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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하는 게 스트레스예요

ㅇㅇ (판) 2021.04.20 04:10 조회6,779
톡톡 사는 얘기 꼭조언부탁
저는 어릴 때부터 체구가 작고 입이 짧았어요.
부모님은 걱정되는 마음에 억지로라도 먹이려고 하셨지만, 꾸역꾸역 먹다가 응급실 간 이후로 포기하셨어요.
다 큰 지금, 남들 먹는 것의 반도 못 먹어요.
제 한 끼 정량은 작은 즉석밥 반 개(75g)예요. 라면도 반 개 먹으면 배부르고요.
식비가 덜 나가서 좋겠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단점도 많아요.

밖에서 밥을 사먹을 때, 항상 반 이상씩 남기다 보니 음식도 돈도 아깝고 식당 주인분께도 죄송해요. 맛이 없어서 남겼나보다 하고 생각하실까봐요... (경험 있음) 작은 식당일수록 더더욱이요. 남기면 실례라는 생각에 긴장하면서 먹고, 결국 반 넘게 남긴 접시를 두고 도망치듯 나와요. 제대로 돈 내고 먹는데도요.
이건 별 거 아니지만, 여럿이서 한데 먹는 음식을 n분의 1로 계산할 때도 저는 낸 만큼 못 먹기 때문에 사실 손해구요.
배달음식은 남은 걸 보관할 수 있어서 좋지만 서너끼에 걸쳐서 먹어야 해요. 오래 보관하면 맛도 떨어지고 질리기도 해요.
무엇보다 사회생활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과 식사할 때 깨작깨작 먹는 게 좋게 보이지 않을 텐데ㅠㅠ 제일 큰 걱정이에요.

많이 먹으려고 노력도 해 봤는데, '배부르다'는 감각 자체가 조금만 지나쳐도 너무 힘들고 싫어요.
무엇보다도 배가 부른데도 한입이라도 더 먹으면 울렁거리고 얼마 안 있어서 토해버려요...
제가 배부름을 너무 두려워해서 더 그런 걸까요...
토하는 게 너무 괴로워서 배가 좀 부른 것 같다 싶으면 바로 그만 먹어요. 다음 숟가락을 떴다가도 내려놓고요.
심지어 이미 입에 넣었는데 갑자기 너무 배불러서 토할 것 같고 삼킬 수 없을 때가 있어요. 밖에선 후의 힘듦을 감수하고 삼키지만 집에서는 뱉어버려요.

먹는 걸 싫어하는 건 아니에요. 좋아하는 음식도 많고 식탐도 있지만 정말 말 그대로 못먹겠어요.
저 같은 분들 있나요? 식사 시간을 조금 더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더도 덜도 말고, 딱 1인분만 건강하고 기분 좋게 먹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추가

우선 조언 감사합니다.

반대가 더 많은 걸 보니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네요.
한국인들은 식사를 섭취 행위를 넘어서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사회생활과 이어지는 경우도 많고 여러모로
저에게는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고민이에요.
손톱을 자르기 싫은 거랑 자를 수 없는 건 다르잖아요.

적게 먹는 게 잘못이 아님은 저도 알고 있어요. 하지만...
언젠가 제가 남긴 음식에 속상해하시던 어느 사장님을 보고 죄책감을 느낀 이후로, 식당 잔반에 더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한 것 같아요.
그런 걸로 죄책감까지야... 싶으실 수도 있지만
댓글에 말씀하신 대로 저는 남이 어떻게 생각할까 심하게 신경 쓰고 눈치 보고 사서 걱정하는 자존감 낮고 미련한 사람이에요. 우울증 치료를 받았지만 낮은 자존감이 올라가지는 않네요.

먹는 양으로 주변에서 한마디씩 얹는 거 생각보다 큰 스트레스예요. 내숭떠는 거냐 맛이 없냐 먹긴 한거냐 그만큼 먹고 어떻게 사냐 좀 더 먹어봐라...
많이 먹는 사람한테 왜 그렇게 많이 먹냐고 하면 실례인 걸 모두가 아는데, 적게 먹는 사람한테는 다들 거침이 없는 것 같아요.

