 인사드리고 왔고 헤어졌어요

ㅇㅇ (판) 2021.02.27 11:10 조회20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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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준비 시작하려던 커플이었어요. (지금은 헤어졌으니 과거형)
저번 달에 전남자친구가 저희집에 인사하러 왔고 어제 제가 전남자친구 부모님 댁에 인사드리러 갔어요.


저번 주 초에 남자친구와 심하게 다투고 얘랑 결혼 안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앙금이 풀리지 않은 채로 전남친 부모님댁에 갔어요.

다툼의 원인은 전남친이 어플로 만난 여자와 모텔에 간걸 제가 알아버려서 였구요. 본인은 취해서 잠만 자려고 모텔에 들어 갔는데 그 여자가 맘대로 쫓아 들어왔고 본인은 그 여자 신경 안쓰고 잠만 잤다는 ㅆㄹㄱ같은 거짓말을 하더라구요.
아니 도대체 그런 거짓말을 왜 하는 거죠? 내가 믿을 것 같나? 아직도 이해를 못하겠어 진짜.

그 때 이미 나는 얘랑 결혼 못하겠구나 생각했지만, 상심하실 제 부모님이 떠올라 결단을 못 내리고 일주일 넘게 마음고생만 하다 어영부영 전남친 집까지 간거였어요.


전남친 집에 가서 보니 전남친이 자기가 한 짓은 쏙 빼놓고 제가 ‘삐져 있다’ 고 전한것 같았어요. 현관문 열고 신발 벗자 마자 첫 대면에 제게 실실 웃으시며 “삐졌다면서 소고기 먹으러는 오네?” 하시던 전남친 어머니.
그러면서 적당히 삐져라, 자기 아들한테 잘해라 라는 말들을 몇번 하셨어요.


전남친이 한 짓을 말씀드리고 그래서 지금 결혼을 다시 생각중이다 라고 솔직히 말해볼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그 자리에 제 편에 서서 이야기를 들어 줄 사람은 없을 것 같아 포기했어요.
잠만 잤다잖니~ 하고 말것 같아서요.


역시 난 이 결혼 안하게 되겠구나 확신이 들었고, 선물로 준비해 간 건강식품을 제 의자 밑에 잘 챙겨두고 밥을 먹었어요. 다시 가져 가서 우리 엄마아빠 드리려고.

그냥 뒤돌아서 나가려고도 생각 했지만 일단 배가 고팠고 나가서 어차피 밥을 먹어야 했는데 그 날 식탁에 올라온 한우도 제가 보내드린 거였기에 20만원이 아까워서 그냥 밥이나 먹고 가자 했어요.


마음이 떠나니 긴장도 풀리고 고기 맛도 느껴졌어요. 밥 먹으면서 전남친이랑 그 부모님이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도 잘 안나요. 자기들 아들 잘났다는 얘기만 끊임없이 하셨던 것 같아요. 그냥 식당에서 모르는 사람들이랑 합석해서 그 사람들 신경 안쓰고 밥먹는 기분.


한편으로는 전남친이 문제지 전남친 부모님이 무슨 잘못인가 싶어서 최대한 예의를 갖추고 행동하려 했지만, 부인은 남편에게 ‘복종’ 해야 한다는 전남친 아버지의 말씀 때문에 정말로 끝이구나 다시 한번 확신이 들었어요.

배움이 깊지 않으시다고 들었고, 그래서 단어 선택을 실수하신 것이겠거니 싶어서 흘려 넘기려 했지만 복종이라는 말을 거짓말 안하고 10번 넘게 하셨어요. 옆에서 전남친 어머니와 전남친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경청하고 있었구요. 그딴 ㄱ소리를 그렇게 진지하게 들을 수 있다니 그냥 웃기는 집안이네 싶었어요. 앞으로도 쭉 그렇게 복종하고 복종 당하면서 사시겠죠.


어찌저찌 밥을 다 먹고 전남친 어머니께서 설거지를 시작하셨어요. 그릇이 많은데 이걸 혼자 언제 다하나~ 이러시면서요.
저 들으라고 하는 소리 같았지만 무시하고 앉아 있었더니 급기야 전남친 아버지가 가서 도와드리라고 제게 삿대질 휙휙 하시면서 말씀하시더군요.
전남친도 얼른 가보라고 고개짓하고 앉아있고.


이 사람들은 밥 먹는 동안 내 상태가 안보였나? 지금 자기들이 나한테 설거지를 시킬 상황은 아닐텐데?
이미 마음도 떠났겠다 기분이 상해서 인상 팍 쓰고 차분히 말했어요.

