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원래는 대학원까지 졸업하고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남편이 자기 아버지 건강을 이유로 빨리 결혼했으면 했어요. 졸업을 하면 최소 저는 33-34, 남편은 37-38이 될테니 너무 늦은 나이인거 같다구요. 긴 얘기 끝에 아이는 대학원 졸업 후에 낳는걸로 합의하고 결혼했습니다. 근데 결혼을 하고 나니까 아이에 대한 압박이 들어오더라구요. 시아버지의 병세가 더 악화되었고, 돌아가시기 전에 꼭 손주를 보고싶으시다고요. 졸업 후에 낳기로 했지 않냐고 했더니 시댁식구들에 남편까지 합세해서는 저를 들들 볶고, 저만 나쁜x만들더라구요. 그래, 알겠다. 낳을테니까 최대한 내 일정에 문제없게 해라. 나 대학원 쉴 생각 전혀 없으니까 육아는 사람을 구하든 시댁에서 봐주던지 해라. 저 출산도 제왕으로 대학원 일정에 지장없게 맞춰서 했구요. 근데 출산을 하고 나니까 말이 달라지네요? 봐준다던 시어머니는 시아버지 간병을 핑계로 못하겠다 하시더라고요. 그럼 시터를 고용해서 쓰다가 어린이집 영아반 자리 나면 애를 보내겠다고 했습니다. 친정 부모님은 아직 일을 하는 분들이라 애초에 애를 못봐주는 환경이고요. 남편과 시댁은 아직 말도 못하는 애를 남의 손에 어떻게 맡기냐면서 저에게 몇년만 아이를 보면 안되겠냐 하더라구요. 제가 결혼부터 시작해서 아이를 낳는거까지 남편과 시댁의 말대로 따랐으니 이번에도 그럴거라고 생각했나보더라구요. 제가 정말 시터 고용하고, 영아반 자리 기다리면서 대학원 다니니까 계속 절 긁어대네요. 그렇게 애를 남의 손에 맡기는게 걱정되면 남편 니가 육아휴직을 내서 돌보라고 하니까 회사랑 대학원이랑 같냐면서 제가 한번만 양보하래요. 근데 어쩌죠? 전 이미 결혼 시기도 양보했고, 아이낳는 시기도 양보했는데. 제가 남편 말하는데로 끌려다녔으니 애 낳고나서도 그냥 몇번 육아를 하라고 하면 할 줄 알았던거 같은데 이번에는 절대. 절대. 안물러섭니다. |
모바일에서 작성한 글입니다.
내가 쓴 글 보기 > 책갈피에서 확인하세요.
베스트 댓글
결혼해도 이혼하면 남입니다
작성자 찾기
일반 댓글
쓰니는 의지가 있으니 정말 원하면 밀어붙이셈.
강하게 나가면 시모, 남편도 *랄하면서도 받아들일거임.
대신 *랄하는 소리 한 귀로 듣고 흘리면서 최대한 트러블 줄여야 쓰니도 덜 힘들거임.
댓글들 보니 이혼 불사하고~ 이런 소리 많던데
싸우자고 날카롭게 덤비기보다 절실함을 이해시키고 대화로 풀어보는 게 우선임.
왜케 양심 없는 인간들이 많은거야 ㅡㅡ
여자는 인생이 없어?????
절대 그냥 넘어가지마세요. 주둥이만 살은 인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