섭식장애 이야기를 하셨는데 정신과 정밀검사에서 이쪽으로 문제가 발견되진 않았어요. 최근 찍은 MRI에서도 이상 없었구요.
뚱뚱했던 적 있어서 적게 먹는 것도 아닙니다. 태생부터 잘 못먹었기 때문에 저체중을 벗어난 적 없어요.

조언주신 대로 식당에선 양을 적게 달라고 부탁하고, 샐러드도 먹어보고! 난 그냥 이런 사람이다 하고 생각하도록 노력해 볼게요.

혹시나 여러분도 주변에 양이 적은 사람이 있다면 별말 하지 마시고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겨주세요ㅠ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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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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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에공2021.04.21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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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약간 스트레스를 만드는것 같은데....
먹는 양이 적은걸로 사람한테 상처입은 일도 딱히 없어뵈고..
식당음식 마니 못먹는다고 경제적으로 큰 문제가 있을것도 없고..
물리적으로는 거의 문제가 없어보여요.
그니깐 그쪽으로는 스트레스 받지 마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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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ㅇㅇ2021.04.2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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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돈을 아까워하는건 어쩔 수 없는거 같은데 그거 말고 다른건 별 문제될거 없어보임 식당에서 남기는게 눈치 보이면 주문할 때 양을 좀 적게 달라고 하면 됨 깨작 깨작 먹는다고 뭐라고 하면 체질적으로 많이 못먹어서 억지로 먹으면 토한다고 말해주면 될 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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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ㅂ2021.04.2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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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였던 적이 있었나봐요?
다시 살찔까봐 강박적으로 적게 먹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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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1.04.2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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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공감간다. 친구랑피자먹으러갈때 남으면 포장해야겄다 생각했는데 난2조각 친구6조각 다먹음..놀람 돈은반반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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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1.04.2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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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심정 알죠...저도 1인분 다 못먹고 길거리 간식도 하나 먹으면 배불러요 그게 한끼임..남들 지나가다 흔하게 먹는 오뎅 호떡 핫도그 이런거 먹으면 저 그 날 저녁 못먹어요ㅠㅠ 오뎅도 남들은 몇 개씩 먹는데 전 기껏해야 최대 두 개 그것도 속에서 불어나는 느낌나요;;; 운동 많이 하면 양 늘어난다길래 열심히 했는데 위 자체가 작아서 그런지 안고쳐지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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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2021.04.2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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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너무조타...내친구했음 좋겟어 내가다먹을수잇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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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2021.04.2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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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아 진짜 저는 회사에서도 너 그거먹고 어떻게 사냐부터 시작해서 그럴려면 1인분 왜시키냐 밖에서 밥 어떻게 먹냐 등등 진짜 개빡쳐요 난 남기거나 더 못먹어서 스트레스는 없는데 주변에서 ㅈㅣ라ㄹ 하는게 같잖고 아 또 생각하니까 화나네 안들어가는데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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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1.04.2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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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게 먹는건 잘못이 아닌데 본인이 너무 주변을 의식해서 스트레스 받으니 속에서 더 안받는 것 같아요 저도 거의 비슷한데 그냥 먹고 남기거나 같이 먹으면 반 이상 다 덜어주거든요 낭비라고 생각되면 주문할때 적게 달라고 하셔요 많이 달라는건 진상이지만 적게 달라는건 다들 암말 안합니다 저도 위가 작고 배가 부르면 속이 거북해서 고기 1인분, 밥 한 공기, 김밥 한 줄, 컵라면 하나, 햄버거 하나를 다 못먹고 항상 1/2씩 남겼는데 그나마 대식가인 신랑을 만나서 남은건 신랑이 다 먹으니 정량이나 좀 더 시키게 되네요 뺏어먹는 것도 아니고 제가 못먹으니 대리만족 느껴짐ㅎㅎ 전 잘먹고 소화잘되는 사람이 제일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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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ㄷ2021.04.2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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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가 작은 거 같은데 이게 왜 문제죠?
그냥 님이 편하게 느껴지는 만큼 먹으면 됩니다.
