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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톡아버지의 아침햇살

쓰니 (판) 2021.04.15 16:10 조회8,572
톡톡 20대 이야기 이것좀봐줘
우리 아버지는 한 가지 밖에 모르셨다.

그 한 가지는 시간이 흐르면 다른 것으로 바뀌기도 하셨지만, 여전히 한 가지 임에는 변함이 없으셨다.

어느샌가부터 주말마다 우리집 냉장고에는 아침햇살이 한 병씩 있었다.

분명 언젠가 내가 흐르듯이 아침햇살을 좋아한다고 말한 걸 들으신 것 같다.

일주일에 한 번 집에 오시는 아버지는 나와 같이 시간을 보낸적이 거의 없었다.

그 때문인지 우리 부자는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

매주 빈 병으로 냉장고 밖에 옮겨지던 아침햇살은 시간이 지날 수록 바깥 구경을 하는일이 더뎌졌다.

이윽고 달 주기로 없어질 무렵 나는 더 이상 아침햇살을
찾지 않게 되었다.

그럼에도 꾸준하게 아버지는 아들이 좋아하는 아침햇살이 없어질 때마다 언제나 묵묵히 새것으로 사다주셨다.

나는 차마 그만 사다달라는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아마도 그건 아침햇살을 사오실 때마다 아버지의 슬며시 올라가 있던 입꼬리를 보았기 때문이라.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 더 이상 아버지가 사다주시진 않지만,
그 때를 생각하고 그대를 기억하며 그 시절의 색깔이 묻어있는 옛 한 가지를 다시금 떠올리며 입에 머금는다.

당신의 아침햇살은 무엇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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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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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ㅁㅁ2021.04.16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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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빤 컴퓨터도 잘하시고 인터넷 뱅킹도 하시는데, 이상하게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못사심.
그래서 인터넷에서 물건 살일 있을때마다 우리집에 오심. ㅋ
근데 아무래도 그냥 그 핑계로 나한테 전화걸고 우리집에 오고 싶어하시는거 같아서,
나도 그냥 모른척 대신 구매해 드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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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002021.04.1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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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힐링되는 따뜻하고 좋은글 잘봤습니다. 저의 아침햇살은 등교나 출근 준비하는 아침에 아침밥먹을 시간이 부족한날 엄마가 김에 싸서 입에 넣어주시던 밥이었던거 같네요~ 굶고나갈 자식이 안쓰러워 어떻게든 한숟갈이라도 더 먹여보내시려는 마음이었겠지요.. 다시는 먹어볼수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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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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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우리아빠도 매주 일요일에 오빠랑 내머리맡에 1000원씩 주시고 가셨는데 ㅎ.ㅎ 주말에도 일 나가셔서 어린시절 울고불고 떼쓴 것도 기억나고.. 이후에 아버지가 일하는 지역으로 이사오고 난 후 그 머리맡의 1000원이 그냥 우리의 용돈에 더해져버렸지만, 고등학교 수요일 아빠 일하는 곳으로 가서 매번 아빠랑 같이 밥먹고 집에 데려다 주셨던 기억이 참 좋다.. 친구들은 아마랑 사이가 안좋다는데 나는 사이가 참 좋았는데 ..ㅎ 화이트데이 빼빼로데이 많이도 챙겨주셨는데.. 그런거 전혀 안챙기는 울엄마 대신해서 나도 열심히 초콜릿 만들어서 드렸고, 그때마다 맛있게 먹어주셨던 울아빠. 아빠가 나이가 드시고 일을 쉬시면서 많이 힘드셨는데 그때 많이 힘이 못되어 드린게 참 죄송하다... 여전히 매월초마다 음료기프티콘 보내주시는 울아빠. 울가족 우리 반려묘들 모두 이젠 행복한 일만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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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쓰고감2021.04.17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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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우리아빠는 우리엄마가 시킨것은 징하게 안해요. 느릿느릿 내일내일ㅋㅋ 근데, 큰딸집 약숫물은 꼬박꼬박 갈아주시고 집주인이 캐치 못한것도 고쳐주고 채워주세요ㅎ 제가 낳은 딸들도 참으로 이뻐해주네요. ㅎㅎ 그리고 매일 우리큰딸 하원후 하루1개 주전부리가 아버지의 아침햇살 같아요. 낙이신듯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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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1.04.16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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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부모님과 떨어져 타지에서 지낸지 10년 정도 되어가요 한번씩 본가로 갈 때마다 아부지는 대게를 아이스박스에 포장해서 사들고 오셨어요 저도 아부지께 그만 사오셔도 된다는 말을 못하겠더라구요.. 오랜만에 보는 막내딸에게 맛있는걸 먹게해주고 싶은 마음을 아니까요ㅎㅎ 아빠 잘있지? 내일 낮에 전화한번 할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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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1.04.16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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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뭐에요? 아무생각 없이 들어왔다가 마음이 뜨뜻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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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2021.04.16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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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비싼음료수 웅진한테가격좀내리라고해라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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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ㅁ2021.04.16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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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빤 컴퓨터도 잘하시고 인터넷 뱅킹도 하시는데, 이상하게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못사심.
그래서 인터넷에서 물건 살일 있을때마다 우리집에 오심. ㅋ
근데 아무래도 그냥 그 핑계로 나한테 전화걸고 우리집에 오고 싶어하시는거 같아서,
나도 그냥 모른척 대신 구매해 드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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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021.04.1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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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힐링되는 따뜻하고 좋은글 잘봤습니다. 저의 아침햇살은 등교나 출근 준비하는 아침에 아침밥먹을 시간이 부족한날 엄마가 김에 싸서 입에 넣어주시던 밥이었던거 같네요~ 굶고나갈 자식이 안쓰러워 어떻게든 한숟갈이라도 더 먹여보내시려는 마음이었겠지요.. 다시는 먹어볼수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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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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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댓 닌 뭔데 탈락시키냐 ㅋㅋㅋ 니가 뭐 됨?
평가받을라고 글 쓴것도 아니고
울아빠 생각나고 따뜻해지는 글이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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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1.04.1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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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뭔가 잘 쓰고 그럴 듯 하게 보이는 글을 쓰고 싶은건데 아쉽게도 이번 글은 탈락이예요. 의미도 표현도 너무 밋밋하다 못해 건조해요. 연습 좀 하고 다시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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