손님을 앉혀 두고 설거지를 하는건 예의가 아니고 하물며 초대받아 온 손님에게 설거지를 시키는건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세상 또박또박 말 했어요. 눈 깔고 목소리 낮춰서 제 기분이 전해지도록 일부러 듣는 사람 기분 나쁘게 아랫사람 가르치듯. 혹시 나를 때리면 어른이고 뭐고 나도 같이 때려야지 각오했구요.


제가 당당하게 ㅆㄱㅈ없이 나오니 전남친 부모님도 놀라셨는지 움칫하시더군요. 치고박고 싸울 기세로 말씀드린건데 순간 움칫하셔서 저도 당황스러웠어요.


요 며칠 제 눈치만 보다 자기 홈그라운드라고 기세등등하던 남친은 저를 째려보고 인상을 쓰고 난리가 났구요. 아주 눈썹으로 쇼를 하던데. 내가 이 ㅆㄹㄱ랑 내 남은 인생을 함께 살 생각을 했었다니.


남친 부모님도 기분이 나쁘셨는지 어른이 서서 일을 하고 있으면 어쩌구저쩌구 너는 손님이 아니라 가족이니 어쩌구저쩌구 언성을 높이고 설교를 늘어놓으셨어요. 그러면서 자기들이 나를 처음부터 다시 가르쳐야겠다나 뭐라나. 참나.


같지도 않은 설교가 시끄러워서 식탁 위에 있던 리모컨을 몇번이나 들었다 놓았다 했어요. 여차직하면 그냥 티비 틀어버리려고. 내가 자기들 가족이라니 밥먹고 티비 봐도 문제 없겠지 싶었구요.
....지금 생각해 보니 아들과 결혼할 여자친구를 처음 초대하는 자리에 식탁위에 티비 리모컨이랑 관리비 영수증을 치우지 않은 것도 좀 예의없다 싶네요.


결국 설교 도중에 가지고간 선물 챙겨서 나왔어요. 한우랑 같이 과일도 보냈어서 그 과일을 디저트로 내주실까 하고 좀 기다렸는데 너무 시끄러워서 그냥 과일은 내가 챙겨 먹어야지 하고 나왔어요.


어제는 피곤해서 집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쓰러져서 잠들었다 지금 일어나서 침대 위에서 핸드폰으로 끄적이고 있어요.
인연이라고 믿었던 그 사람과 이렇게 끝나는구나 생각하니 허무하기도 하고 정말 끝난건가 싶고 좀 복잡해요.


공부 못해서 속썩이던 딸이 좋은 학교 나온 사윗감 데리고 왔다고 좋아하시던 부모님께 너무 죄송하면서도, 내가 죄송할건 없는데 싶기도 하고, 사람 잘못 본 내 잘못이지 싶기도 하고.


인사 잘 드리고 왔냐고 엄마 아빠한테 톡이 와 있는데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답답해요.


그와중에 전남친은 자기가 오해할 행동을 한 것도 있고 하니 어제 일은 특별히 용서해 주겠지만 앞으로 조심하라고 톡을 남겼어요. 진짜 ㄸㄹㅇ였어 얘. 내가 끝내자고 했지 용서해 달라고 했니. 공부머리랑 상황판단 능력은 별개인가요.


