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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톡하숙 안침니다

ㅇㅇ (판) 2021.05.14 09:00 조회10,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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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6월 19일, 신촌하숙이 문을 닫았다.

그렇게 우린 신촌하숙의 처음이자 마지막 하숙생이 되었다.





 


특별할 것도 없던 내 20살에

천만이 넘는 서울특별시에서








 


기적같이 만난 특별한 인연들.







 


촌놈들의 청춘을 북적대고,







 


시끄럽게,







 


그리하여 기어코 특별하게 만들어준 그곳.






 


우린 신촌하숙에서 아주 특별한 시간들을 함께했다.








 


울고,






 


웃고,







 


만나고, 헤어지고, 가슴 아프고.

저마다 조금씩 다른 추억과 다른 만남과 다른 사랑을 했지만

우린 같은 시간 속 같은 공간을 기적처럼 함께했다.







 


지금은 비록 세상의 눈치를 보는 가련한 월급쟁이지만








 


이래 봬도 우리는 대한민국 최초의 신인류, X세대였고






 


폭풍 잔소리를 쏟아내는 아줌마가 되었지만








 


한때는 오빠들에 목숨 걸었던 피 끓는 청춘이었으며,







 


인류 역사상 유일하게 아날로그와 디지털,

그 모두를 경험한 축복받은 세대였다.









 


70년대의 음악에, 80년대의 영화에

촌스럽다는 비웃음을 던졌던 나를 반성한다.








 


그 음악들이, 영화들이 그저 음악과 영화가 아닌

당신들의 청춘이었고, 시절이었음을

이제 더이상 어리지 않은 나이가 되어서야 깨닫는다.








 


2013년 12월 28일. 나흘 뒤, 우리는 마흔이 된다.

대한민국 모든 마흔 살 청춘들에게,

그리고 90년대를 지나 쉽지 않은 시절들을 버텨

오늘까지 잘 살아남은 우리 모두에게 이 말을 바친다.






 

 

우리 참 멋진 시절을 살아냈음을,








빛나는 청춘에 반짝였음을,






 


미련한 사랑에 뜨거웠음을, 기억하느냐고.






 


그렇게 우리 왕년에 잘 나갔었노라고.

그러니 어쩜 힘겨울지도 모를 또 다른 시절을

촌스럽도록 뜨겁게 살아내보자고 말이다.







 


뜨겁게 순수했던, 그래서 시리도록 그리운 그 시절.







 


들리는가.

들린다면 응답하라, 나의 90년대여









 


- <응답하라 1994> 마지막회 나레이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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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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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ㅇㅇ2021.05.1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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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상 유일하게 아날로그와 디지털, 그 모두를 경험한 축복받은 세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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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ㅇㅇ2021.05.1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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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칠때도 그렇고 (들리는가 들린다면 응답하라 나의90년대여) 이게 제일 찡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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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ㅇㅇ2021.05.1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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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드라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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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1.05.18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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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응사만 보면 그시대 살지도 않았는데 ㅈㄴ 뭉클하고 걍 인생드라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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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1.05.18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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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G2021.05.17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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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한민국 최초의 신인류 X세대였다...
젊은후배님들.. 40-50대가 전부 꼰대는 아니다..
누군지? 왜인지? 모르지만 그들이 갈라놓으려는 세대분열에 휩싸이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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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1.05.17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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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 자막이 유퀴즈 재질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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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1.05.1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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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칠때도 그렇고 (들리는가 들린다면 응답하라 나의90년대여) 이게 제일 찡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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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니2021.05.1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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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나름의 맛이 있었지 지금 생각하면 불편하게 어찌 살았을까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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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1.05.1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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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는게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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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1.05.1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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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엄마 생각나서 눈물나온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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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1.05.1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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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상 유일하게 아날로그와 디지털, 그 모두를 경험한 축복받은 세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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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1.05.1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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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드라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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