밖에서 남기는 거 눈치 볼 이유 전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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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2021.04.2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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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양이 적은거죠. 억지로 먹어면 토합니다. 그렇게 타고났을뿐. 방법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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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코트리에놀2021.04.2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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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사촌여동생이 입이 짧진 않는데 먹는 시간이 기본적으로 30분걸립니다. 그래서 주변에서 타박해도 자기가 빨리 못먹으니 내가 낸데 하면서 무시하고 천천히 먹어요. 쓰니도 남 눈치보지 말고 자기가 이렇게 못먹는건 선천적인라 어필하세요. 타고나길 사람마다 다르게 타고났는데 어떻게 남들처럼 똑같이 할 수 있겠습니까. 당당해지세요. 잘못하는게 아닙니다. ㅡㅡㅡㅡ 나도 국물은 잘 안먹어서 국물은 다 남깁니다. 먹다가 입에 안맞아도 남기고 배불러도 남기는등 억지로 다 안먹고 눈치안봐요. 어릴땐 그랬지만 지금은 안그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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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1.04.21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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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나는 20대이후로 턱이 안좋아져서 병원에도 갔더니 수술이면 거의 양악수술급 대수술이라 그냥 살라고해서 나도 모르게 불편하니 조금 먹게되더라 근데 가끔 꼽주는 사람 있는데 이유 말해줘도 진짜 대충 흘려듣고 먹는 양에만 집착함ㅋㅋㅋ개짜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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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공2021.04.21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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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약간 스트레스를 만드는것 같은데....
먹는 양이 적은걸로 사람한테 상처입은 일도 딱히 없어뵈고..
식당음식 마니 못먹는다고 경제적으로 큰 문제가 있을것도 없고..
물리적으로는 거의 문제가 없어보여요.
그니깐 그쪽으로는 스트레스 받지 마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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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1.04.2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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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는 본인 양만큼 요리해서 드시고 배달은 자주 하지마세요. 저는 님보단 많이 먹는데도 배달음식은 여러건 걸쳐먹어야 해요.. 점점 맛없어지고 그래서 잘 안시켜먹어요ㅠ ㅋㅋ 배달보단 요즘 마트나 백화점 식품코너에 반찬이나 돈까스같은거 한피스씩 팔고 고기재워둔것도 그램수로 살수 있으니까 그런거 사드시는게 낫지 않을까요? 밖에서는 드실땐 밥양을 줄여달라 하세요. 그리고 회사사람들이랑 뭐 먹을땐 차라리 깨작깨작되는게 좋아요 ㅎㅎㅎ 물론 그걸 안좋게 보는 사람도 있지만.. 모든 사람들한테 좋게 보일 순 없다는거에요. 이 사회엔 이유없이 절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는것을 기억하세요. 아 그리고 다이어트할때도 샐러드 많이 먹지 말라하는게 그게 많이 먹으면 위장늘어난다고 많이 먹지말라하거든요. 혹시 샐러드 드셔보셔요 천천히 양늘리면서 ㅋㅋ 혹시 아나요 속이 덜 거북하며 위장이 늘어날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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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1.04.2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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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돈을 아까워하는건 어쩔 수 없는거 같은데 그거 말고 다른건 별 문제될거 없어보임 식당에서 남기는게 눈치 보이면 주문할 때 양을 좀 적게 달라고 하면 됨 깨작 깨작 먹는다고 뭐라고 하면 체질적으로 많이 못먹어서 억지로 먹으면 토한다고 말해주면 될 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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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1.04.2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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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와 나랑진짜 똑같음 나같은사람이 이세상에 또있었다닠ㅋㅋㅋ 나도 혼자 가게서 먹을때 진짜 절반이상남김 몇일전 김밥천국에서 라볶이 시키고 반남기고 계산햇더니 맛없냐고 물어버심 근데 난 신경안쓰는 스탈이라 먹을만치 먹고 당당히나옴ㅋ 글고 돈까스 포장해오면 거의 3일애 나눠서 먹어야 끝남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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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중반여자2021.04.2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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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런편인데 님이 노력해야만 오래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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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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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나도 입 엄청짧은사람인데 크게문제안됌..식당가서 미리 음식적게달라고 얘기함. 사회생활하면서 크게문제된적없음.적게먹으니 같이간 사람이 더 먹어서 좋다고 하던데. 억지로먹음 헛구역질나와서 그게 더 안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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뭥뭥2021.04.2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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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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