마음이 답답하고 복잡한데 누구한테 말은 못 하겠고 해서 아이디 찾아서 로그인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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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ㅇㅇ 2021.02.27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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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부모님께 사실대로 말씀드리고 훌훌 털어버리세요. 부모님은 언제나 쓰니님 편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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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ㅇㅇ 2021.02.2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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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어짜피 헤어진거 그 아들이란 인간이 어떤짓을했는지 톡으로 보내시고 차단빅으세요. 참 연결되는 지인들이 있다면 그 사람들한테도 얘기하시고요. 쓰레기는 지가 쓰레기인걸 모르니 님이 알려주는 친절함을 베풀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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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남자 ㅇㅇ 2021.02.2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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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공부머리는 따로임 그리고 파혼이유가 아주 명확한데 매우 잘하신겁니다 좋은남자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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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 2021.03.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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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결혼한사람도 남편이 다른여자와 모텔가면 이혼하니마니 난리인데 결혼도 안한상태라면 고민할 가치도 없다고 봐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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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2021.03.0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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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처음 몇줄 읽다 내렸는데요 ㅋㅋ 애초에 다른여자랑 모텔간새끼와 무슨 앙금이 풀리고말고... ㅋㅋㅋ 얼마나 대단한꼴 누리려고 그런새끼 부모님까지 보러 갔나요?? 이해가안되네.. 나같으면 애초에 안가 ㅋㅋ 이미 그걸 알고 거기까지 제발로 들어간 님 부터가 자기자신을 깎아먹는거죠ㅎㅎ 주작이라면 구구절절 애쓰셨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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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00 2021.03.02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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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작이 아니라면 부모님께 전남친이 바람핀 내용과 증거
오늘 전남친 부모가 한 발언들만 다 말씀드려도
왠만하면 바로 정리하라고 하실 듯 합니다
깔끔하게 정리 하시는 게 좋을 듯 보이네요
그리고 전남친이 바람핀 증거 있으면
전남친 부모에게도 카톡이든 뭐든 다 보내시고
공동으로 아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파혼 하기로 했다고 알리시고
그 이유로 남편이 바람핀거에 대한 내용과 정보 다 뿌리세요
물론 지금 전남친이 잠만잣다고 우기니
"전남친이 어플에서 만난 여자랑 단둘이서 술마시고 모텔에서 잠만 잤다는데
나는 속이 좁아서 이해 못하겟어" 라고 비꼬듯 올리시면 남자 쪽에서도
허위사실 유포 같은 명목으로 다가 고소니 뭐니 뒷말도 못할태니 그렇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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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루시퍼 2021.03.0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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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차단도 안하고 정리도 안하고 그러고 있네? 미련이 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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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1.03.0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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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년이랑 모텔갔다는 것만 알았어도 인사고 뭐고 때려쳤어야죠. 콩심은데 난 콩을 보고 그 부모를 예측하는겁니다. 아들놈 마인드가 그딴 갯ㄲ인데 부모라고 정상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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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ㅡ 2021.03.02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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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년이랑 모텔 간걸 알았는데도
결단이 안내려지다니ㅉ
부모님께 솔직히 말씀드리고 안전이별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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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지나가다가 2021.03.0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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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니가 평생을 속썩고 사는 것이 불효입니다.
잘했어요.
행복한 일만 있길 바라요~
부모님한테는 있는 그대로 전달하면 됩니다.
혹시 아빠가 성격 있는 분이라면 전남친은 맞아 죽을 수도 있을 지 몰라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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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1.03.0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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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생각했는데 그쪽 부모님은 쓰니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사정을 모르니 쓰니를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을 듯. 모텔 일까지 솔직하게 다 말했으면 좋았을걸 어째튼 저런 되도 않는 놈이랑 헤어진건 다행이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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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ㄹ 2021.03.0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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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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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 2021.03.0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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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기로 마음먹은거 잘하셨어요! 그집안한테 현명하게 잘 대처하셨구요
더 좋은 남자 만나려고 하나보다 하고 경험으로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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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1.03.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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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고생하셨어요 부모님은 실망은 무슨 다행이라 여기시겠죠 딸이 똑부러지게 자랐구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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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1.03.0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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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갈 필요도 없었네요.. 모텔까지 간 남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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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ㅇㅇ 2021.03.0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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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하나도 없는 주작. 설득력 제로에 구성이 개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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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니 2021.03.01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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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아놔ㅋ 다른여자랑 모텔갔으면 그자리에서 쫑냈어야지 한우는 왜사고 그집구석은 왜가요ㅋ 아니 백번양보해서 님이 산 한우니까 먹는거까진 그렇다쳐도 그런대접받고 리모컨 만지작거리며 티비틀각재고 있는것도 웃기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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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ㅇㅇ 2021.03.01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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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배고파서 소고기 먹었댘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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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1.03.01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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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나는 왜 쓰니가 멋지죠?!! 나도 이렇게 결혼전에 아닌걸 알았을때헤어졌다면 이혼하지 않았을텐데.. 쓰니는 꼭 좋은 사람 만날거에요. 분별력도 있고 단단한 심지도 있고요. 부모님은 전말을 아시면 쓰니를 이해하실거에요. 쓰니 앞으로 행복한 일만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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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1.03.01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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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잘 결정 했어요. 예의범절 수준 맞지 않은 집하고 결혼하면 본인도 힘들고 2세 태어나면 더 힘듦 ㅜㅜ 식탁에 관리비 영수증과 리모컨.. 핵 공감되네요. 저도 인사 갔다가 결국은 거지같은 집구석이 감당이 안되서 결혼식 한 달 전에 파혼하고 지금은 좋은 사람과 잘 살고 있어요. 좋은 결정 했어요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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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1.03.01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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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쉽다 부모님한테 아들폭로했어야 하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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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2021.03.01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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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쓰니도 좀 이상함 ㅎ 가서 고기는 왜 먹고 그 개소리는 왜 끝까지 다 듣고 있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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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1.03.01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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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아니 소고기가 저기서 기분 나쁜거 참고 쳐먹는 시간 만큼 아까워요.....? 그렇다고 가서 시부모한테 전남친 바람 얘길 솔직히 한 것도 아니고 왜 혼자 또라이가 되어 뒤집어 쓰고 나옴? 당연히 전남친이랑 그 가족이 제정신 아닌 건 맞는데 난 진짜 쓰니같은 스타일 옆에서 보고있으면 답답해서 개빡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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