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튜브에 그것이 알고싶다 영상이 자주 떠서 몇 가지 영상을 보고 관련 자료를 보던 중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를 접했습니다. 생소한 단어라 자세히 알아보니 너무나도 많은 부분의 내용이 겹처 깜짝 놀랐습니다. 제 스스로 좋은 의도로 연인을 도우려고 했던 말과 행동들이 너무나도 안 좋은 방향으로 적혀있더라구요. 회피형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을 때의 경험과 동일했습니다. 다만 누구에게나 그랬던 것은 아니고 경계선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과 연애했을 때 그랬습니다. 실제로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약물도 복용했던 사람이었죠. 저는 자존감이 높은 편이라 경계선 인격장애라는 것이 자존감이 낮은 것과 관련한 병이라고 하니 제가 고쳐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습니다. 정신병을 가진 사람을 실제로 본 것이 처음이었고 정신병 자체를 그냥 잘못된 습관이 쌓였거나 정신이 나약한 것의 일종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정말 무식하고 멍청한 생각이었죠. 여하튼 그래서 조언도 많이해주고 '바로바로 청소해라' '밥 먹고 바로 양치해라' 와 같은 세세한 잔소리까지도 했었습니다. 아빠 같다는 얘기도 자주 들을 정도였죠. 여기까지는 그냥 잔소리 정도라고 볼 수도 있겠으나 주변에 나쁜친구들만 있는 것 같아 친구들과 연락도 못 하게 하고 '너는 나니까 이렇게 해주는 거다' '나 아니였으면 너 큰일 났을 거다' '나 같은 사람 다시는 못 만난다'와 같은 말들도 자주 했었습니다. 무슨 의도를 갖고 한 얘기는 아니고 실제로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이 외에도 가스라이팅에 대한 내용을 읽으면서 깜짝깜짝 놀랐습니다. 너무나 많은 부분들이 일치해서요. 다만 저런 말들이나 행동들을 나쁜 의도로 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저는 진심으로 그 사람을 도와 인격장애를 고쳐주겠다는 마음으로 그랬었습니다. 그래서 혼란스럽습니다. 특히나 너무나도 많은 요소들이 겹처서 더 그렇습니다.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과 만나 특이한 상황이었던 것 뿐인지 진짜 내가 무슨 소시오패스라도 되는 것인지 혼란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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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 의사도 아니고 뭔 ㅋㅋㅋ 그리고 정신과 의사도 고친다고 안그럼 정상 범위에 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